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정모 서울 휘슬러 영화제 집행위원장
시민언론 <민들레>와 공동주최하는 ‘서울 휘슬러 영화제’(Seoul Whistler Film Festival, SWFF)가 오는 10월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 사흘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등에서 최초로 개최된다.
서울 휘슬러 영화제는 내부고발자를 뜻하는 ‘휘슬러’를 영화제 이름 및 슬로건으로 내세운 만큼 사회적 발언이 담긴 의미 있는 작품은 물론 내면의 목소리를 담아낸 각국의 장·단편을 소개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서울 휘슬러 영화제(https://www.swff.kr/)는 지난 5월 세계 영화제 포털 필름 프리웨이(Film Freeway)와 영화정보사이트인 IMDB에 등록을 마쳤고, 필름 프리웨이(https://url.kr/zh1xz7)를 통해 전 세계 20여 개국 약 90여 편의 장·단편 영화가 출품됐다. 이중 50여 명의 다양한 분야 심사위원이 본선 심사 후 약 20여편의 장·단편을 사흘간 상영하고, 다양한 부대행사를 개최한다.
소설 <고삐> 작가인 소설가인 윤정모 집행위원장을 27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서울 휘슬러 영화제는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이자 사단법인 '시민언론 보루' 이사인 윤 집행위원장과 함께 강기석 시민언론 <민들레> 고문(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과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가 상임고문을 맡았다.
전화로 이야기를 나눈 윤 집행위원장은 “영화엔 문외한”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소설가나 시인 등 많은 예술가들이 자기 만의 시각으로 종합예술인 영화를 즐긴다”며 “편차가 있지만 수준 있는 작품들도 많이 출품돼 좋은 수확을 거둔 것 같다”며 첫 회를 맡은 서울 휘슬러 영화제를 소개했다. 다음은 윤정모 집행위원장과의 일문 일답.
- 서울 휘슬러 영화제의 특징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내가 좀 (영화에) 문외한이긴 하지만 영화제는 다큐나 예술영화까지 종합적으로 출품이 되지 않나. 휘슬러 영화제는 사회 고발이나 정치고발, 정치나 국가 고발이라든지를 포함하고 여기에 내면의 고발을 더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거기에 버림받은 사람이라든가 또는 소외된 사람들의 숨결들도 담겨 있을 거고. 또 그런 사람들의 슬픔도 있을 거고, 피해받은 사람들도 있을 텐데 그런 작품들을 선택해서 우리 사회에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것, 그리고 우리 외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것이 특징일 것 같다.”
- 수많은 출품작들을 많이 챙겨 보신 걸로 알고 있다. 직접 각국 영화들을 접한 소감은.
“특이한 점은 칸이나 베를린, 오스카에 초청됐던 작품들이 출품됐다는 거다. 다른 영화제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감독들 의지는 칸이나 베를린, 오스카에서 자기네들 이야기를 초청했더라도 그걸 알아주고 알아보는 사람들은 제한돼 있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래서 휘슬러 영화제도 그렇고 자기 작품을 광범위하게 전 세계에 공표하고 싶은 모양이다. 우리로서는 상당히 좋은 수확이다.”
- 시민언론 민들레와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영화제를 공동주최한다.
“그렇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굉장한 우군이다. 솔직한 얘기로 시민언론 민들레와는 영화제가 아니더라도 계속 이런 뜻 깊은 작업을 계속 해왔다. 그래서 시민언론 민들레처럼 어떤 친정집 같은 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 것 같다. 그래도 시민언론 민들레가 앞서 나가기보다 참여하는 예술인들이 주체적으로 주도하고 시민언론 민들레가 같이 협업하는 형태였으면 한다. 그리고 영화제를 확정하는 일도 시민언론 민들레 쪽에서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고.
- 첫 회치고 후원사도 적지 않다.
“개인적으로, 영화제는 펀딩보다 후원사와의 관계가 중요할 거 같다. 민들레도 마찬가지지만 후원사와 함께 예산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첫 행사를 잘 치러 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이를 통해 휘슬러 영화제만의 성격을 살리고, 영화제로서의 자부심을 살려나가야 할 것 같다.”
- 그래서인지 참여하는 영화인들도 눈에 띄지만 훨씬 다양한 예술인들이 참여한다.
“일단 예술 하는 사람들, 소설 쓰고 시 쓰고 음악 만드는 사람들이 다 영화를 좋아한다. 그들 모두 영화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 다양한 객체들이 모여서 좋은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것은 분명 의미가 크다. 왜냐하면 너무 전문적으로만 가면 종합 예술을 만들기 힘들다. 영화야말로 종합예술이니까. 다양한 시각을 가진 다양한 예술인들이 작품을 고르고 소개하는 게 이 시대에 아주 적절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 사회에서 휘슬러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오늘만 해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안 했다는 뉴스를 봤다. 이상한 사람이 나라를 팔아먹는 그런 상황이다. 이 정부 들어와서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다. 휘슬러 영화제에도 이태원 참사를 겪었던 젊은 아이들의 고뇌가 담긴 작품이 출품됐다.
답답해 죽을 것 같은 상황이지만 전부 시위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영화제도 있어야 하는 거다. 지금 우리 문화가 다 숨죽여 있을 필요는 없는 거니까. 영화제에서 만나 이런 사회에 대해 이야기 할 수도 있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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