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모독, 여성혐오, 계엄 옹호 등

최소한의 상식·도덕성도 없는 극우 온상지

커뮤니티 폐쇄하고 운영자 법적 책임 물어야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의 폐쇄를 촉구하는 서명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일베 등 내란을 선동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범죄성 게시글을 방치하는 커뮤니티 운영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입법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이번 서명을 주도하고 있는 '일베폐쇄 서포터즈'를 만든 박태훈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장에게 활동의 목표와 성과 등을 들어봤다.  

 

5월 17일  제45주년 5.18 민주화 운동 전야제에서 박태훈 진보당 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장이 일베폐쇄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일베폐쇄 서포터즈
5월 17일 제45주년 5.18 민주화 운동 전야제에서 박태훈 진보당 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장이 일베폐쇄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일베폐쇄 서포터즈

문: '일베폐쇄 서포터즈' 활동의 준비와 시작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떤 계기로 일간베스트 사이트의 유해성 제거를 위한 행동에 나서게 되셨나요?

답: 요즘 2030세대 남성들이 그렇듯,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온라인 게임과 커뮤니티에서 성장했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지켜지던 최소한의 도덕성이 일베의 등장을 기점으로 무너지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일베‘는 하나의 커뮤니티가 아니라 ’문화‘입니다. 세월호 참사 폭식 투쟁과 많은 여성혐오 범죄로 인해 일베 폐쇄 운동이 예전부터 있었고, ’서부지법 폭동‘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일베 폐쇄 운동에 불을 지폈을 뿐입니다.

문: '일베폐쇄 서포터즈' 활동과 성과를 타임라인으로 요약해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답: 4월 28일 서부지법 폭동이 일어난 지 100일이 되던 날, 서부지법 앞에서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때도 1000명의 시민들이 일베 폐쇄의 방법과 혐오 커뮤니티 규제를 위한 방안을 전해주셨습니다.

5월 1일 노동절 집회에서 노동자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일베 폐쇄 스티커를 나눠드리고 서명운동을 진행했습니다.

5월 6일 트위터(현 X)에서 '일베폐쇄' '일베폐쇄_지금당장' 해시태그 총공(총공격)을 진행했습니다. 처음 진행해본 것인데, 실시간 트렌드 2위에 등극했었습니다. (5월 11일과 14일, 16일에도 실시간 트랜드 총공이 진행되었고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5월 10일 비상행동 집회에서 일베폐쇄 부스를 운영하고, 페미니스트 대행진에서 일베폐쇄 피켓을 들고 참여했습니다.

5월 12일 인천지역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 현장에서 모경종 의원과 박선원 의원이 일베폐쇄 서명운동 피켓과 함께 인증샷으로 동참해주셨습니다.

5월 22~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기일을 맞아 '기일이면 반복되는 고인모독 일베문화, 이제는 끝장냅시다'라는 이름으로 고인 모독성 게시글과 영상물, 댓글을 아카이빙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약 413개의 게시글을 노무현재단 황희두 이사께 전달드렸습니다.

5월 25일 ‘다시만들세계 포럼‘에서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262명의 시민들이 서명에 참여해주셨고, 400명이 넘는 분들이 스티커 설문에 응해주셨습니다.

5월 28일 '대선 티비토론 이준석의 발언을 매개로 유포된 허위사실/여성혐오 악성게시글 제보'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6월 3일 개표방송 중에 트위터에 게시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명분을 줍시다'라는 게시글이 3만 회 재개시 되면서, 단 4일만에 6만 명의 서명이 모여들었습니다.

6월 7일 서명이 1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문: '일베폐쇄 서포터즈' 줌(zoom) 회의에 참여해 봤는데. 각 조별 방의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답: 일베폐쇄에 동의하는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고 계신데, 그 안에는 진보당과 민주당 당원, 래디컬 페미니스트와 개혁신당 당원 등이 함께하고 있는 말 그대로 ‘대 연합군’ 입니다. 조별로 차이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서포터즈 활동 규칙을 만들어 일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서포터즈 활동 규칙 ***

1) 이곳은 일베 폐쇄를 위해 모인 서포터즈 입니다. 대의를 위해 모인 만큼 우리 안에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합니다. 나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하고 함께 발맞추어 나갑시다.

2) 서포터즈에는 “일베폐쇄와 혐오 커뮤니티 규제”를 위한 대의를 위해 아주 다양한 성별, 성적지향, 정체성, 장애, 연령, 국적,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지 않는 발화는 단장 및 조장들에 의해 활동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3) 서포터즈는 일베가 유포한 여성혐오와 모든 차별에 반대합니다. 또한 윤석열의 12.3 내란과 서부지법 폭동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12.3 내란청산], [페미니즘(여성인권) 실천]이라는 두 가지 큰 입장에서 벗어나는 발언을 지속하실 경우 제지될 수 있습니다.

문: 함께 '일베폐쇄 서포터즈'에 참여하는 분들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답: 유튜버 '경제학죽이기' 님이 온라인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실트(실시간 트렌드) 총공 등 온라인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혐오표현 아카이빙과 서명에 참여해주신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 정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오프라인 팀장으로는 동국대학교에서 시국선언을 제안했던 홍예린 님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캠페인을 기획하고, 언론 보도와 발표회/토론회 기획을 도맡아주고 있습니다.

문: 이전 활동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신고활동이 있었는데 '노무현재단'과는 어떻게 협의와 연대를 하고 계신가요? 앞으로 더 많은 곳과 연대를 할 계획도 있나요?

사전에 조율된 연대는 아니었습니다. 서포터즈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에 대한 제보를 받기 위한 창구를 마련해 홍보했는데, 이를 본 황희두 이사께서 공개SNS와 이메일로 연락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서 혐오표현에 의해 고통 받는 누구라도 연대할 계획입니다.

문: '일베폐쇄 서포터즈'의 궁극적인 목표와 추후 활동계획은 무엇인가요? 아울러 지원이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답: 궁극적인 목표는 건강한 온라인 공론장 마련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시민’일지라도 공론의 장에서 건강한 토론을 통해 생각을 바꾸게 되길 바랍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기술이 많이 발전했습니다. 일베와 같은 커뮤니티도 그런 기술 발전 속에 규범이 자리잡지 못한 아노미 상태로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 공동체의 신뢰가 무너져 버렸습니다. 저는 발전된 기술을 활용해 보다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이룩하길 바랍니다.

더욱 활발한 활동을 위해서는 기술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온라인에서 구축하기 위해서는 일베를 폐쇄하고, 혐오 커뮤니티를 제재하는 것을 넘어서야 합니다. 건강한 공론이 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현재 서포터즈는 기술력이 부족합니다.

문: 누구나 '일베폐쇄 서포터즈' 활동을 할 수 있습니까? '일베폐쇄 서포터즈' 참여방법과 가입 후 활동하게 될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답: 참여는 정말 쉽습니다. 서명운동에 '서포터즈로 함께하고 싶다'는 체크만 해주시면 됩니다. 개별적으로 제게 SNS나 문자를 통해 활동하고 싶다고 연락주시는 분들도 서포터즈로 받아드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주 활동 목표였던 10만 서명운동이 달성되었지만,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에서의 일베폐쇄와 혐오 커뮤니티 규제를 위한 활동. 그리고 건강한 공론장을 만들기 위한 토론을 내부에서부터 진행해보려 합니다.

문: 마지막으로 '일베폐쇄 서포터즈'를 응원하는 국민들께 하시고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답: 더이상 ‘방관’해서 바꿀 수 없습니다. 일베 폐쇄를 넘어 혐오로 가득찬 온라인 공간을 바꿔내야 합니다. 이번 대선에서 74%에 달하는 20대 남성들이 이준석과 김문수를 투표했는데, 극우화된 온라인 공간을 방치하면 더 심각한 결과를 보게될지도 모릅니다. 저희 서포터즈를 포함해서 12.3 비상계엄을 계기로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나서는 청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들에게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