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민 변호사, 박상용 검사 채널A 인터뷰 반박
박상용 "변호사 동석해서 연어·술 못줬다" 주장에
"박상용 검사 조사 전 변호인 접견한 기록 없어"
"이화영, 변호인 입화한 모든 조사서 변호인 접견"
김광민 "당시 변호인 설주완 오전만 접견했을 듯"
연어술파티 오후인데 …"박상용 거짓 주장 가능성"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조사실에 술과 외부 음식을 반입하고 공범 간 진술을 맞췄다는 '연어술파티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인 박상용 검사가 "변호인이 동석해서 연어나 술을 줄 수 없었다"고 밝힌 가운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 김광민 변호사가 21일 "연어술파티로 지목된 날 변호인 접견 기록이 없다"며 "박 검사의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17일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조사실로 술과 외부 음식을 반입하거나 불법 접견을 허용한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정성호 장관이 정식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부지사의 진술 ▲이 전 부지사로부터 당시 술을 마셨다는 말을 직접 들은 수용자 2명의 진술 ▲당시 계호 교도관의 진술 ▲출정일지 등을 근거로, 지난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 1313호 검사실 내 영상녹화실에서 '연어 술파티'가 열렸다고 날짜와 장소를 특정했다.
이에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박 검사는 정 장관의 감찰 지시 이틀 뒤인 19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연어술파티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부부장급 검사가 개별적으로 방송에 나와 인터뷰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박 검사는 인터뷰에서 "당시에 변호인이 계속 동석을 하고 있었다"며 "제가 몰래 짧은 시간 동안 연어를 준다든지 술을 준다든지 그걸 몰래 도저히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누군가에게 뭔가 먹을 거를 줘서 그걸로 회유해서 어떤 진술을 받는다는 식의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물증 제시는 없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시 이 전 부지사의 접견 기록을 공개하고, 박 검사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김 변호사가 공개한 2023년 5월 17일 출정 기록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오전 8시 52분에 출정해 오후 9시 45분에 돌아왔으며, 오전 10시부터 수원지방검찰청 1505호실에서 조사를 받았고 오후 2시부터는 '연어술파티' 장소로 특정된 1313호실(박상용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의 변호사 접견 기록에는 당시 변호인이었던 설주완 변호사가 오전 10시부터 10시 18분까지 접견한 기록만 나온다. '연어 술파티'가 열린 것으로 추정되는 오후에는 변호인 접견 기록이 없다. 또 오전과 오후에 조사를 받았다고 돼 있지만, 당일 이 전 부지사의 피의자신문조서(피신조서)도 없다.
김 변호사는 "설 변호사는 오전 1505호실 조사에만 접견하고, (연어술파티가 열렸던) 오후 조사에 입회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의 설명대로면 '변호인이 동석해서 연어나 술을 먹을 수 없다'는 박 검사의 주장이 허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변호사는 설 변호사가 오전만 접견하고 오후에 접견 없이 조사실에 동석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이 전 부지사는 변호인이 입회한 '모든 조사'에서 조사 전 변호인을 접견했다"며 "오전 1505호실에서 조사를 받고 오후 1313호실에서 조사를 받았다면 다른 건이기 때문에 변호인을 접견했어야 하지만 기록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리적 추측을 전제로 "박 검사가 오전에 김성태 등을 불러 입을 맞추는 동안 이 전 부지사가 1505호 검사실에서 대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설 변호사는 '연어술파티'가 있었다고 특정된 2023년 5월 17일에 오전만 변호인 접견 기록이 있는 데 대해 <시민언론 민들레>가 질의하자 "기존의 제 입장과 변동이 없다"고 답변했다. 설 변호사는 그간 언론에 "술과 연어요리를 본 적 없다"는 취지로 답변해왔다.
설 변호사는 그러면서 "법무부의 감찰이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개별 인터뷰는 지양하는 게 맞을 듯 하다고 판단된다"며 "양해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설 변호사는 법무부의 감찰이 발표된 다음 날인 지난 18일 <TV조선>에 출연한 바 있다.
<민들레>는 박 검사에게도 5월 17일 당일 출정기록과 변호인 접견 기록 등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를 하고 문자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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