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란듯이 쓴 '숙청', '혁명' 피비린내 나는 말

면전에서 그를 추켜세워야 했던 우리 대통령

'오해' '위대한 대통령' 등 수사가 바뀌었지만

휘둘리지 않는 결기·외교력 함께 키워야

 

미국 워싱턴 디시(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환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디시(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환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게릴라 전술의 전형이었다.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때와 장소에서 치명타가 될 수 있는 공격을 했다. 무장은 단순했다. 한 손에 소총, 다른 손에 수류탄을 움켜쥐었다. 소총은 '숙청(Purge)'이었고, 수류탄은 '혁명(Revolution)'이었다.

게릴라 공격은 현지 시각 25일 아침 9시 20분. 한국은 잠자리를 준비하는 오후 10시 20분이었다. 그날 예정된 정상회담 약 3시간 전이었다. 온 나라가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게릴라 공격과도 같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 (Truth Social)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게릴라 공격과도 같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 (Truth Social)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SNS 도발은 '해프닝' '전화위복' '극적 반전' 같은 신문 제목이 말하듯 기억의 뒤안길로 들어서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불허의 독특한 인물이긴 하지만, 구체성이 떨어지는 산만한 문장 몇 줄이 나라를 흔들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메시지 사태를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전체 내용은 다음이다.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마치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사업을 할 수는 없다. 오늘 백악관에서 (한국의) 새 대통령을 만난다. 이 문제에 대한 관심에 감사한다!!!"

"WHAT IS GOING ON IN SOUTH KOREA? Seems like a Purge or Revolution. We can’t have that and do business there. I am seeing the new president today at the White House. Thank you for your attention to this matter!!!"

첫 문장이 질문형이다. 강조를 위해 대문자로 써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냐고 묻고 있다. 정보를 구하는 질문이 아니라, 뭔가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주장에 가깝다. 의문 부호에서 긴장감이 느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문자답한다. '숙청'과 '혁명'이다. 그가 비록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지만, 애초 '숙청'과 '혁명'의 증표로서 유명 한국 교회와 한국의 정찰 자산인 오산 중앙방공통제소에 대한 특검의 압수수색을 언급했다.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비즈니스'는 좁게 해석하면 사업이지만, 넓게 읽으면, '상대(相對)'란 뜻이다. 트럼프가 좋아하는 'Deal'의 의미도 있다. 극단적으로 읽으면 "상종 못 하겠다"도 될 수 있다.

폭넓은 뜻이 있는 'Business'를 할 수 없다는 표현에 한쪽에서는 대통령 비서실장이 집을 비우고 미국으로 날아가고, 다른 쪽에서는 이제 이재명은 대미 관계에서 '아웃'이라며 쾌재를 불렀다. 트럼프가 선택한 단어가 한국에겐 지뢰밭이었던 거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한국은 지금 '숙청' '혁명'의 상황같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는 한국과 미국의 우익 기독교 세력이 연대했음을 보여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예수는 나의 구원자요,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라 외치는 기독교 신자들의 모습. (Photo: Paul Hennessy/Anadolu/Getty Images/CNN us)
한국은 지금 '숙청' '혁명'의 상황같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는 한국과 미국의 우익 기독교 세력이 연대했음을 보여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예수는 나의 구원자요,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라 외치는 기독교 신자들의 모습. (Photo: Paul Hennessy/Anadolu/Getty Images/CNN us)

다음 문장에서 트럼프는 이재명 대통령을 오늘 백악관에서 만난다면 자신이 설정한 한국의 '숙청'과 '혁명' 상황을 따지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 문장에 한미 극우 세력은 "역시 우리 트럼프 대통령이다!"라며 환호했을 것이다. 그는 끝으로 이 문제에 관심을 두어 고맙다며 강조 부호를 세 개나 찍었다. 이재명 정부를 불신하는 한미 극우세력을 향해 감사와 동지애를 표시하면서 그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마구 쓴 메시지 같은데 긴장감을 느끼게 하니 전술적으로 뛰어난 SNS 공격인 것은 인정해야 한다. 요국지문(搖國之文, 나라를 흔들어놓은 글)이다. 우리 대통령마저도 우려에 빠지게 한 '숙청'과 '혁명'은 날카로웠다. 탄알과 파편이 깊게 박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어를 압력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Purge'는 신앙의 차원에서 긍정성을 띤다. 모든 종교는 내 안에 쌓인 악함과 죄인됨을 씻어내도록 요구한다. 기독교 신앙에서 창조주는 피조물을 구하기 위해 독생자를 속죄양으로 세상에 보냈다.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의 '보혈'로 씻김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기독교 신앙 전통에서 'purge'는 정화를 통한 새로운 창조의 의미가 있다. 이슬람의 라마단(Ramadan)과 유대교의 속죄일(Yom Kippur)도 죄와 악을 씻어내는 유사한 전통이다. 

 

미국 혁명의 상징이며 성지인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 좌우가 대칭을 이루는 건축 양식에서부터 미국 혁명은 혼란이 아니라 힘의 균형에 기초한 새로운 질서를 창출한 역사적 사건이란 이해가 느껴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필라델피아의 한화 조선소를 방문했다. (National Park Service)
미국 혁명의 상징이며 성지인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 좌우가 대칭을 이루는 건축 양식에서부터 미국 혁명은 혼란이 아니라 힘의 균형에 기초한 새로운 질서를 창출한 역사적 사건이란 이해가 느껴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필라델피아의 한화 조선소를 방문했다. (National Park Service)

'Revolution(혁명)'은 어떤가? 미국인들이 가장 열광적으로 자축하는 경사는 미국 혁명(American Revolution)이다. 독립을 선언한 '7월 4일(July 4th)'에는 사람이 죽고 다칠 정도로 폭죽을 터뜨리며 기념한다. 지난해에는 11명이 죽고 1만 5000여명이 다쳤다. 미국 혁명은 새로운 인류 역사의 시작이란 의식 때문이다. 이 경우 'Revolution'은 'New' 즉 새로움과 혁신을 뜻한다. 'Revolutionary Changes (혁명적 변화)'는 개과천선의 뜻도 있다.

미국의 독립선언서를 쓴 토머스 제퍼슨은 혁명의 필요성을 말했다. "자유의 나무는 때때로 애국자와 폭군의 피로 새로워져야 한다"고 했다. 인간 공동체의 최고 가치인 자유라는 나무의 자양분은 혁명에 요구되는 피흘림이란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9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조지 워싱턴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말했다. "태어나지 않은 수백만 명의 운명은 이제 신의 뜻에 따라 이 (혁명) 군대의 용기와 행동에 달려 있다." 미국 역사에서 '혁명=신생'의 등식이 존재한다. 

하지만 'Purge'와 'Revolution'은 극한 폭력과 파괴의 동의어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숙청의 두 대명사는 소련의 스탈린과 중국의 마오쩌둥이었다. 기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경쟁, 도전 세력을 없애기 위함이었고, 동원된 방식도 비슷했다. 스탈린의 대숙청(Great Purge 또는 Great Terror, 1936~1938)은 소련의 정보, 보안 조직에 의해 자행됐다. 스탈린의 철권 독재와 그의 실정에 대한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 그에 대한 도전 가능성을 없애야 했다. 볼셰비키당 원로, 지식인, 군 지도자, 농업 생산 수단을 소유한 농민 등 숙청 대상은 끝이 없었다.

 

스탈린의 대숙청 당시 공개 재판 처한 피해자들. (Alamy, www.thearticle.com)
스탈린의 대숙청 당시 공개 재판 처한 피해자들. (Alamy, www.thearticle.com)

스탈린은 쇼와 다름없는 공개 여론 재판을 통해 숙정을 정당화하면서 자신의 통치를 공고히 했다. 모두 70만 명 이상이 처형됐거나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실제로 희생자 수는 1백만이 넘었을 가능성이 높다.

마오쩌둥은 숙청의 귀재였다. 1950년대 초기 중국 사회를 좀먹는 부패 등을 겨냥한 삼반(三反) 운동(1951)과 통치 체계의 정화를 위한 오반(五反) 운동(1952)에 이어 할 말 있으면 하라고 해놓고 속을 내보이니 반대자를 솎아 낸 쌍백운동(雙百運動, 1956~1957). 급기야 마오쩌둥은 1966년부터 문화혁명을 통해 경쟁자와 반대 세력을 무차별 숙청했다. 놀라운 것은 이 숙청의 도구가 주로 중국의 학생, 청년이 주축이 된 '홍위병'이었다는 점이다. 숙청에 있어서 스탈린이 사법적이었다면 마오쩌둥은 민중적이었다.

 

문화혁명 당시 흑방분자로 구분되어 홍위병의 폭력에 시달리는 한 관리의 모습. (사진 Li Zhensheng)
문화혁명 당시 흑방분자로 구분되어 홍위병의 폭력에 시달리는 한 관리의 모습. (사진 Li Zhensheng)

따지고 보면 미국도 숙청의 역사가 있었다. 매카시즘(McCarthyism)이다. 미국의 외교, 군사 정책입안자 중 공산주의자 또 공산주의에 경도된 인물이 있다며 이들을 찾아내 숙청하기 위한 '마녀사냥'이 1950년대 중반에 있었다. 정의가 확실치 않은 '비미(非美, Un-American)'란 잣대를 들이대고 공산주의자란 족쇄를 채워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의 삶을 제약하고 파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서 '혁명'이 진행 중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메시지를 던졌다. 혁명의 혼란을 상징하는 프랑스의 '공포정치(Reign of Terror) 당시 루이 16세의 처형을 묘사한 Pierre-Antoine Demachy의 작품. (Public Domain)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에서 '혁명'이 진행 중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메시지를 던졌다. 혁명의 혼란을 상징하는 프랑스의 '공포정치(Reign of Terror) 당시 루이 16세의 처형을 묘사한 Pierre-Antoine Demachy의 작품. (Public Domain)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하는 숙청의 전제 조건은 비이성적 혁명의 열기이다. 혁명적 광기 또 발작 증상(Revolutionary Hysteria)은 급진적 변화를 위한 폭력을 정당화했다. 물론 계몽주의의 산물인 미국 혁명은 여기서 빠진다. 그는 한국에서 현재 이런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는 정치적 목적이 뚜렷한 정보를 접한 듯하다.

철처한 비즈니스맨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일 중요한 요소는 안정과 합리가 보장된, 거래가 가능한 환경이다. 한국에서 받아낼 것이 많다고 느끼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 결례를 범하면서까지 극히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 이유다. 그의 단어 선택의 쇼크 효과가 충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게릴라 공격은 효과가 컸다. 잠시나마 한국은 나라가 혼돈에 빠졌고, 그 결과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과의 첫 정상회담은 '심기 외교'가 되었다.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그를 계속 치켜세웠다. 이재명 대통령의 언어는 때로 과하게 느껴졌다.

북의 핵개발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이 한 예이다. "대통령님이 재임에서 물러난 그 짧은 기간 동안,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더욱 발전시켰고, 그로 인해 한반도 상황은 악화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이었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피스메이커로 치켜세우면서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적극 나서 달라고 부탁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장면. (Public Domain)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피스메이커로 치켜세우면서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적극 나서 달라고 부탁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장면. (Public Domain)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수차례 자신이 북한과의 핵전쟁을 막은 인물이라 외쳐왔는데, 이날도 또 같은 주장을 했다. 한국에 대한 미국의 시혜론의 극치다. 그는 한민족의 운명을 자신이 구했다고 믿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묘했다. 2018 대선에서 당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후보가 당선됐더라면 비극이 일어났을 것이라 했는데, 미국의 국내 정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모양새다. 민주당 인사들이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는 대화다.

이 대통령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여러 곳에서의 전쟁이 이제는 트럼프 대령님의 역할로 휴전하고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세계 지도자 중에 트럼프 대통령처럼 평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실제도 성과를 낸 경우는 처음으로 보여진다”고 했는데 덕담으로서의 가치는 있지만, 아직은 섣부른 평가이다. '가급적이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평화를 좀 만들어 달라'는 요청 또한 한국 전쟁 이후 지속되어 온 뿌리 깊은 '미국=한국의 구원자' 주장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노래 제목은 달랐다. 전임자 윤석열 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불렀다. 불법 쿠데타를 일으켜 구속되어 있는 그와 모든 면에서 대조되는 후임자 이재명 대통령은 음을 뺀 ‘트럼프 파이(Trump Pie)’를 불렀다. 트럼프가 감동했다.

트럼프는 세 시간 전까지도 피비린내 나는 '숙청(Pure)'과 '혁명(Revolution)'의 주인공으로 지목했던 손님을 '위대한 지도자'라 바꿔 불렀다. 이재명 대통령의 'Trump Pie'가 무척 달았다는 증거다. 건강에 좋지 않을 만큼 당도가 지나쳤을 수도 있다. 때때로 이재명 대통령의 당신이 최고라는 부추김에 고무된 트럼프 대통령의 자화자찬은 장황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대로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깊이 감사하고 있는 만큼 그는 양국 관계에서 최대의 이득을 취하려 드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다. 트럼프는 덕담에 감동해 자신의 요구 수위를 낮추는 인물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가져간 펜을 가져도 되냐고 할 정도로 둘 사이에 격이 없었다. (연합뉴스 TV)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가져간 펜을 가져도 되냐고 할 정도로 둘 사이에 격이 없었다. (연합뉴스 TV)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정상 외교는 'ABC'를 위해 한다.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뜻을 모으고(Agree), 이에 필요한 요소를 주고받으며(Barter), 상대와 연대감과 친밀감을 구축하기(Connect) 위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서 유대감 형성에 올인했고, 공개된 대화 장면만을 보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연대감은 합의와 교환으로 이어져야 한다. 두 정상 간에 두터운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며 울려대는 팡파르에 취해 뒤의 두 단계가 무시 또는 생략되면 실패한 외교다. 

신중하고 침착하게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또 튀어나올 수 있는 트럼프식 SNS 게릴라 공격에 휘둘리지 않는 결기와 중심 잡힌 외교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국민과 정부가 짧은 SNS 메시지에 새벽잠을 설치지 않는다. 한국의 외교는 자기중심, 자화자찬, 자기 우선의 트럼프 외교를 관리하면서 4년 뒤도 내다보아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오른쪽에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이 흉상이 놓여 있다. 2025.8.26. 워싱턴=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오른쪽에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이 흉상이 놓여 있다. 2025.8.26. 워싱턴=연합뉴스

참고로 25일 이재명-트럼프 공개 정상회담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지켜본 인물이 있다. 회담장에 놓인 윈스턴 처칠의 흉상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의 도움 없이 영국은 히틀러의 공격을 당해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처칠은 무조건 미국에 매달리지 않았다. 그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과 깊은 대화를 통해 두터운 교감을 형성했다. 영국을 도와야 미국이 살고, 영국과 미국이 살아야 자유세계가 지켜진다는 인류 공동 운명론에 합의한 처칠과 루스벨트는 이 비전을 위해 협력했다. 탄탄한 영미 연합은 제2차 대전에서 전체주의 추축국을 무찔렀다. 이재명 대통령이 꼭 기억해야 할 소중한 역사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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