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면 당연히 알텐데, ARS 25% "몰라요"
진보는 89.7%가 안다는데 보수는 69.3%
'이재명' 선택한 20대 81%가 뉴진스를 아는데
'김문수' 선택한 20대 64.8%만 뉴진스를 알아
20대가 김문수는 아는데 뉴진스는 모른다?
서울의소리 "ARS 조사, 사실과 다른 답변 가능"
국민의힘 지지율이 20·30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소리는 그 신빙성을 따져보기 위해 여론조사에 특이한 질문 하나를 추가했다. 20대라고 선택한 응답자들에게만 "인기가요 디토(Ditto), 오엠지(OMG)를 부른 가수가 누구인지 알고 계시냐'"고 물었다. 그 결과 25%가 모른다고 답했는데, 이들은 20대가 아닐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16일 나왔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인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19%에서 22%로 3%p 올랐다. 30대는 20%에서 28%로 8%p 올랐다. 비교적 소폭 증가라 자연스러운 보수 결집 현상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반면 자동응답(ARS) 방식인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20대 국민의힘 지지율은 21.6%에서 43%로 무려 21.4%p가 증가했다. 30대는 16.5%에서 38.5%로 22%p 증가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유독 20·30대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것이다.
서울의소리 류효성 대표는 <서울의소리> 유튜브 방송에서 "NBS와 리얼미터의 20·30대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긴 했는데, 그 폭의 차이가 너무 다르다. 특히 20대는 한 곳은 3%가 상승한 반면에 다른 한 곳은 20% 넘게 올랐다"며 "그래서 이유가 뭔지 알아보기 위해 이번 조사에 재미있는 설문을 하나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소리는 정당 지지도를 알아보는 여론조사에서 20대 응답자에게만 "인기가요 디토(Ditto), 오엠지(OMG)를 부른 가수가 누군지"를 추가로 질문했다. 류 대표는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디토와 오엠지를 부른 가수는 '뉴진스'인데, 정답을 맞힌 응답자가 75.5%였다"고 했다. 질문의 답은 1번 뉴진스였으며, 2번 소녀시대, 3번 블랙핑크, 4번 트와이스, 5번 비티에스(BTS)는 오답이다. 응답자가 20대라면 정답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면서 "75.5%의 정답률이 높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20대 응답자에게만 물었다는 게 중요하다"며 "어떤 20대가 뉴진스를 모르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20대 진보층 중에서 '뉴진스'를 알고 있는 응답자는 89.7%인데, 보수층은 69.3%"였다며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대표를 선택한 응답자 중 뉴진스를 맞춘 응답자는 81%인데, 김문수 노동부 장관을 선택한 응답자 중 정답률은 64.8%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20대인데도 불구하고 진보와 보수의 응답률이 16.2%p나 차이 나는 것이다.
류 대표는 "20대 응답자 중 실제로 20대가 아닌 응답자는 25% 정도일 것"이라며 "이들은 보수 성향이고 김 장관을 지지하는 층이 다수 포함돼 있다. 여러 차례 검증해야겠지만,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ARS 조사로 이뤄졌다. ARS 조사는 성별이나 연령, 지역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RS 조사 결과는 응답자의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
서울의소리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20대는 42.4%, 국민의힘 지지는 46.9%가 나왔다. 차기 대선 양자 대결 구도를 가정했을 때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문수 고용부장관의 지지율은 이 대표가 45.4%, 김 장관이 43.5%였다.
서울의소리는 원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내일이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 ▲차기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문수 고용부 장관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현재 누가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는지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경호처 직원들에 대해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극우 성향 유튜버들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다.
이번 조사는 서울의소리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한 것이다. 무선 ARS 전화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4% 포인트, 응답률은 6.2%다. 조사기간은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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