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근본은 오직 인재를 얻는 데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을 두고두고 후회한다면서도 당시 총장 임명을 “지지하고 찬성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고 반대하는 의견이 소수였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악하고 가장 비정상적인 윤석열이라는 인간을 어찌 그리도 알아채지 못했던 것인가! 주변의 평판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며, 여러 사람의 여론이 소수의 의견보다 반드시 낫다고 할 수도 없다.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볼 줄 아는 것, ‘지인(知人)’은 그래서 너무나 중요하다. 그것은 리더가 지녀야 할 핵심적인 덕목이다.
철저하게 능력 본위의 용인관(用人觀)을 발휘한 세종
세종대왕의 탁월함은 그 인재 등용에서도 빛난다. 세종은 나라를 다스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의 등용이라 여겼다. 세종이 인재를 등용하는 기준은 무엇보다도 능력이었고, 그리하여 철저하게 능력 본위의 용인관(用人觀)을 보여주었다. 천인 출신이나 기생의 아들이라 해서 물리치지 않았고, 또 능력이 있는 인물로 판단했을 경우에는 작은 허물은 최대한 덮어주고자 하였다. 서얼 출신이었던 황희 정승과 천인 출신인 장영실을 과감하게 중용한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대부분의 역대 제왕들은 자기에 충성을 다하는 친위 그룹이나 명문대가 출신의 인물을 기용하였다. 이와 달리 세종은 전문성을 지니고 있으며 자기 분야에 열정적인 인물을 중용하였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박연을 비롯하여 집현전 학사 출신으로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정인지 그리고 신숙주 등이었다. 그리하여 세종 대에 조선시대 어느 시기보다 의지와 성취욕이 강하고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이 크게 활약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
인사(人事)의 중요성은 비단 동양에서만 적용되는 그런 것이 결코 아니다. 미국 남북전쟁 시기에 링컨은 일찍이 3, 4명의 장군을 기용했는데, 그 기용의 기준은 바로 ‘커다란 과오가 없을 것’이라는 점에 두었다. 그러나 모두 남군(南軍)에게 패배를 당했다. 한마디로 ‘무난한 사람’을 임용했다가 모두 ‘무난하게 패배’한 것이다. 반면 남군 총사령관인 리 장군은 달랐다. 그는 단점은 있지만 그 단점이 전쟁 수행과는 무관했던 유능한 인물들을 적극 배치했고,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링컨은 거듭된 패배에서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 그러고는 술을 너무 좋아해 두주불사이지만 전쟁 수행에는 뛰어난 그랜트 장군을 과감하게 총사령관에 임명하였다. 당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알코올 중독자라는 이유를 들어 그랜트 임명에 극력 반대하였다. 그러자 링컨은 “만약 반대하는 그 사람이 무슨 술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면, 나는 오히려 그에게 그 술을 몇 통 보내 모두 같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응수하였다. 그랜트 장군 임명은 남북전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되었다. 그랜트 장군은 거침없는 진격과 과감한 전쟁 수행으로 전세를 완전히 바꿔놓았고, 결국 남군 총사령관 리 장군의 항복을 받아냈다.
치국(治國)의 근본은 오직 인재를 얻는 데 있다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내란세력의 완전한 청산이다. 차기 정부가 세워지게 되면 윤석열 일당에 대한 내란 재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곧바로 각종 특검이 진행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란세력들의 전모와 그 불법 범죄행위가 속속 드러나면서 내란세력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수행될 것이다. 더구나 이번 ‘대법원 망동’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듯이 사법부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긴급한 과제로 부각되었다. 검찰 개혁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야말로 엄중한 ‘비상시기’이다.
정치, 치국(治國)의 근본은 오직 인재를 얻는 데 있다. 이 막중한 시기에 많은 인적 역량의 고도로 집중된 의지와 전문성 그리고 실행력이 필요하다. 철저히 능력 본위의 용인술을 선보였던 세종과 주변의 반대에도 과감하게 적격의 인물을 기용했던 링컨의 리더십이 절실한 때다. 대통령 직속으로 인사위원회를 설치하여 인재 발굴과 임용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전국에 걸쳐 널리 현명한 인물을 구한다는 ‘구현령(求賢令)’을 내려 각계각층의 유능하고 책임감 있는 인물들을 찾아내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작업을 적극적이고도 지속적으로 그리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실행해나가야 한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 가격이 또 폭등할 것이란 비아냥이 떠돌고 있다. 차기 정부의 명운을 걸고 이 부동산 문제를 정부 합동으로 대응해야 하며 부동산 문제의 진짜 전문가를 책임자로 임용하면서 대통령이 직접 챙겨나가야 할 것이다. 대외적으로 균형외교를 지향할 수 있는 인물을 외교정책 사령탑으로 기용해야 한다. 또 민주당이 차기 정부를 국민주권 정부로 할 것을 천명한 만큼 행정부나 국회 내에 국민주권주의를 진정으로 구현할 수 있는 특별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차기 정부에서 총리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내란수괴 윤석열을 위시한 지귀연 등 '법꾸라지'들의 치졸한 교란을 단죄할 현장 사령관으로서의 법무장관의 자리에는 누가 적임자일 것인가? 한때 홍준표 총리설까지 나왔었다. 하지만 그런 무원칙적이고 정치산술에 좌우되기엔 지금의 상황은 너무도 엄중하다. 윤석열 일당의 파렴치한 내란세력은 반드시 청산되어야 하며, 차기 정부에서는 시대착오적인 기득권을 분명하게 넘어섬으로써 진정한 국민주권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 이 엄중한 시대적 임무를 철저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바로 적재적소의 인물 기용이 그 핵심이다. 차기 정부의 성패는 인사(人事)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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