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이 상장채권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로 인해 태영건설이 발행한 회사채 3000억 원 가량이 자칫 휴지조각이 될 신세에 처했다. 모회사로부터 유동성 공급을 받아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던 신세계건설도 미래는 밝지 않다. 영업적자 규모가 크고 우발채무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부채비율도 너무 높기 때문이다. 태영건설과 신세계건설의 위기가 보여주듯 유례 없이 길었던 부동산 대세상승장의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태영건설 상장 채권 시장에서 퇴출돼, 회사채는 휴지조각 신세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 회사채 '태영건설6
쿠팡이 창사 이래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기록한 작년 실적을 28일 공시했다. 물류센터 노동자와 택배 기사의 연이은 과로사와 기피 직원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등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와중에 발표된 쿠팡의 최고 실적은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쿠팡은 국내 유통업계 절대 강자인 이마트를 넘어섰다. 쿠팡의 작년 매출은 31조8298억 원(243억8300만 달러·연평균 환율 1305.41원 적용)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지난해 이마트 매출 29조 4000억 원보다 2조 원 이상 많았다. 이는 유통업
남양유업 경영권이 창업자 일가에서 사모펀드로 넘어갔다. 지난 1964년 창립됐으니 60년 만에 오너 경영이 막을 내린 것이다. 대법원은 4일 사모펀드 한앤코가 남양유업 총수인 홍원식 회장과 그의 가족을 상대로 제기한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 한앤코는 2021년 8월부터 진행된 주식양도 재판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소송은 한앤코가 유리한 상황에서 시작됐다. 남양유업은 2021년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보건당국이 이를 즉각 반박하면서 남양유업에 대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경영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이 어느 것 하나 예외없이 나빠졌다는 말이다. 매출액 증가율은 하락했고, 이익률은 줄었는데 부채비율은 상승했다. 영업손실이 발생해서 차입금이 늘어 부채비율이 지난 2015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의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공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성장성을
한국전력이 내년에 셧다운 될 위기에 처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승하며 전력생산비가 올라 올해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적자 폭이 커지면 법으로 정해진 한전채 발행 한도가 축소되며 설비투자와 운영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한전의 경영난으로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전은 중장기 재무계획에서 올해 6조 원가량 적자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올 4분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10원 인상한다고 해도 4조~5조 원의 적자는 불가피하다. 적자를 본 만큼 내년에 한전채 발행 한도는
경제개혁연대가 검찰과 중소기업벤처부에 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에 대한 고발요청권을 공정거래위원회에 행사할 것을 6일 촉구했다. 지난달 25일 공정위가 세아그룹 부당내부거래를 적발해 제재하면서 부당지원 행위의 최대 수혜자인 이 사장 등 총수 일가에 대해서는 지시 또는 관여한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시정명령만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세아그룹 소속 세아창원특수강은 이태성 사장의 개인회사인 HPP가 소유한 CTC에 손실을 보면서 스테인리스 강관을 공급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CTC가 세아그룹에
올해 2분기(4~6월) 중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 지표와 수익성 지표가 모두 크게 나빠졌다.한국은행이 12일 내놓은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외감기업) 2만 2962개(제조업 1만 1604개·비제조업 1만 1358개)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4.3%로 전분기(0.4%) 대비 하락 전환했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2020년 4분기(-1.0%) 이후 처음이며, 감소율은 2020년 2분기(-10.1%) 이후 가장 컸다. 제조업의 2분기 매출은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있다고 하자. 길이 50미터, 폭 25미터, 평균 수심 2미터인 수영장에 누가 오줌을 눴다. 그 사람을 A라고 한다. 목격자들이 물 밖으로 뛰쳐나가 소리를 질렀고 안전요원들이 달려와 A를 끌어냈다. 수영장 관리자는 안내방송을 해서 이용자를 모두 나가게 하고 물을 빼고 수영장을 소독했다. A를 업무방해혐의 형사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A는 수영장 안에 오줌을 누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렇지만 그게 무슨 잘못이냐면서 앞으로도 올 때마다 오줌을 눌 것이라고 했다. 평소 A
한국전력의 빚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했다. 한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1조4000억 원에 달했다. 한전 부채는 2020년 말 132조5000억 원에서 2021년 말 145조8000억 원, 지난해 말 192조8000억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그러다가 6개월 만에 약 8조 원이 급증하며 200조 원을 넘어섰다. 한전 부채가 급속히 증가한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전기생산 단가는 대폭 올랐는데도 이를 판매가격인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
수출과 내수 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며 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대기업 총수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다수의 계열사에서 수십억 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성과와 무관하게 재벌 총수만 고액 연봉을 받는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렇게 된 원인은 총수들은 일찌감치 회사 임원으로 승진해 근속 연수가 길고 사장과 회장 등 직급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은 주로 성과에 따라 보수가 결정되는 데 비해 총수들은 고정보수인 급여 비중이 높고 경영성과를 측정할 때도 비계량적 지표를 과도하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의 부채가 작년 한 해 동안 70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부채 규모는 에너지 공공기관 부채의 3분의 2가 넘고, 은행을 제외한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크다.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전과 5개 발전 자회사 및 가스공사 등 7개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의 부채는 287조 288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31.8%, 69조 3785억 원이나 늘었다.한전 부채는 145조 7970억 원에서 192조 8047억 원으로 47조 77억 원(
올해 1분기 가정용 전기·가스요금이 1년 전보다 30% 이상 올랐다. 요금 상승으로 인한 부담 증가는 저소득 가구에게 더 큰 부담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분기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135.49(2020년=100)로 작년 동기보다 30.5% 올랐다.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8년 1분기(41.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전기료, 도시가스, 등유 등 주로 가정에서 쓰는 연료의 가격 동향을 보여준다.연료 종류별로 보면 전기료의 물가지수가 136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대기업들도 반도체 한파에는 별수 없이 얼어붙었다. 지난 1분기 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5조원 가까이 줄어 반토막 났다.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개 기업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 8985억 원으로 전년 동기(50조 5567억 원) 대비 48.8% 감소했다. 감소 규모가 무려 24조 6582억 원이나 된다.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1.4%, 4분기
정부가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요금을 16일 사용분부터 5.3% 인상한다.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8원, 도시가스 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씩 각각 오른다.이번 요금 인상에 따라 4인 가구 기준으로 각 가정은 대략 매달 전기요금 3000원, 가스요금 4400원 등 광열비 부담이 7400원 가량 늘어나게 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이 같은 전기·가스요금 인상 방안을 발표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에 합의했다. 이어 한국전력 이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나무꾼과 선녀’는 끝내 비극으로 끝나지만 최소한 그 둘의 지상에서의 삶은 사랑이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사기꾼과 호구’라는 제목에서는 속이고 속는 야비함과 살벌함과 아둔함이 한데 섞인 희극으로 진행되다가 끝내는 비극으로 끝날 예감이 솔솔 풍길 뿐이다. 사기꾼의 1차 목표는 ‘호구’를 찾는 것, 그리고 호구의 탐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어리석음을 이용해 쓸데없는 수요를 창출하고, 탐욕을 이용해 이룰 수 없는 꿈을 찾아 헤매게 만드는 것이다. 디즈니플러스의 드라마 시즌2에서 ‘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SK하이닉스가 반도체 충격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1분기 3조 40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해 지난 2012년 SK그룹 계열사 편입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SK는 2분기부터 삼성전자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이 본격화되면 재고 감소 등으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적자 규모가 10조원을 넘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SK하이닉스는 26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3조 4023억 원으로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사상 최대인 32.6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의 영업손실도 10.8조원이나 돼 연도별·분기별 모두 사상 최악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한전은 24일 지난해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32조 603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영업손실이다. 연간 영업손실 종전 최대치였던 2021년(5조 8465억원)의 5.6배나 된다.분기별로도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이 10조 7670억원으로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7조 7869억원)보다 훨씬 많았다.지난해 한전 매출
대통령과 여당은 민주주의가 못마땅하다. 모든 국민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것이 불편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노조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할 정도로, 파업 중인 화물운송 노동자의 헌법적 기본권을 무시하고 ‘업무개시명령’을 내릴 정도로 노동을 혐오한다. 지난 수백 년의 산업문명 역사를 돌아보면 노동권의 확장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공진화를 가져다주었다. 노동권 확장의 역사는 민주주의 발전 과정과 동의어였고, 민주주의는 자본주의 퇴보를 막아주는 생명수 역할을 하였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인 정치체제,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