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홍천·원주 산불 때 골프연습 외
2주 전 평창 산불 때도 같은 곳 방문 확인
김 지사 쪽 "주말 개인시간, 산불 안 컸다"
지난달 31일 홍천과 원주에서 산불이 났던 날 골프 연습장을 찾아 비난을 샀던 김진태 강원지사가, 평창군 진부면에서 산불이 났던 지난달 18일에도 같은 골프 연습장에 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KBS 취재로 밝혀졌다. KBS는 오늘(7일) 저녁 9시 뉴스를 통해 이 내용을 보도할 예정이다.
지난달 18일의 진부면 산불은 20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될 정도의 대규모 산불이었다. 신기리 주민 7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산림청의 3월 산불 자료 분석에 따르면 5헥타르 이상 산림을 태운 대형 산불은 18일과 31일 두 번이었다.
김진태 지사는 이 두 건의 대형 화재가 발생한 날 모두 골프 연습장을 찾은 셈이다. 김 지사 측은 취재진에 “(18일인 토요일은) 주말이었고 개인 시간이었다”고 해명했다. 강원도청도 “(지난달 18일의 진부면 산불은) 크지 않은 산불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진부면의 산불은 5헥타르 이상 산림을 태운 대형 산불 2건 가운데 하나였다.
진부면 산불이 대형이었다는 사실은 당시의 산림청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산림 당국은 그날 ‘밤까지 인력과 장비를 동원,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홍천 산불이 발생한 지난달 31일 골프 연습장을 나와 막바로 지인들과 술자리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 측은 이에 대해 “업무 협약을 위한 저녁 약속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 자리는 김 지사의 공식 일정이 아니었다. 외부에 공개되지도 않았다.
그날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술자리는 있었지만, 김 지사의 음주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이상한 해명’이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3월 18일 골프 연습장 방문 시간은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였으므로 오후 4시 38분 발화된 평창 산불 이전에 이뤄진 것”이라며 “도내에는 16일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일체 산불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3월 31일 발생한 원주 산불은 오후 4시 7분, 홍천 산불은 오후 6시 1분 진화가 완료됐고, 만찬은 산불 진화 후 이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이에 대해 “그렇다고 해도 당시 강원도는 산불특별대책기간이었고, 24시간 산불 상황 대응실을 가동하며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한 상황이었다”며 “김진태 지사는 업무를 총괄하는 대책본부장”이라는 사실을 들어 다시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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