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빛의 혁명'으로 어둠의 세계에서 끄집어내야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어둠의 자식들’이란 제목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있었습니다. 너무 오래 전에 읽은 소설이어서 세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1970년대 창녀촌이라 불리던 우리 사회 뒷골목에 사는 이들이 이리 얽히고 저리 얽히고, 이런 일도 하고 저런 일도 하면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바깥의 밝은 세상에 사는 이들에게는 몸을 파는 여성들, 기둥서방, 양아치, 구두닦이 등 그곳 주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자못 흥미진진한 면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어둠의 자식들’이란 제목만 보면 이 소설이 뭔가 음모와 계략과 폭력과 납치, 살인까지도 불사하는 흉악한 인간들의 이야기일 거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읽고 난 후에는, “아~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우리가 모르는 이런 험상궂은 동네가 있는가 보구나”하는 탄식과 함께, 그 속에서 서로 싸우기도 하고 속이기도 하고 돕기도 하며 애면글면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뭔가 아련한 동정심 같은 것, 그리고 그 사회에서 어서 탈출해야지 응원하는 마음까지 생길지 모릅니다. 실제 이 소설의 저자이자 주인공이기도 한 이철용 씨는 이후 국회의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하경제, 무당, 조폭, 비밀군대… ‘진짜’ 어둠의 세계
소설 ‘어둠의 자식들’의 무대가 비루하고 천하다고 할 수는 있어도 그 안에 큰 음모와 폭력은 없습니다. 힘도 없는 주제에 깡다구 하나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계략이라면 계략이고, 고작 코피 터지고 눈탱이가 붇는 주먹다짐이 그들의 폭력입니다. 혹시나 가끔 칼부림이 벌어질 정도가 고작이겠지요.
그런데 이들 집창촌에 사는 남루한 사람들 말고,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 또아리 틀고 앉아 오로지 권력과 돈을 목표로 음모를 꾸미고 온갖 계략과 폭력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진짜 어둠의 자식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예전에 박근혜가 “지하경제를 양성화 하겠다” 혹은 “통제 하겠다”고 말해야 할 것을 “활성화 하겠다”고 해서 비웃음을 산 적이 있듯 지하경제라는 어두운 세계가 있을 것입니다. 경제활동을 하면서 탈법을 일삼고 세금을 내지 않는 자들이 자본주의를 좀먹는 진짜 어둠의 자식들임이 명백합니다. 이들은 경쟁에서 패배해 집창촌에까지 밀려온 힘없는 사람들과는 달리 음흉하고 탐욕스럽고 힘이 센 자들입니다. 주가조작이나 부동산 투기 같은 짓을 하거나 고리대금업을 하거나 권력과 결탁해 온갖 탈법을 저지르며 진드기처럼 사회의 단물을 빨아먹으며 급기야 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암적인 존재들입니다.
어둠의 자식이라는 단어의 원래 뜻대로 하자면 강도나 도둑, 사기꾼 같은 범죄자들도 그들 중 하나라 할 만하지만, 요즘의 우리 정치사회적 상황에서 저는 무속이야말로 말 그대로 어둠의 세계이며 거기에 종사하는 일부 무당들을 ‘어둠의 자식들’이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이름 지어주는 작명가나 시주풀이 해주는 역술가, 심심풀이 운세풀이나 부적을 팔아 입에 풀칠하는 평범한 무속인들을 폄훼하고자 하는 말이 아닙니다. 액땜굿을 하는 무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비록 우리가 모르는 세계와 접촉한다고는 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일종의 엔터테이너 혹은 위로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기보살 노상원 고리로 연결된 무당들과 비밀군대
제가 어둠의 자식들이라고 말하고자 하는 자들은, 천공이니 건진이니 무유니, 날뛰고 있다고 소문은 나있지만 도대체 그들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는 자들입니다. 국힘당 공천을 좌지우지 했던 명태균도 영험한 도사라 하고 ‘12.3 내란’의 실제 집행자인 것으로 알려진 노상원도 무속인이라고 합니다. 미륵보살, 아기보살, 장군보살… 나라에 온통 보살 사태입니다. 왕후마마마저 자신이 그들보다 신기가 세다고 자랑질을 하고, 급기야 정경부인(영의정의 부인)이 왕후마마 보다 한 술 더 뜨는 무속 전문가라는 말도 나올 지경입니다. 이들이 각자 귀신의 뜻을 물어 봤는지, 모여서 함께 물어 봤는지 모르겠지만, 갑진년이 가고 을사년이 오면 윤석열의 운수가 대통한다고 믿고 저리 버티고 있는 거라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상식이 없고 합리적 사고가 불가능하며, 타인의 행복과 생명에 대한 존중 의식이 없는 자들이 벌이는 행태입니다.
여성들에겐 군대 자체가 어둠의 세계일 텐데 남성들에게도 HID 같은 부대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비밀부대입니다. 흔히 ‘북파공작원’이라 불리는 이 부대 부대원들이 어떻게 선발되며, 몇 명이나 되며, 어떤 편제로 어떤 훈련을 받고, 어떤 명령체계에 따라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 일반인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부대와 연관된 납치며 폭파며 암살 같은 단어들이 튀어나올 때마다 우리들은 그저 놀라고 떨릴 뿐입니다.
‘12.3 내란’은 아직 그 진상이 절반도 드러나지 않았지만 김건희와 그 주변의 무당들이 특수전 부대와 비밀부대 HID 등을 동원해 일으킨 내란에 깊숙이 연관된 것만은 분명한 듯합니다. 내란 핵심 3성 장군 출신 노상원이 아기보살이라니요. 이를테면 무속이라는 어둠의 세계에 도사린 채 밝은 세상의 단물을 빨아먹던 어둠의 자식들이 어둠의 군대를 악용해 아예 밝은 세계를 뒤집어 엎고 장악하려 했던 사건이라고 일단은 정리할 만 합니다.
어둠의 세력에 뿌리 닿은 국힘당, 그들과 결탁한 검찰과 언론
이 자들이 왜 이렇게 용감해졌을까요? 저는 또 한 번 검찰과 언론 탓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원래 검찰이 금과옥조로 삼고 있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란 말 자체가 ‘삿된 것, 즉 어두운 것을 깨고 올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언론의 금과옥조라 할 수 있는 시시비비(是是非非)는 ‘옳은 것은 옳다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한다’는 뜻이고요. 그런데 검찰이 삿된 것과 결탁하고, 언론이 그른 것을 옳다고 하니, 귀신을 믿는 삿되고 그른 어둠의 자식들이 발호한 것이지요. 국민의힘이라는 정치세력은 책임이 없냐고요? 국힘당은 책임 여부를 물을 정도를 넘어 그 자체가 어둠의 자식들, 적어도 그 뿌리가 어둠의 세계에 닿아 있는 어둠의 세력이라할만 합니다.
귀신이 무서운 것은 그 정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귀신은 해가 뜨면 사라진다는 말은, 귀신의 정체가 드러나면 더 이상 무섭지 않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말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에게 밝음의 빛은 오로지 촛불과 2030 세대의 응원봉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 빛이야말로 을사년에 권토중래 한다는 저들의 망상을 깨고 우리 사회가 대개혁으로 가는 길을 환하게 밝혀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을사년은 ‘빛의 혁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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