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전국집중촛불 17일 강추위 속에 열려
‘윤석열 퇴진’과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는 '제19차 촛불대행진' 집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추모제'가 17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서울 숭례문 오거리 일대에서 열렸다.
'전국 집중 촛불'로는 10월, 11월에 이어 3번째이자 올해의 마지막인 이날 집회는 영하 10도를 밑도는 이번 겨울 최강의 혹한 속에서 전국에서 모인 20만 명(주최즉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으며 같은 시각 광주와 군산 등 전국 곳곳에서도 촛불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시민들은 오후 3시부터 용산구 전쟁기념관 북문 앞에서 한강대로를 따라 집회 장소인 숭례문 앞까지 약 3㎞를 행진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행렬은 점점 불어났다. 시민들은 '퇴진이 추모다', ‘패륜정권 퇴진하라’ '국민이 주인이다'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대형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행진 도중 평상시와 달리 경찰이 용산 집무실까지의 행진을 막아 시민들로부러 항의를 사기도 했다.
행진 대열은 4시쯤 숭례문 앞에 도착해 이미 주변에 모여 있던 시민들과 합류해 서울 시청 앞까지 일대를 꽉 메웠다.
집회는 전날의 49재 관련 영상 상영 및 추모묵념과 함께 시작돼 자유발언과 윤석열 퇴진 100만 서명 운동 보고, ‘김건희 논문 검증단’의 보고, ‘윤석열, 김건희, 국민의힘당 현수막 찢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지역 발언(군산, 광주)과 재외동포 투쟁 영상이 상영돼 서울과 지역, 해외의 3원 집회가 펼쳐지기도 했다.
발언과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시민들은 체감온도 영하 20도 이하의 한파 속에 몸에 담요를 두르거나 핫팩을 쥔 채 자리를 뜨지 않고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 중에는 특히 예술인과 종교인들이 지난 한 달 간 준비한 추모제 '우리 다시 피어나리라'를 펼쳤다. 효림 스님의 법문과 윤매고동 씨의 소리, 윤해경 씨와 민족춤협회의 진혼무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진혼굿을 펼치는 동안 군중석 곳곳에서는 내내 오열과 함께 흐느끼는 소리가 끊어지지 않았다.
예술종교인 추모굿을 준비한 한대수 한국민족춤협회 상임이사는 “죽은 자의 명복과 뜻을 기리는 일과 함께 억울하게 죽은 이들을 위해서는 그 진실을 밝히고 산 자와 죽은 자의 맺힌 한을 푸는 의식이 굿인데, 이태원 참사는 국가가 저지른 타살이기에 우리 예술인들의 굿은 진혼 굿이자 죽은 이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저항의 굿”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부터 15일간 총파업을 벌였으나 강경 일변도인 정부와 언론의 공세에 파업을 철회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오남준 부위원장은 “촛불 시민들의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확인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우리는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다시 나서고자 한다”며 시민들의 응원을 호소했다.
‘평화의 나무 합창단’과 가수 연영석, 이수진과 ‘백금렬과 촛불밴드’ 등의 공연도 펼쳐졌다.
집회를 주관한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의 김민웅 상임대표는 “2022년 우리는 집결하는 데, 뭉치는 데 성공했다”면서 “2023년에는 우리의 조직화 수준을 더욱 한층 높이고 강하게 만들어야 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촛불행동 측은 “유족들을 위한 투쟁본부를 결성하고 내년에 패륜 5적 등 패륜정권 심판을 위한 시민법정을 준비해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3시간 넘게 집회가 이어지는 동안 혹한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대부분 아스팔트 바닥에 앉은 채 자리를 지켜 해산 때까지 군중의 숫자는 거의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집회는 100여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의 집회 참여 안내를 맡아 내내 질서 정연한 모습을 보였다.
20차, 21차 촛불집회는 오는 24, 31일에, ‘4차 전국 집중촛불’은 내년 1월 14일(토)에 열린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