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0일에 있었던 워싱턴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군사 일체화와 한발 더 나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일 공동패권을 추구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미래를 위한 글로벌 동반자'라는 제목의 미·일 정상 공동성명에서 양국 글로벌 파트너십의 핵심이 ‘미·일 안보조약에 기초한 양국 간 방위·안보협력’이라고 밝혀 군사분야의 공동패권을 지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 의회 연설에서도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우주선에 일본이 동승자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미·일 글로벌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이튿날인 4월
최근 들어 북·일 간에 정상회담 추진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작년 3월과 5월 동남아에서 두 차례 북·일 접촉이 있은 뒤, 5월 27일 기시다 총리는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처음 제안했다. 그는 9월 20일 유엔총회에서도 이를 되풀이했고, 금년 2월 9일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며 거듭 방북 의사를 드러냈다. 2월 25일 납치피해자 가족모임은 조건부로 대북제재 해제에 동의함으로써 그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북한도 일본의 정상회담 제안에 비공식 접촉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인 데 이어, 금년 1월 5일
일본군이 중국 본토를 본격적으로 침략(중일전쟁)하기 시작한 다음해인 1938년 10월 무렵 일본 육군의 총병력은 34개 사단이었고, 그 중 32개 사단(94%)이 중국에 배치돼 있었다. 3년 뒤인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이 하와이 진주만의 미국 태평양함대 기지를 기습 공격하면서 ‘태평양전쟁’이 발발했다. 당시 일본 육군의 총병력은 51개 사단이었고, 그 중 35개 사단(70% 이상)이 중국전선에 투입돼 있었다. 미국과의 전쟁에 동원된 일본군 병력은 일본 총병력의 20%도 되지 않았다.중국전선이 2차 세계대전 향방에 영향2015
미얀마 ‘내전’의 판세가 바뀌고 있다.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정부군과 이에 대항하는 민주화운동세력 및 소수민족 연합군 간의 공방전이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싸움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 반정부군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것을 전면적인 판세 변화로 보는 것은 아직 섣부르지만, 중대한 변화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정부군, 탈영병들에 “돌아오라” 호소지난 3일 미얀마 정부군은 부대를 이탈한 탈영병들의 복귀를 호소하는 이례적인 성명을 발표했다.“국군(정부군)은 국가의 주권과 평온을 지키기 위해 테
미국이 주일 미 우주군을 창설해 지난해 12월 운용을 시작한 주한 미 우주군과 함께 미 인도태평양 우주군에 통합, 일체화해 중국-러시아-북한에 대한 대결체제를 우주영역으로 확장, 강화한다.미 우주군 살츠먼 작전부장 방일일본을 방문 중인 미 우주군(Space Force) 최고위직인 챈스 살츠먼 작전부장(Chief of Space Operations, 대장급)은 25일 일본 내에 사령부를 두는 주일 미 우주군사령부 창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날로 중요성이 커져가는 우주영역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 능력을 강화하고 일본 자위대 및 한국
기시다 총리가 5월 6~7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일본총리의 방한은 지난 3월 16~17일 윤 대통령의 일본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을 띠고 있지만, 일부 언론들은 12년만에 한·일 셔틀외교가 복원됐다는 데 그 의의를 부여했다. 하지만 한·일 셔틀외교는 2011년 2월 교토에서 마지막 개최되었으나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자 일본측이 이에 항의하면서 일방적으로 중단시켰던 것이다.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의 상관성이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오는 5월 19~21일 일본 히로시마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일본 총리, 대중국 정책에서 바라는 건 전쟁이 아닌 외교”가 22일 기사에 붙인 제목이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힘에 의한 현상변경 반대를 천명하고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등 미국의 대중국 대결정책에 적극 동조하는 듯 보이는 일본이, 기시다 후미오 정권 출범 이후 오히려 친중 독자외교 노선에 힘을 실어가고 있는 현실을 짚어낸 기사다.‘쿨’한 기시다 외교10여 년 전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로 일본과 중국 배들이 충돌하는 사태로까지 양국 간 분쟁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정상회담을 두고 야권의 비판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이번 회담이 윤 대통령의 '조공 외교'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며 단순한 외교 실패를 넘어 매국과 다름없는 역대 최악의 외교 참사라고 한목소리로 규탄했다.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결국 일본의 하수인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며 "어제 한일정상회담은 우리 외교사에서 가장 부끄럽고 참담한 순간이었다"고 단언했다.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죄나 반성이 전무했고,
괌에 위치한 미 공군의 앤더슨 기지는 서태평양의 안보를 담당하는 전초기지다. 미국은 2004년부터 B-1B 랜서, B-52, B-2 스피리트(스텔스) 등 3종 전략폭격기를 로테이션 방식으로 상시 배치(CBP)해왔다. 펜타곤은 CBP가 동아시아 및 서태평양 동맹국들에 확장 억제력 제공과 안보 확약의 핵심요소라고 강조해왔다. 그런데 2020년 4월 17일 전략폭격기 3종을 돌연 미국 본토의 사우스 다코다주에 영구배치하고, 괌에는 수시 배치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미 전략군 사령부는 당시 "전략폭격기를 본토에 영구배치함으로써 보다 멀리
원전 신규 건설과 60년이 지난 노후 원전의 계속 가동을 승인하는 쪽으로 원전 정책을 거꾸로 돌려 버린 정책 전환이 일본에서도 논란을 부르고 있다. 2011년 3월의 도쿄전력 후쿠시마현 제1원전 멜트다운 사고 뒤 한때 원전 가동을 멈추고 노후 원전 폐기를 천명했던 일본정부가 슬그머니 그런 방침을 뒤집더니, 노후 원전 수명연장과 재가동을 서두르고 있다.최근 미국이 주도해 온 친미반중적 인도태평양 안보 프레임 짜기에서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이런 점에서도 더욱 더 닮아가는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3일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가 미국에 아부했다고 비난하면서 그에게 할복하라고 제언했다. 14일 에 따르면, 메드베데프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나온 러시아 핵무기에 관한 언급이 러시아에 대한 “편집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시다의 발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핵 불길에 탄 수십만 일본인들의 기억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가 미국에게 참회를 요구하지 않고 오히려 그 자신이 “미국인을 위한 서비스 종업원임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
미국은 일본이 지난달 국가안보전략에서 결정한 '적기지 반격능력 확보' 및 국방예산 증액 방침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미·일 외교·국방장관(2+2)은 11일 워싱턴에서 발표한 회의 결과에서다. 2+2의 공식 명칭은 미·일 안보협의위원회(SCC) 회의다.양국은 또 '미·일 통합지휘부'를 설치해 동맹의 지휘·통제의 효율화를 꾀하기로 했다. 한·미·일 군사협력은 발표한 회의 결과문에서 최 후순위로 밀어냈다. 결과문은 크게 3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동맹태세의 최적화'에서 일본 본토 방위를 위해 미 해병 연안연대(MRL)를 20
미국, “중요한 진화”라며 강력 지지미국과 일본은 11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두 나라 외무(국무)·국방 장관이 참석하는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회의)를 열고, 일본이 지난해 말 개정한 ‘안보관련 3문서’에 명기한 자위대의 ‘적 기지 공격능력’을 지지하고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두 나라는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과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이 참석한 회의 뒤에 공개한 공동발표문에서 적 기지 공격능력에 대해 “미국과의 긴밀한 제휴 아래 일본의 반격능력을 효과적으로
북한은 신년사 격인 1일 당 중앙위 전원회의 보도문에서 기존 핵전략의 전환 의지를 공표했다. 핵무기의 선제 사용을 위협해 남한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비대칭 확전'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북한 군사행동의 방식이 달라질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남북 간 '강 대 강' 구도에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12월 26~31일까지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보도문이 밝힌 올해 군사전략은 크게 3가지다. 신속한 핵반격능력을 사명으로 하는 '또다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의
독도의 앞날에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윤석열 정부의 원칙 없는 대일 저자세 외교 탓이다. 일본 정부가 본격적인 독도 영유권 공세에 나섰으나, 윤 정부는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미적지근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독도는 ‘일본 고유영토’ 첫 명시…일본 본격적 공세기시다 후미오 일본 정부는 지난 16일 외교·안보 기본지침서인 국가안전보장전략을 개정하면서 독도(다케시마·일본 주장)를 “우리나라(일본) 고유영토”라고 처음으로 못 박았다. 2013년 판에는 없었던 내용이다. 독도 문제가 전혀 다른 차원에서 위태롭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
올여름 독일의 한 '사건'과 한국의 뉴스를 접하며 다른 의미로 각각 '상상을 초월하는' 역사 의식을 느꼈었다. 이 한 해가 지나가는 지금, 일본이 '반격 능력'을 공식 선언하며 내내 우려했던 바가 결국 현실이 되어 버렸다. 독일과는 결이 다른 역사의식을 지닌 일본. 휘말려가는 우리 정부. 깊은 긴장감과 불안감이 가슴 한 켠에서 얹힌 듯 떠나지 않는다.총리에게 '반사 작용'까지 요구하는 독일8월 16일 독일이 발칵 뒤집혔다. 사건의 전말이라고 하면 말 한마디와 반응에 관한 것이 전부였다. 독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마지
지난 12월 16일 일본 정부는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일본 외교·안보정책 기본지침인 ‘국가안전보장전략’을 10년 만에 개정하고, 자위대 역할과 방위력 건설의 방향을 담은 '국가방위전략'과 구체적인 방위 장비의 조달 방침 등을 담은 '방위력정비계획(2023~27)'을 승인했다. 신안보전략은 패전 이후 77년간 유지해 온 전수방위 정책의 근간을 뒤흔드는 공격적인 내용이다.전환된 안보전략의 핵심은 이른바 적기지 반격능력 보유론이다. 이는 일본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의 조짐이 감지되면 통합미사일방어(IAMD) 체계로 요격하고 그것이 실패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굴종적이라고 비판하면서 힘에 의한 평화, 선제타격 불사를 외쳐왔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핵무력의 고도화·다종화를 추구하던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만이 아니라 남한과 일본을 공격할 수 있는 전술핵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핵선제공격마저 법제화하고 있다. 최근 일본도 안보 관련 3대 문서를 개정하면서 선제공격의 의미를 담는 ‘반격능력’을 명문화했다. 물론 선제타격 논란의 원조는 1994년 이후 ‘외과수술형 정밀폭격(surgical s
[창간기획: 신냉전, 판을 바꾸자] ④-2 샌프란시스코 1.0체제 글 싣는 순서 시어도어 루스벨트 "일본에게 한국은 우리에겐 쿠바"1904년 2월 8일 일본군이 인천 앞바다의 러시아 함대를 공격했다. 일본은 이틀 뒤에야 선전포고를 했다. 러일전쟁의 시작이었다. 그 전 달인 1월에 일본군은 덕수궁에 쳐들어가 중립을 선언한 대한제국 황실을 겁박해 조선을 전쟁수행을 위한 병참기지로 만들었다. 그때 일본이 들이민 이른바 한일의정서는 ‘일본을 믿고 시정 개선에 대한 충고를 듣겠다’는 항복문서였다. 얼마 뒤인 3월 15일, 일찍부터 일본 지지
일본정부가 올해 말까지 개정하려는 안전보장 관련 3문서의 핵심내용(골자안)에 기존 ‘적기지 공격능력’(반격능력)에 더해 ‘통합방공미사일방어’(IAMD)가 새로 포함된다. 이는 이제까지의 일본과 미국의 군사적 역할분담을 ‘일본=방패, 미국=창’에서 일본도 공격적인 ‘창’의 역할을 맡는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이 10일 전했다.는 지난 9일 집권 자민당이 안보관련 3문서(국가안보전략[NSS], 방위대강, 중기방위력 정비계획)의 골자안을 논의한 회의에서 적기지 공격능력의 정의를 “우리나라(일본)에 대한 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