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시민단체 연합 규탄 기자회견 열어
"윤석열식 언론탄압·길들이기 중단하라" 요구
지난달 집중된 폭우로 발생한 수해 복구가 한창이던 시기에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아래 U대회) 관련 일정으로 유럽 출장 떠났던 충청권 시도지사들이 이를 비판한 언론사에 대한 정부 광고를 일방적으로 중단해 언론 및 지역 시민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아래 언론노조)과 대전·충남지역 인터넷 언론사 디트NEWS24 내 언론노조 지부(아래 지부)는 13일 오전 11시 대전광역시청 북문 앞에서 '윤석열식 언론탄압 이장우·김태흠·최민호 충청권 시도지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연 언론노조와 지부는 대전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대표자들과 "세 시도지사의 정부광고 중단 조치는 윤석열식 언론탄압이자 비판 언론 길들이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법적 대응까지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디트NEWS24는 지난달 21일 '수해 복구 한창인데…충청권 시도지사, U대회기 인수차 유럽행' 기사로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비롯한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 등을 비판했다.
당시 충남 지역 비 피해가 전국 최대 규모였고 세종시에선 호우 관련 실종자가 신고 사흘 만에 시신으로 발견되는 등 수해 피해를 복구하는 데 한창이던 시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출국 예정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시민사회의 비난이 이어졌고, 대통령실도 비판적인 뜻을 표했다.
그러나 이들 세 광역자치단체장은 이러한 여론을 정치 공세라 일축하며 U대회 투자유치 양해각서 체결, 독일 라인-루르 하계 U대회 폐회식 참석 등 출장 일정을 강행한 뒤 디트NEWS24에 공동으로 정부광고 집행을 중단했다.
이에 언론노조와 지부는 이날 내놓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지역 언론의 비판보도에 '정부광고 중단'이라는 졸렬한 방법으로 언론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 대전시장이 정부광고 예산을 '언론 길들이기'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받는 상태에서 김 충남지사와 최 세종시장까지 언론탄압의 대열에 합류해 '충청 광역권 언론탄압 공모'라는 초유의 직권남용 의혹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언론탄압을 자행하던 12·3내란 사태 우두머리 윤석열처럼 시민들의 혈세를 남용하며 비판 언론에 사실상 폐간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일갈하며 ▲디트NEWS24를 상대로 한 조직적인 정부광고 중단 결정 철회 ▲자치단체 예산집행 권한 남용에 대해 시도민에게 공개 사과 ▲정부광고비 편성과 집행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 마련 및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에 나선 김도원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과 정진호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운영위원장 등 언론계는 언론의 본연 임무인 권력 감시와 비판 이유로 자치단체장들이 언론탄압을 저지른 것은 권한 남용이자 시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와 김율현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장 등 지역 노동·시민사회계도 비판 언론이 있었기에 사회적 변화와 감시가 가능하다면서 권한 남용, 시민 배신, 반헌법적 행태, 내란 동조에 맞서 언론 자유 수호 투쟁 연대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숙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의회의원, 문수현 조국혁신당 대전시당 대변인, 조상기 정의당 대전시당 위원장, 정현우 진보당 대전시당 위원장 등 지역 정치권 역시 폭우 피해 시기에 지자체장들이 시민 곁이 아닌 해외 출장을 간 것을 비판한 언론에 보복한 자치단체장은 시민의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언론노조와 대전충남민언련 등은 이번 사례뿐만 아니라 지방 권력의 비뚤어진 언론탄압 사례를 모아 오는 20일께 전국 규모 토론회를 개최하고, 디트NEWS24 대상 ‘충청 광역권 언론탄압’에 대해서는 직권남용 혐의 등 법률 검토를 거쳐 공식 대응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전체실황 : https://youtu.be/gcTVAcnA9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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