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 진석범 상임 대표
'먹사니즘' 넘어 '잘사니즘'으로 삶의 질 향상
의원 없는 순수 원외…진보 장기 집권 지향
포퓰리즘 비판 전에 국민 삶 먼저 고민해야
새 정부 정책 지원할 수 있는 조직으로 확대
어려운 시국 새 정부에 도움될 수 있었으면
"단언컨대 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즉 '먹사니즘'이 바로 유일한 이데올로기여야 하며 경제가 곧 민생이다."
'먹사니즘'이라는 말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지난해 7월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말하며 화제가 됐다. 먹사니즘이란 '먹고산다'와 이념을 뜻하는 영어 접미사 '이즘(-ism)'의 합성어로 먹고 사는 문제를 먼저 해결하겠다는 이 전 대표의 정책 노선 슬로건으로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실용주의 정책 노선을 말한다.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는 지난해 8월 16일 출범 발대식을 열고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를 이끌어갈 상임 대표로 진석범 민주당 경기 화성을 지역위원장을 선출했다. 진 상임대표는 "이제 색깔 논쟁은 그만하고 먹고사는 문제를 얘기했으면 좋겠다. 중도와 보수를 넘어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을 만들자"며 이 전 당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을 부각했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대학교 근처에서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 진 상임 대표를 만나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를 조직하게 된 계기와 민주당의 정책 노선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민생 경제 문제 해결 조직 '먹사니즘 네트워크'
'먹사니즘'을 넘어 ‘잘사니즘’으로 삶의 질 향상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를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전 당 대표가 지난해 당 대표 출마할 때 주요 정책으로 '먹사니즘'을 강조했습니다. 항상 고민하던 민생 경제 부분인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역별 조직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주도적으로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 구성을 했고 지난해 8월 16일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 상임 대표로 저를 추대해 주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은 직능별로 다양합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이런 민생 문제는 챙기지 않고 대통령 놀이에 치중하느라 제대로 진행된 부분이 하나도 없다 보니 경제 양극화는 더 심해졌습니다. 이런 측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적인 조직인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주요 슬로건과 어젠다는 무엇인가요?
"먹사니즘을 넘어 '잘사니즘'으로 가자는 것입니다. '잘사니즘'이 추상적인 개념이라면 먹사니즘은 좀 더 기능적인 개념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적어도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하고 나아가서는 삶의 질에 대한 것까지도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 구성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중앙회와 17개 권역 네트워크 그리고 권역 안에 250개의 기초 자치 단체들이 있고 상임 대표와 부 대표, 권역 대표와 권역 부 대표, 운영위원, 정회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일단은 지역 조직 구성을 먼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앙 조직과 권역 발대식까지 준비가 돼 있고 진행되는 사이에 기초 단위 발대식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직 구성 이후에 구성원들이 늘어나면 조직의 궁극적인 목표인 어젠다 발굴과 토론까지 이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먹사니즘이 왜 유일한 이데올로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윤석열 정부 때문에 현재 국가 경제 성장률이 1%도 안 되는 나라가 됐습니다. 이런 경우는 박근혜 정부 때도 없었던 일입니다. 최근에 나온 경제 성장률 조사에서는 심지어 0.8% 이하로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은 결국 먹사니즘을 통해 민생을 챙기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회비로 운영되는 지방분권적인 조직
진보정부 장기 집권 위해 협력할 터
-정책 활동은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나요?
"정책 활동은 회비로 운영됩니다. 중앙회는 국가 정책의 어젠다 중심 토론회를 개최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회비의 30% 정도를 쓰고 나머지 70%를 지역으로 내려보내서 지역의 어젠다 발굴을 위한 토론회나 조직 관리하는 데 지원을 해서 지방분권적인 조직 체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지금 발대식도 본인들이 낸 회비의 70%를 가져가서 발대식부터 이후 사업들을 진행하게 하고 있습니다."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는 한시적인 조직인가요?
"만약 6월 3일 대선에서 이 전 당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진보 세력이 좀 더 견고하고 지속적인 민생 정책으로 가기 위해서라도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는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시민 조직이지 정치 조직은 아니기 때문에 진보 정부가 탄생했을 때 먹사니즘이 뒷받침이 돼서 시민 조직으로서 지원할 때는 지원하고 비판할 때는 비판도 해서 진보 정부가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입니다."
국회의원 참여 없는 순수 원외 시민 조직
포퓰리즘 비판 전에 국민 삶 먼저 고민해야
-더민주 혁신회의나 기본사회포럼 등과 같은 조직과는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더민주 혁신회의나 기본사회포럼 등은 당내 국회의원 중심의 조직이지만 저희는 국회의원과는 결합돼 있지 않습니다. 만약 국회의원이 상임 대표를 맡으면 민주당의 또 하나의 원외 조직이 아니냐는 중도층들의 안 좋은 시선을 받게 되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참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도를 비롯해 먹사니즘에 동의하는 세력까지도 품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국회의원들의 참여를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당내 다른 조직과의 갈등은 없었나요?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희는 예전 조직들의 미비했던 점을 미리 정관을 만들었습니다. 예정돼 있던 먹사니즘 전국 네트워크 발대식 날 무안 항공기 사고가 났습니다. 무리하게 발대식을 진행하기 않고 연기를 했고 그 사이 조직이 더 탄탄해지고 확대됐습니다. 어느 조직이 당내에서 더 힘을 가지고 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각자 조직이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해 경기도당 합동연설회에서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이 전 당 대표의 먹사니즘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전 당 대표는 실용주의자이기 때문에 결국은 먹사니즘을 통해서 지역주민이나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성남시장 시절부터 경기도지사 시절까지 경험했던 것들을 펼치고자 하는 겁니다. 경쟁자 입장에서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비판보다는 국민의 삶을 먼저 고민해 주는 것이 진정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수 쪽에서는 먹사니즘이 대권 주자 이재명 일극체제를 떠받치는 이재명 사당화를 위한 퍼주기 법안이자 이재명표 포퓰리즘 법이라고도 비난합니다.
"포퓰리즘은, 현금성 사고가 포퓰리즘 아니겠습니까?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현금 100만 원을 지급한다고 했을 때 그 100만 원으로 전기세나 수도세 등을 내고 나면 소상공인들한테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요? 국민들이 쓸 돈이 있어야 소상공인도 살아남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국민들한테 민생지원금 25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해서 지역 내에서 소비하게 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보탬이 됩니다. 지역화폐는 10%의 할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거의 다 쓰게 되거든요. 이걸 포퓰리즘으로 몰아가야 하니까 본인들이 현금 지원을 못하게 하는 겁니다. 현금 지원과 지역 화폐가 뭐가 다릅니까? 싸움보다는 정말 국민들의 삶을 걱정해 주는 쪽으로 함께 연대해야 내란당이라는 틀을 벗어날 수 있는데 안타깝습니다."
새 정부 정책 지원할 수 있는 조직으로 확대
어려운 시국 새 정부에 도움될 수 있었으면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한 전국 청년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 발대식을 이날 연이어 개최했다고 들었습니다.
"전국 청년위원회는 모경종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서 청년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청년위원회뿐만 아니라 50여 개 정도의 특별 위원회도 만들고 있습니다. 2030특별위원회, 장애인위원회, 여성위원회 등 지속적으로 사회 문제가 있는 대상이 있다면 거기에 맞는 위원회와 정책을 제안하는 일도 꾸준히 할 예정입니다."
-상임 대표로서의 각오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전국 발대식이 마무리되면 민주당 대선에서는 저희가 지지하는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고 그 후보가 새로운 정부를 수립한다면 저희들이 새 정부의 정책 지원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경기도 조직이나 지난 대선에서 사회복지 분야 조직화는 이루어 봤지만 전국 네트워크 조직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부담이 꽤 큽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시국에 새로운 정부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도 있습니다. 단순히 대선을 지원하는 조직을 뛰어넘어서 앞으로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조직으로 확대 개편해서 제가 아닌 다른 대표들이 와서도 무리없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관리할 기본을 다져놓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진 상임대표는 지난 3월 27일 대구시 달서구 본리 시장에서 먹사니즘 대구 네트워크 발대식을 했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상인 회장님과 협의 하에 시장 내에서 발대식을 할 예정이었는데 민주당 행사임을 안 상인들이 몰려와 현수막을 뜯고 항의를 해 쫓겨나서 인근 공원에서 발대식을 했습니다. 행사 후에 시장에서 식사를 하려고 칼국수 집에 갔는데 자리가 비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예약이 됐다며 나가라고 했습니다. 허소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행사를 위해 힘써 주신 분들과 지지자분들이 대구에서 고생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니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진 상임대표는 끝으로 "이제 새로운 정부 탄생까지 60일도 안 남았다. 이번 윤석열 정부가 불법과 위법을 정당화하는 것을 우리는 경험했다. 그들을 법으로서 단죄해 법의 무서움을 알게 해야 한다"며 6월 3일 대통령 선거 투표에 반드시 참여할 것과 새로운 정부가 탄생 되는 날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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