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단체, 상복에 장송곡 틀고 항의 집회

재판국 해체, 김영걸 현 총회장 사퇴 촉구

넘치는 증거들 외면…자정능력 상실 증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약칭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이 김의식 전 총회장과 여신도 간 불륜 의혹을 불기소 결정한 데에 대한 교계내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와 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는 18일 오후 3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공동 집회를 열고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에 대한 해체와, 해당 결정에 대한 책임이 있는 김영걸 현 총회장 사퇴를 촉구했다.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 등 교계 단체들이 18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재판국 해체와 김영걸 총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윤병익 시민기자)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 등 교계 단체들이 18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재판국 해체와 김영걸 총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윤병익 시민기자)

이날 집회는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심증적 사망 선고'라고 비판하며, 참가자들은 이를 상징하듯 상복을 입었다. 참가자들은 이미 숱한 물증들과 증언들이 확보되었음에도 예장통합 총회는 지난해 9월 12일 영등포노회의 불기소 처분에 이어 지난 11일 총회 재판국에서 재항고를 기각해 사실상 김의식 전 총회장의 손을 들어주었다고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자정능력이 없어 생명력을 잃은 예장통합 총회는 오늘 장례를 치르게 됐다"며 장송곡을 틀어놓고 집회를 진행했다.

사회를 맡은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 정태윤 집사는 "차고 넘치는 증거들을 총회 재판국이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교회와신앙> 발행인이자 빛과소금교회 최삼경 원로목사는 "40년 넘게 이단 연구를 하면서 이단 문제가 아닌 남의 불륜에 대한 문제를 취급한 것은 김의식 목사 건이 처음"이라고 개탄하며 '세상 법보다도 못한 판결'을 내린 한국 개신교계의 자정능력 상실을 꼬집었다.

이어 교회개혁 실천연대 김정태 집행위원은 연금을 둘러싼 목사들 간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교단의 목회자들과 총회장들이 이토록 나쁜 짓을 하는데, 어떻게 사람들을 전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 소장인 김디모데 목사는 김의식 전 총회장의 이름에 빗대 "김의식 목사만 의식이 없는 게 아니었다"라고 총회 재판국과 예장통합 교단 전체를 비판하며 "성경의 '깨어 있으라'는 말씀이 그저 헛소리로 들리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때 하나님께서 '뭐 하다 왔느냐?'고 물으시면 뭐라 대답하겠는가"라며 "마지막 날에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생 최동빈 전도사는 "교회에서 초등학생들이 김의식 목사의 일에 대해 묻는다면 뭐라 대답해야 할 지 참 막막하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최 전도사는 김의식 목사에 대한 치리(기소 및 징계), 총회 차원의 사과문 발표 및 성폭력특별볍 제정, 그리고 목회자 성폭력 예방 교육제도 마련 등을 예장통합 총회에 촉구했다.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개신교계의 '개교회주의'(내 교회 우선주의)에 기반한 탈중앙적 구조를 언급하며 "징계에 불복하고 새 교단을 차린 전광훈 같은 경우도 있는데, 과연 김의식 목사가 징계에 승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최삼경 목사는 "전광훈과 김의식이 동일한 부류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불복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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