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선 두렵고 무서우면 함께 싸우면 된다”
“전두환이 정의 외쳤듯, 윤석열은 자유 외쳐”
“후쿠시마 오염수 일본 자체적으로 처리해야”
다음 주 사제단 시국기도회는 제주서 개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열 번째 시국기도회에서 사제단은 윤석열 정부에 두려움 없이 긴 호흡으로 맞서 싸우자고 제안했다.
19일 오후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성당에서 열린 ‘친일매국 검찰 독재 윤석열 퇴진 월요 시국기도회’에서 김인국 신부는 성명서를 통해 “2016년 겨울 촛불대항쟁의 열망과 성취는 어디로 갔나?”라며 “사실 촛불은 기득권 세력들이 용납하기 어려운 사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1789년 인권선언 후 프랑스에서 왕정 복귀 위험이 사라진 것은 1870년에 이르러서다”라면서 “당장의 성과보다 ‘옳은 일이니 내가 하겠다. 나라도 하겠다’는 결기로 긴 성공을 도모하자”고 전했다.
김 신부는 또 “하느님은 높은 자를 낮추시고, 낮은 자를 들어 올리는 억강부약의 아버지이시니, ‘있는 나’를 낮추어 ‘없는 남’을 높이는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나라를 보수에게 맡겨도 되고, 진보에게 맡겨도 상관이 없다”며 “한사코 저와 제 사람들만 위하려는 ‘사사로운 사랑’이 진보와 보수의 진면목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했다.
송년홍 사제단 비상대책위원장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처럼 많은 사람들이 촛불집회에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면서 주저하는 사람 아직도 많다”며 “그런 사람들은 윤석열 퇴진을 외치면 나에게 압수수색이라도 올 것처럼 공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있으면 무섭지만 시국 미사에 나와서 함께 외치면 두려움이 사라진다”면서 “두렵고 무서우면 함께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인국 신부는 강론을 통해 민주주의 DNA가 있는 한국인이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싸울 것을 강조했다. 김 신부는 “우리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세계적 특허를 가진 전봉준의 후예, 안중근의 후예, 윤봉길의 후예들”이라면서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여러 번 독재 정권을 몰아냈는데 이번에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옛날에 입만 열면 정의, 정의를 떠들던 놈이 있었고 그래서 당 이름도 민주정의당인가 그랬다”면서 “자기가 저질러 놓은 불의를 가리느라 정의, 정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요즘은 전두환을 존경한다는 아주 이상한 사람이 자유, 자유 중얼거리면서 돌아다니고 있다”면서 “대다수가 자유를 누릴 수 없게 된 현실을 속이기 위해 자유라는 주문을 외우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시국 발언자로 나선 김승환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고문(충북대 교수)은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을 전제군주로 착각하고 있으며 무속과 미신에 빠져 정치와 경제를 극한으로 끌고 가고 있다”면서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고 우주와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소불위한 권력자라고 착각하고 있는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참회와 반성의 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YWCA에서 실무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박은지 씨는 청년 세대의 관점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판했다. 박 씨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청소년과 청년은 책임만 지는 세대인가”라면서 “왜 우리 세대의 목소리는 반영하지 않은 채로 결정하나”라고 항의했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면 이후 정권이 바뀌고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겠지만 이전의 결정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 피해는 청년 세대가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개했다. 박 씨는 또 “오염수가 한반도 앞바다에 들어오면 한국 수산물도 먹지 못하게 될 것”이라면서 “오염수는 해양 방류가 아닌 일본이 자체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발언에 이어 조애란 명창이 동학혁명의 노래인 ‘죽창가’를 부르고 신상욱 안드레아 씨는 ‘꽃들에게 희망을’과 ‘꿈의 대화’를 열창했다.
다음 주 사제단 시국기도회는 26일 제주도 신제주성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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