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열린 세계 뉴스미디어 대회
AI가 뉴스 콘텐츠 이용할 땐 원 발신자 허락 받아야
제3자 이익을 위해 사용할 때는 그 가치 평가해야
사용된 뉴스 시민에게 명시해 접속할 수 있게 해야
‘자유 위한 황금 펜’ 우크라 독립계 보도기관 수상
세계신문·뉴스발행자협회(WAN-IFRA, 세계신문협회)는 5일 ‘AI시대에 뉴스의 신뢰성을 지키는 5원칙’을 발표했다. 이는 생성AI(인공지능)의 급속한 발달로 잘못된 정보가 퍼질 위험성이 커지고 있어,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시민이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AI 사업자들과 협력해서 만들어 가기 위한 원칙이다.
협회가 유럽방송연맹(EBU)과 공동으로 작성한 5원칙은 다음과 같다.
① 생성AI가 뉴스 콘텐츠를 사용할 때는 원래 발신자의 허락을 받는다
② 뉴스 콘텐츠가 제3자의 이익을 위해 사용될 경우에는 그 가치를 공정하게 평가한다
③ AI에 사용된 원래 뉴스를 시민에게 명시해서 접속(액세스)할 수 있게 한다
④ 다양한 뉴스 미디어를 활용해 AI 툴에서 얻을 수 있는 편의성을 높인다
⑤ 테크 기업과 보도기관은 대화를 통해 안전성, 정확성, 투명성의 기준을 설정한다(<아사히신문> 5월 5일)
2023년엔 뉴스콘텐츠 이용 대가 명시 ‘세계 AI원칙’ 발표
세계신문·뉴스발행자협회는 비영리 비정부 기구로 100개 국의 76개 신문협회와 12개 통신사, 10개 지역 언론기관과 많은 신문 종사자들이 가입한 단체다. 1948년에 설립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1만 8000개(2011년)의 출판물들을 대표한다.
이에 앞서 2023년 9월에 이 협회를 비롯한 보도와 미디어 관련 26개 단체는 ‘세계 AI원칙’(Global Principles on Artificial Intelligence)을 발표하고, 생성AI의 학습과 이용에 뉴스 콘텐츠를 사용할 경우에는 대가를 지불하는 등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호소해 왔다.
‘세계 AI 5원칙’은 AI 시스템 및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도입, 규제에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원칙을 정한 것으로, 지적 재산, 투명성, 설명 책임, 품질과 성실성, 공평성, 안전성, 설계, 지속사능한 개발에 관한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 뒤에도 뉴스 콘텐츠를 마음대로 이용하거나 AI에 의한 잘못된 답변이 돌아다니는 사태가 이어졌고, 보도기관이 AI사업자를 제소해 소송도 벌어졌다. 또 보도기관이 기사 요약이나 번역에 AI를 활용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독자들이 더 나은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5원칙’에 따라 AI 사업자와 건전한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들이 있었다.
우크라 독립계 보도기관 ‘자유를 위한 황금 펜’ 수상
한편 이 협회 주최로 폴란드 남부 크라쿠프에서 지난 4일부터 3일 일정으로 열리고 있는 ‘세계 뉴스미디어 대회’에서는 보도의 자유를 지키는데 공헌한 개인과 단체를 치하하는 ‘자유를 위한 황금 펜’ 상 수상식이 열렸는데, 우크라이나의 독립계 보도기관이 수상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많은 미디어들이 폐쇄됐으나 지역에 뿌리내린 디지털 미디어들은 전황과 피해 실태 외에 피난민들과 전쟁피해자들 생활 재건과 심리치유 등에 대해 성실하게 보도하면서 상처받은 지역사회의 재건에 공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독립계 보도기관협회 옥사나 브로프코 회장은 “우리가 계속 쓰고 있는 것은 용기가 있어서가 아니다. 침묵은 선택지가 아니다. 우리를 위해, 그리고 세계를 위해 우리가 누구인지를 기억에 새기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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