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19일 쿠팡 관계자와의 오찬 논란에 대해 "악의적 공작"이라며 "사실관계를 왜곡한 조작 시도를 끝까지 추적해 밝혀내고, 허위사실 유포와 공작에 대해 법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오찬 일정을 함께 한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대한변협) 쪽도 "일상적인 간담회였고, 쿠팡과 관련이 없었다"며 "악의적인 보도"라고 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오찬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고, 악의적 공작"이라며 "쿠팡 수사 외압에 대한 특검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영교는 대한변협회장과 만났다. 쿠팡 상무와 만나지 않았다"면서 "제가 선봉에 서서 엄희준과 그 작당들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었는데 쿠팡에서 저에게 로비가 들어오겠는가. 그 자리에서 쿠팡의 '쿠' 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인 18일 오후 4시 45분 <KBS>는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의 '쿠팡 봐주기 의혹'을 수사할 상설 특검을 임명하고 하루 뒤, 서 의원과 김정욱 대한변협 회장의 오찬에 쿠팡 임원급 인사 A 씨가 동석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김병기 의원 보좌진 출신인 A 씨는 대한변협 정무이사 자격으로 오찬에 참석했으며, 쿠팡은 2주 전에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 재직 기간도 3주 안팎이었다고 한다.

그에 앞서 <뉴시스>는 같은 날 오후 2시 35분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중에 보좌진으로부터 해당 오찬과 관련해 보고 받은 텔레그램 문자를 보도했다. 문자엔 오찬 참석자 명단과 함께 오찬 일정과 관련해 '현재까지 변동 없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뉴시스가 공개한 문자에는 '언론 취재 방향'이라는 제목 아래 상설특검 임명 이틀 차에 상설특검 추천기관 중 한 곳인 대한변호사회장과 법사위 중진의원, 수사대상인 쿠팡의 임원과 함께 오찬을 진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누군가 취재 방향을 정하고 접근한 정황으로 읽힌다.

서 의원은 "(저는) 법사위에서 문지석 검사에게 질의를 했고 쿠팡에서 어떤 수사 외압이 험하게 있었는지, 어떤 로비가 있었는지 낱낱이 세상에 공개했다. 엄희준 검사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쿠팡 수사 관련해서 검사들의 외압이 있었던 것도 밝혀냈다"라면서 "그런데 이런 저에게, 선봉에 서서 낱낱이 검사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밝혀내고 있는 저에게 공작이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쿠팡 오찬 문자'에 대해 "이 문자에 이렇게 적혀 있다. '오늘 오후 12시 오찬 예정'. 이 문자는 오찬 예정이라고 한다. '변동사항 없음'. 이게 공작 아니냐"고 했다. 또 "웃긴 것은 이번에 '언론취재 방향'이라고 써 있다. 이게 뭔가. 아직 만남도 이루어지기 전에 예정이라고 하고 변동이 없다고 하고 함정을 파놓은 거 아닌가"라며 "특검 임명 끝났고 상설특검 추천은 한참 전 아닌가. 다 끝났는데 이게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

서 의원은 거듭 "제가 쿠팡 상무랑 왜 만나나. 저는 대한변협 회장과 만났고 그들 관계자들과 만난 것"이라면서 "(쿠팡 임원으로 보도에 나온) 이 사람은 대한변협의 정무이사로 대한변협 회장을 수행한 사람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써서 문자를 돌린 작자를 끝까지 추적해서 처벌할 것"이라며 "이 작자는 윤석열 정권의 비호자일 것이고, 쿠팡 수사 외압을 막기 위한 비호자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KBS, 그리고 공작 문자 작성 및 유포자 이에 대해서 그리고 또 연관되어 있는 자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찾아서 다시 법적 조치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 누구와 어떻게 어떻게 전화해서 이것을 만들게 되었는지, 어떻게 유포하게 되었는지 끝까지 추적하도록 하겠다. 어디에 그런 스파이들이 끼어 있었는지 꼭 끝까지 추적하겠다"면서 "국힘의 논평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변협 "정무이사, 쿠팡에 3주 재직해"
"쿠팡 관련 없는 만남…KBS, 악의적 보도"

대한변협 관계자는 <시민언론 민들레>와 통화에서 "오찬에 동석했다는 변협 정무이사는 쿠팡에 재직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재직 기간도 3주 이내라 쿠팡에 재직했다고 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도 나간 것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찬에 대해서도 "대한변협은 직능단체로서 간담회를 많이 한다"며 "서영교 의원과 협회장이 만난 것은 직능단체다보니까 평상적으로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무이사는 직책상 간담회나 국회의원 대관 업무 관련해 참석하는 역할이라 (오찬에) 참석한 것"이라며 "KBS 보도는 악의적인 보도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정 방향으로 메시지가 읽히게끔 기사를 낸 것에 대해서, 전면 잘못된 사실관계라는 입장"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