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총학생회장 출신 프로사회자 뺨쳐
이태원 참사 이후 삼각지역 집회 깊은 인상
'퇴진이 추모다' 시민들 자발적 피켓 감동
대오 커지려면 더 많은 진보진영 결집 필요
촛불집회에서 사회자로 나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지선 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 비가 억수로 많이 오던 날 삼각지역 집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면서 “시민의 분노를 체감할 수 있던 날이었다”라고 밝혔다.
촛불행동 결성 1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시민언론 민들레가 진행한 ‘촛불 일꾼 인터뷰’에서 김 씨는 지난 1년간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이태원 참사 이후 삼각지역 집회를 꼽았다. 김 씨는 “당시 윤석열 퇴진 구호도 외치지 않도록 준비했는데 시민들이 ‘퇴진이 추모다’라는 피켓을 들고나왔다”라면서 “이에 공감하면서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시작된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서 사전집회 사회자를 맡았던 김 씨는 9회 촛불집회부터 본 집회 사회자로 나섰다. 김 씨는 “당시 사회를 보던 안진걸 씨가 사회자보다 확장과 연대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했다”라면서 “그래서 내가 본 집회 사회자로 나서게 됐다”라고 말했다.
촛불집회를 매끄럽게 진행하는 김 씨는 사실 ‘프로 사회자’로서 손색이 없는 경력을 지녔다. 김 씨는 “덕성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서 각종 사회는 물론 집회 발언도 여러 번 한 경험이 있다”라면서 “촛불집회 사회를 보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크고 작은 촛불집회에 계속 참여해 왔다”면서 “소규모 촛불 집회에서 사회를 여러 번 본 경험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강남 촛불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강남 좌파’이기도 하다. 김 씨는 “촛불행동이 만들어지고 광역시 단위에 촛불행동이 결성됐다”라면서 “그 전에 동네별로 촛불 운동을 해보자는 의견이 있어서 강남 촛불행동을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강남에 거주하고 있는데 강남에 사는 진보적 입장을 가진 분들의 요구가 높았다”라면서 “지역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어서 모여서 활동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20여 명이 모여 퇴진 서명 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촛불 대오의 규모가 더 커지기 위해 진보 진영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씨는 “아직 많은 진보 단체가 윤석열 심판 구호를 걸고 집회하고 있으며 퇴진 요구까지 나아가지 못했다”라면서 “진보 단체들의 입장이 퇴진 요구로 모이면 올해 안에는 다 같이 모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촛불 시민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 씨는 “35차 촛불집회까지 오면서 많은 분이 ‘윤석열 정권이 너무 길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런 분들에게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라고 답변드린다”라면서 “궁극적으로는 다시는 윤석열 같은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도록 국민의 정치의식을 높이는 쪽으로 행동을 계속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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