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세력과 손잡고 '공동정부 구성' 선언

"김문수는 괴물 독재국가 막는데 최적임자"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악마화 한 장본인

'이명박 박근혜 사면 검토'하면서 추락 시작

민주당 "권력에 신념과 양심마저 버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5.27. 연합뉴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5.27. 연합뉴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함께 '제7공화국 출범' '공동정부 구성'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실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후보를 대선후보로 내세운 것을 '독재 국가'로 가는 길이라고 프레임 씌우면서 진짜 내란 세력과 손을 잡았다. 이 상임고문은 '대장동 게이트'로 이재명 후보를 악마화한 장본인으로, 민주당에 있을 때부터 '기회주의적'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스로 추락하고 있는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더욱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일찍부터 나는 더불어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내면 협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범죄 혐의 없는 다른 후보라면 입법권과 행정권에 이어 사법권까지 장악하며 삼권분립과 민주주의를 파괴하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런 순리를 거부하고 사법리스크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후보를 내놨다"며 "그 결과 민주당은 한 사람의 사법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입법권, 사법권, 행정권을 모두 장악하는 괴물 독재 국가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 상임고문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겨냥해서 한 말이다. 그러나 이 후보의 전과는 모두 공익적 활동과 관련이 있거나 경미한 사안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 수밖에 없는 이 상임고문이 이 후보로 인해 '괴물 독재 국가'가 된다고 말한 것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한 발언일 수밖에 없다.

이 상임고문은 "어제는 국무총리, 검찰, 경찰,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국회의 통제를 강화해 그 기간들의 독립성마저 허물어뜨리기로 했다"며 "민주당의 현역 국회의원, 현직을 떠난 원로 의원도 모두 침묵하며 괴물 독재 국가의 길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이런 길을 걷게 된 데에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며 "윤 전 대통령은 시대착오적 망상과 혼미한 오판으로 비상계엄을 해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일거에 무너뜨렸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은 미친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후에도 비상계엄을 일부 두둔하고 윤석열에 대해서도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며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황당한 기류는 민주당에 폭주 구실을 줬다"고 했다. 그는 "괴물 독재 국가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이번 대선은 중요하다"며 "나는 괴물 독재 국가를 막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비상계엄을 막지 못하거나 '일부 두둔'한 것이 아니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못하게 막았고 윤석열 파면을 반대하기도 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런 상황을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것이 아니라 '내란 동조'를 했다.  

이 상임고문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의 손을 잡았다. 먼저 손을 내민 것은 김 후보 쪽이다. 그는 "김 후보와 나는 새로운 제7공화국의 출연을 위해 각자 방식으로 협력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국민 통합으로 공동정부 구성과 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 추진을 위한 협력, 2028년 대선 총선 동시 실시를 위해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불일치 해소와 임기 실천을 원칙적으로 같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오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의 인사를 받고 있다. 2025.5.27. 연합뉴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오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의 인사를 받고 있다. 2025.5.27. 연합뉴스

또 "나는 김 후보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거론했고 그는 경청했다"며 "김 후보는 나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했고, 나는 괴물 독재 국가 결별을 위한 내 나름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후보와 나는 같은 날 같은 대학교의 다른 단과대학에 입학했지만 졸업은 김 후보가 나보다 20년이나 늦었다"며 "김 후보가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어서 옥고를 치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는 국회의원 3번과 도지사 2번을 지냈지만 지금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4평 국민주택에서 산다"며 "김 후보가 특정 종교인과 관계하는 것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 친화적이고 현장 밀착적인 공직 수행은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 눈앞에 닥친 괴물 독재 국가를 막는데 그가 가장 적합한 인재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래서 나는 나의 한 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고 지지선언을 했다. 

이 상임고문이 공개적으로 김 후보를 지지하면서 윤석열과의 결별을 요구했다. 이는 당연한 말이지만, 이 상임고문이 말하기엔 어색하다. 민주당에서 선두주자였던 이 상임고문이 몰락하기 시작한 것이 '이명박·박근혜 사면 검토'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상임고문은 당대표였던 지난 2021년 신년에 "국민통합을 위한다면 연내 적절한 시기에 현재 수감 중인 이명박, 박근혜 두 대통령의 사면을 대통령께 건의해 보겠다"고 말을 꺼냈다. 이 상임고문은 국민통합을 위해 한 말이라고 했지만, 국민의 공감대를 사지 못했다. 

이 상임고문은 제20대 대통령 경선에서 민주당 당 대표였던 현 이재명 후보를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 바로 당시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이 상임고문의 최측근이 지역 언론에 제보한 '대장동 게이트'를 이용한 것이다. 경선 후보였던 추미애 의원이 이 상임고문에게 "내부 총질하지 말라"고 질책했다. 이 상임고문이 직접 이재명 후보에게 진상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마녀사냥과 악마화를 시작한 것이 이 상임고문인 것이다.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민주당에서 이재명 후보가 최종 결정되자 이 상임고문 측이 사퇴자 득표 처리 방법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낙연 지지자들은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민주당 경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트럭 시위도 진행했다.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지만, 이 상임고문과 그의 측근 인사 일부는 이재명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지 않거나 방해하는 태도를 보였다. 결국 그는 '윤석열'이 0.73% 차이로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셈이다.

이 상임고문은 2024년 2월9일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통합했지만 11일 만에 합당 파기를 선언했다. 이 상임고문은 당시 이준석 후보를 향해 '특정인을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총선 50일이 남은 시점 이 상임고문에게 남은 것은 '초라한 행색'밖에 없었다. 

민주당은 이 상임고문이 김 후보를 지지한 것을 두고 '배신과 야합의 역사'라고 했다. 민주당 박경미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당을 떠난 사람이지만 신념과 양심마저 버리고 내란 세력과 야합하다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자신을 키워준 민주당원과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반역이다. 이낙연 상임고문은 더 이상 민주주의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향한 근거 없는 음해와 저주를 퍼붓는 이낙연 상임고문이야말로 괴물"이라며 "권력을 향한 탐욕에 신념과 양심을 팔아넘긴 사람이 '괴물'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했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5.5.27. 연합뉴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5.5.27. 연합뉴스

박 대변인은 "국민에게 총구를 겨누며 헌정질서를 유린하려고 한 '독재' 세력과 결탁해 놓고 독재를 우려하냐"며 "온갖 궤변으로 자신의 내란 본색을 정당화하는 모습이 참으로 뻔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상임고문은 거울을 봐라. 내란 세력과 손잡고 권력을 찬탈하고, 이권을 나눠먹겠다는 이낙연 상임고문은 추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란세력, 극우세력도 모자라 온갖 구태 세력을 끌어모아 내란 연장을 획책하는 국민의힘의 텅 빈 내란 텐트에 탐욕과 배신의 썩은내만 진동한다"며 "내란 종식 대선이 다가올수록 내란 잔당들의 정체가 또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배신한 자들이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해 최후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국민을 배신한 내란 추종 세력, 민주주의를 배신한 짝퉁 민주 세력 간의 야합은 국민과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은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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