더탐사, 남양주 절 및 주인 스님 고향 탐문 취재

시민언론 더탐사가 '전두환 일가 비자금 은닉처'로 지목된 남양주 소재 개인 사찰에 대한 취재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주인 스님의 고향을 집중 탐문했다.

서울대 교수 불자회 회장을 역임하고 송광사 현전 스님의 유발상좌(출가하지 않은 제자)이자 간화선(화두를 근거로 수행하는 참선법)으로 수행한 우희종 서울대 명예교수는 '전두환 일가 비자금 은닉처'로 지목된 남양주의 사찰에 대해 우리나라 불교 전통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절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희종 교수는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이 사교 목적으로 모이는 폐쇄된 사찰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전두환 일가 비자금 은닉처'로 지목된 개인 사찰에 설치된, 흙으로 쌓아올린 구조물. 사찰 관계자는 준제보살을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사진=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
'전두환 일가 비자금 은닉처'로 지목된 개인 사찰에 설치된, 흙으로 쌓아올린 구조물. 사찰 관계자는 준제보살을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사진=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

'준제보살의 얼굴을 형상화했다'는, 흙으로 쌓아 올린 구조물에 대해서도 "준제보살의 얼굴이 그렇게 생겼다는 건 난생처음"이라며 "(준제보살은) 우리나라 전통에서는 여러 경전에 등장하는 보살이라는 의미가 있을 뿐이지 그 얼굴이 준제보살이라고 말하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을 거다. 그거는 준제보살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찰 대웅전에서 모시고 있는 보살이 지장보살인 점도 흔하지 않는 경우라고 했다. 우 교수는 "굳이 지장보살을 본전에 놨다는 얘기는 그만큼 생전에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을 위한 절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고 해석했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지옥에 몸소 들어가 죄지은 중생들을 교화, 구제하는 지옥세계의 부처님이다.

현재 이 절이 소속돼 있는 종단은 조계종이 아닌 '일붕선교종(일붕종)'이다. 주인 승려는 시민언론 더탐사 취재진에게 자신은 조계종이지만 사찰은 소속은 다르다는 취지로 답변한 바 있다. 일붕종을 창시한 서경보 스님은 제4공화국(박정희)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제5공화국(전두환) 국가보위입법회의 입법의원을 지냈다.

시민언론 더탐사는 남양주 절의 주인 스님이 사찰 부지 구입 당시 등록했던 주소지인 경남 밀양 일대에 대한 탐방 취재를 벌였다. 주소지까지 방문해 허름한 주택이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현재 거주 중인 사람은 없었다. 동네 주민들 중에서도 주인 스님 손모씨를 모른다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전두환 일가 비자금 은닉처'로 지목된 개인 사찰 주인 스님이 사찰 부지 매입 당시 등록한 주소지. (사진=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
'전두환 일가 비자금 은닉처'로 지목된 개인 사찰 주인 스님이 사찰 부지 매입 당시 등록한 주소지. (사진=시민언론 더탐사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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