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간부 2명 집시법 위반혐의 경찰소환 조사
6명 이상 농민과 시민의 출석을 요구하는 중
경찰, 행진 협조하다가 돌연 금지통고하고 차벽
전농 "비겁한 윤석열과 달리 당당히 출석할 터"
경찰은 19일 오후 2시 전국농민회총연맹 하원오 의장과 최석환 사무국장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에 전봉준투쟁단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시 서초구 방배경찰서 앞에서 '남태령 투쟁' 경찰 조사 출석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 의장과 최 사무국장 등은 지난해 12월 21일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로 상경 시위를 벌인 전농 '전봉준투쟁단'의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봉준투쟁단'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퇴진 운동에 연대하기 위해 트랙터를 타고 과천과 서울의 경계인 남태령고개를 넘다가 길을 가로막혔다. 경찰은 '교통혼잡'을 내세우며 차 벽을 설치해 행진 자체를 가로막았고, 전봉준투쟁단과 경찰의 대치가 시작되자 시민들이 모여 결집했다. 그리고 밤샘 시위를 포함한 28시간의 대치 끝에 다음날 오후 4시에 차 벽을 열었고, 트랙터행진이 허용됐다. 남태령고개에서 모두가 모여 이뤄낸 기적이었다. 경찰은 두 달이 되어가는 시점에 농민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이 '남태령 투쟁' 관계자를 소환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6명 이상의 농민과 시민의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소환 대상자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시민들의 연대가 만든 '남태령 투쟁'에 '불법'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가 아닌지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하원오 의장과 최석환 사무국장은 이런 염려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이에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와 '전봉준투쟁단'은 경찰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봉준투쟁단은 '차 벽과 폭력으로 가로막은 경찰, 우리들은 항의할 수밖에 없었다'고 기자 회견문을 발표했다. 단체는 "2024년 12월 21일, 내란 공범 경찰이 '교통 혼란'을 이유로 내란수괴 윤석열의 한남동 관저로 향하던 전봉준투쟁단의 평화로운 트랙터 행진을 남태령에서 막아 나섰다"며 "전남과 경남에서 출발해 전국 각지를 거쳐 5일간 이어진 행진의 막바지, 서울 진입 전날 기습적으로 서울 시내 트랙터 행진을 금지하겠다는 서울지방경찰청장 명의의 집회시위 제한통고가 근거였다. 서울에 진입하기 전까지 질서있고 평화롭게, 심지어 지역 경찰들의 협조로 아무런 문제 없이 행진해 온 전봉준 투쟁단에 대한 명백한 공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트랙터의 행진을 금지하는 제한 통고는 헌법과 국제인권기준이 보장하는 평화적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당한 공권력 행사"라며 "경찰은 트랙터의 유리창을 깨고, 운전자 농민을 끌어냈다. 경찰의 무도한 폭력에 항의하는 농민들을 끌어냈다. 경찰의 무도한 폭력에 항의하는 농민들을 밀치고 겁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 벽을 설치해 농민들을 남태령 한복판에 몰아놓고 고립시켰다"며 "경찰의 공권력 행사는 윤석열의 즉각퇴진을 외치기 위해 시작한 우리의 평화로운 행진을 좌절시키는 폭력이었다"고 했다.
단체는 "우리의 평화로운 트랙터 행진은 교통의 혼란을 만들지 않았다"며 "어떠한 위험도 초래하지 않았다. 우리의 연대와 평화로운 행진은 경찰의 제한 통고가, 경찰의 차 벽이, 경찰의 폭력이 잘못됐다는 것을 방증한다. '남태령 투쟁'은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밤을 지새운 우리가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떠한 혐오도, 폭력도 없이, 힘든 투쟁에 참여하는 서로를 응원했다"며 "우리는 내란수괴 윤석열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새로운 세상을 이야기하며, 경찰에 항의했다. 그리고 결국 차 벽을 무너졌다. 내란수괴 윤석열이 무너뜨린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나선 시민들의 목소리가 차 벽을 무너뜨리고 멈춰진 트랙터를 움직인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는 "평화적 집회와 결사는 어떤 경우에도 불법이 될 수 없다"며 "경찰은 더 많은 시민의 출석을 요구하며, 남태령 투쟁을, 우리의 연대를 '불법'으로 몰아가려 한다. 경찰에게 묻겠다. 트랙터를 막아서고, 폭력을 행사하고, 차벽을 세우며, 해산을 명령한 경찰의 책임은 조사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오늘 전봉준 투쟁단의 농민들은 '책임을 회피하며 자신은 죄가 없다는 비겁하고 비루하기 짝이 없는 내란수괴 윤석열'과 달리 당당하게 경찰에 출석해 시민들이 만들어낸 '남태령 투쟁'은 불법이 될 수 없음을 주장할 것"이라며 "남태령에서 함께 기적을 만들어낸 시민들의 많은 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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