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이었던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았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유엔군 위령탑을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대통령실도 '현직 대통령 최초'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씨와 함께 유엔군 위령탑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세계평화와 대의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희생을 기렸다고 합니다.이역만리 타국에서 산화한 4만여 명의 전사자들 넋을 기리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습
남은 서명하지 않은 정전협정일을, 북은 승리하지 못한 '전승일'을 각각 기념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인 27일 남북은 각각 다른 의미에서 이날을 맞았다. 남은 대통령이 잠깐 묵념한 뒤 곧바로 시장 나들이에 나선 반면에 북은 '최고존엄'이 2박 3일 동안 대대적인 '경축행사'를 치렀다. 분단이 길어서일까. 같은 전쟁에서 싸우고, 같은 날 전쟁을 멈췄건만 전혀 다른 날이 됐다. 어디에도 평화는 없었다. 남북 정상의 서로 다른 행보윤석열 대통령은 26일 한국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를 주관했다. 27일엔 국가보훈부가
중국은 한국전쟁(6‧25)에서 미국은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렀다면서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미래에 훨씬 더 큰 실수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정전 70년을 하루 앞둔 26일 자 사설을 통해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얻을 교훈과 관련해 △ 역내 주요 국가들의 정당한 안보 우려 존중 △ 타국의 일에 대한 개입 충동 및 야심 자제 △ 중국의 조국 수호 투지와 능력에 대한 과소평가 경계 등 세 가지를 거론한 뒤 이 같이 주장했다.사설은 최근 1981년 이후 처음인 미국 오하이오급 전
일본의 외교정책이 지나치게 미국에 초점을 맞추고 중국의 위협은 과장하고 있다면서 기시다 후미오 정부가 더욱 현실적인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는 일본 문제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소에야 요시히데 일본 게이오대 명예교수와 마이크 모치즈키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대학원(엘리엇 스쿨) 석좌교수가 이끄는 일본 문제 전문가 그룹이 25일 도쿄 외신기자클럽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런 내용을 담은 '갈림길에 선 아시아의 미래: 평화와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일본의 전략'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보고서에서 이들 전문가는
"오늘, 우리는 1950~1953년 한국전쟁에서 함께 싸운 한·미 양국군의 노고를 기억한다. 3만 6000여 명의 미군과 미군에 배속됐던 7000여 명의 카투사(KATUSA) 장병들을 포함해 더 큰 자유의 세계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들의 희생에 존경을 바친다. (…) 모든 미국민이 이날, 우리 한국전쟁 참전군인들의 힘과 희생, 사명감을 되새기기를 권한다. 모든 미국민이 한국전쟁 참전군인을 기리고 감사하는 추념행사와 활동으로 오늘 하루를 보내기를 바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26일 발표한
오늘(27일)은 정전 70주년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모색은커녕 대결 구도만 고착화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남북간의 대화와 소통은 끊어진지 오래다.전쟁과 평화, 두 갈래 길에 직면한 남과 북은 마땅히 평화의 길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눈앞에 어른거리던 평화는 한낱 지난 밤의 꿈이 될 판이다. 다시 꿈을 꾸어야 한다.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에 손뼉쳐야 한다.27일 오후 1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 일대에 ‘전쟁에 반대하는 예술가들’이 다 모였다. 이들은 이날 정전 70주년을 맞아 ‘예술의 힘으로 평화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한다. 27일 북한의 6·25 정전협정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국전쟁의 공식 참전국이 아닌 러시아가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이 러시아를 적극 지지해온 반면에 남한은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우크라이나에 직간접적인 지원을 하는 상황에 이뤄지는 방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쇼이구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에 즈음해 축하 방문한다고 보도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미 해군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탄미사일 잠수함 ‘켄터키’가 부산에 기항한 18일, 미국 제1기갑사단 소속 정찰병 트래비스 킹(23) 이등병이 판문점을 통해 자진 월북했다.“심각한 외교문제” 당혹스런 미국북미간에 외교관계가 없는 상태에서 돌발적으로 일어난 이 주한 미군 병사의 월북과 북한의 억류가 심각한 외교문제(serious diplomatic problem)를 야기하고 있다고 이 20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애덤 스미스 의원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스미스 의원은 “미군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정전 70년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남북 군사 대결 구도는 더 굳어지고 있다.지구상의 유일한 '냉전의 섬'인 분단된 한반도에서 남과 북 주민 모두에 평화통일의 희망을 갖게 한 종전선언과 평화 체제 구축 시도는 이미 빛바랜 과거사가 되어 버렸다.남과 북 지도자들 간에 하루가 멀다고 상대를 자극하는 '호전적' 발언들이 오가고, 양측 모두 각종 전략무기를 동원한 무력 시위를 벌이면서 우발적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맞춤형 폭격'을 검토했던 2017년 말의 위기 상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정전 70주년을 맞이한 올해 한반도에 다시 전쟁의 먹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지금의 한반도를 보면 정전 70년은 평화를 준비하는 도약의 시기가 아니라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는 추락의 시간이다. 한반도의 집권 세력이 평화체제를 구축할 생각이 없다면 최소한 정전체제의 안정이라도 도모해야 할 터이다. 그러나 북한 정권의 붕괴를 전제로 한 체제통일이라든가, 압도적이고 우월한 전쟁을 다짐하는 인사들이 외교와 안보의 전면에 배치된 지금은 정전협정의 유지와도 거리가 멀다. 군사적으로 북한을 점령하거나 정
7월 27일은 한반도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국가보훈처는 22개 유엔 참전국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기념식을 개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70년이 되도록 분단극복은커녕 전쟁을 법적으로 끝내지 못하고 적대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념하기보다 부끄러워해야 할 날일지 모른다.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앞둔 지난 6월 28일, 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은 뜬금없이 종전선언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종전선언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세우며, "북한이 다시 침략해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으
17개 시민단체와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오후 3시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민족평화법 특별법(가칭) 제정을 위한 범국민 청원 서명대회에 들어갔다.이들은 한국전쟁 73주년을 맞아 “작금의 전쟁 위협에서 민족을 구하는 길은 남북 상호체제 인정, 남북 불가침, 평화협정 체결 밖에 없다”면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민족평화법에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이날 청원 서명 대회에 참여한 시민단체들은 한반도중립화를 추진하는사람들·평화통일 시민연대·남북경협 국민운동본부·DMZ평화네트워크·유라시아 평화의길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국군, 해주 완전 점령.' 한국전쟁 발발 이틀만인 1950년 6월 27일 조간 동아일보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전날 오전 8시 현재 국방군 보도과의 발표를 전한 개전 이틀째 속보였다. 국방부 보도과에서 발표한 내용을 전하는 것 외에 다른 전선 정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동아일보뿐이 아니었다.조간 조선일보는 '전과 혁혁, 요격태세 철벽'을 헤드라인으로 올렸고, 석간 경향신문 역시 '찬(燦) 아군 용전에 괴뢰군 전선서 패주 중'이라고 전쟁 속보를 전했다. 기사 내용은
7월 27일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는 날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간 '지정학적 난타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맞는 한국전쟁의 의미는 각별하다. 때마침 중진 언론인들의 '좋은기사연구모임'이 지난 16일 서울 인사동 정신영기금회관(관훈클럽)에서 연 '한국전쟁' 세미나는 이러한 관점에서 되돌아볼 계기를 제공했다. 정승욱 전 세계일보 논설위원(국제관계학 박사)과 장정수 전 한겨레신문 편집인이 각각 '한국전쟁 발발 배경과 원인' 및 '한국전쟁의 현대사적 의미와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발제 내용을 토대로 한반도와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예술인들이 7월 27일 남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임진각과 DMZ 인근에서 '세계 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을 내놓는다.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평화선언 조직위원회'(조직위)는 21일 "한국전쟁 정전 이후 70년 이상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예술인들이 나서서 한민족의 평화와 안녕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 정전협정은 평화협정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세계예술인 한반도 평화선언'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이를 위해 조직위는 '세계예술인에게 드리는 제안문'을 발표하고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7월 27일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는 날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경쟁이 진행되는 지정학적 변곡점에서 맞는 정전의 의미는 각별하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미래로 나아갈 실마리를 찾는 작업에서만 현재적 의미를 갖는다. 당시와 지금의 세계정세는 다르다. 하지만 미국·소련/러시아·중국 등 강대국들이 '지정학적 난타전'을 벌이는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때마침 중진 언론인들의 '좋은기사연구모임'이 지난 16일 서울 인사동 정신영기금회관(관훈클럽)에서 연 '한국전쟁' 세미나는
미국이 유엔사령부(UN Command) 부활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한반도 유사시 신속하게 다국적군 전력을 동원하는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에서다. 전력을 제공할 회원국들의 결집과 확대, 사령부 참모조직 강화 작업이 그 일환이다. 유엔사를 전쟁을 치르는 미국의 다국적 군사 기구로 다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 그 밑에 깔려 있다.유엔사의 임무와 역할을 정전협정 체제의 관리‧유지에 국한하고자 했던 문재인 정부 때는 미국이 나름 한국 정부의 눈치를 봤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행보에 거침이 없다. 미국의 국익을 한국의 국익과 완전히 동일시하
전쟁 전야를 방불할 만큼 한반도 정세가 악화하고 있다.한미의 역대급 연합연습, 뒤이은 군사훈련들과 북한의 반발성 무력 시위가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급기야 27일 미국의 니미츠 핵추진 항공모함이 동해에 출격했고, 북한도 기다렸다는 듯 동해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두 발을 또 발사했다.한반도 전쟁 우려가 확산되면서 '일본 주둔 유엔사령부'(UNC-Rear‧후방 유엔사)가 새로이 조명받고 있다. 평택 캠프 험프리에 본부를 둔 유엔사(UNC)의 하부 조직인 '주일 유엔사'는 한반도 유사시 한국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2018년 2월. 한반도는 전쟁 직전 상황까지 몰렸다.딱 5년 전이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핵·미사일 등 북한의 군사시설들에 대한 맞춤형 선제타격을 준비한다는 미국과 서방 언론의 앞다툰 보도들로 분위기가 흉흉했다. 이른바 ‘코피(Bloody Nose) 작전’까지 진지하게 거론됐다.북한이 2017년 6차 핵실험(9월)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11월)를 감행하자, 미국이 군사 옵션을 고려하기에 이른 것이다.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도 ‘북폭’을 검토했었다. 북한의 핵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