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인 27일에도 촛불 집회는 어김없이 열렸다. 촛불 시민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제87차 촛불 대행진에 참석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 호된 심판을 받고서도, 전혀 반성 없는 윤 대통령을 성토하고 총선 승리의 기세를 몰아 윤석열 탄핵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집회에는 연인원 3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함께 했다. 시민들은 사회자인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대표의 선창에 따라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소
"모스크바는 천지개벽 중이었다. 곳곳에 건물 공사가 한창이고, 버스와 지하철, 트람바이(전차) 차량이 전부 신형으로 교체됐다. 거리의 시민들 표정에도 전쟁의 그늘은 없었다."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모스크바를 다녀온 박종효 전 모스크바대 교수(87·역사학 박사)가 전한 말이다. 박 교수는 27일 시민언론 에 방문 소감을 담은 글을 보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언론이 전하는 러시아의 모습은 온통 회색빛이었으나, 박 교수는 "모스크바는 새로운 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넘실댔다"라고 전했다. 서울~모스크바 직항이 없
“73년 11개월 8일 동안 서민들의 도심공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창경원 동물원의 동물들이 경기도 과천의 서울대공원으로 이사를 했다. 사육사가 던진 나일론 포획망에 붙잡혀 나무상자 속에 들어간 공작은 청록색 꼬리를 흔들며 정든 우리를 떠나기 싫은 듯 ‘꺽꺽’ 울어댔다. 곧이어 검은댕기해오라기도 사육사에게 붙잡혀 나무상자 속에 넣어졌는데, 검은 댕기를 흔들며 영문도 모르고 재롱을 피웠다. 동물들의 이동순서는 성질이 온순해 다루기 쉬운 동물부터 시작됐다. 내년에 옮겨질 대형 동물들은 동물원 이동 작전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님, 기억하세요?“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 철 지난 이념을 멀리하고 국민의 상식에 기반하여 국정을 운영하겠다,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을 국정의 기준으로 삼겠다…”그렇습니다, 당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날의 기자회견문에 있는 겁니다. 그런데, 지켜진 게 하나도 없는 것 같군요. 회견문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일본 엔 시세가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1달러=158엔대 전반(前半)까지 떨어졌다. 1990년 5월 이후 34년만의 최저치다.엔 시세 뉴욕 외횐시장서 1달러=158엔대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25일 금융정책결정회의와 그 뒤 기존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으로, 이날 엔 시세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156엔대로 하락한 뒤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엔 약세를 막기 위한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판단에 따라 더 가속적으로 떨어졌다.우에다 총재는 금융
지난 4월 10일에 있었던 워싱턴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군사 일체화와 한발 더 나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일 공동패권을 추구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미래를 위한 글로벌 동반자'라는 제목의 미·일 정상 공동성명에서 양국 글로벌 파트너십의 핵심이 ‘미·일 안보조약에 기초한 양국 간 방위·안보협력’이라고 밝혀 군사분야의 공동패권을 지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 의회 연설에서도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우주선에 일본이 동승자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미·일 글로벌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이튿날인 4월
무시와 냉대, 모욕윤석열 대통령에게 지난 2년간 협치는 없었다. 그에게 '불통'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 중 하나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022년 8월 당 대표를 수락하자마자 "영수회담을 요청하겠다"고 했지만, 돌아오는 건 거절이었고, 모욕이 뒤따랐다. 윤 대통령은 같은 해 10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을 하며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라며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럼에도 이 대표는 이듬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또다시 영수회담을 언급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더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는 속담이 있다. 지금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인 네이버가 소유한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경영권을 강탈하려는 시도가 딱 그렇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의회는 최근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기업에 매각을 강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도 유사한 논리로 라인의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일본이 라인의 경영권을 빼앗는 것은 부당하다면서도 미국의 틱톡 매각 요구는 그럴만한 사유가 있다고 보는 이들이
4.10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심판이었다.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정권, 공영방송을 파괴하는 정권에게 국민이 보낸 경고장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경질하면서 공영방송 장악에 나섰고, 민간독립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심의를 통해 정부를 비판하는 뉴스를 위축시켜 왔다. 기자회견도 하지 않는 대통령에 대해서 언론은 눈치만 살피며 정권 홍보에 동원되어 왔다. 그러나 국민은 불통하는 대통령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윤석열 대통령은 한마디로 ‘불통령’이다. 대통령이 한 시간 회의에서 50분
"노벨평화상은 인도·태평양에는 많은 초점을 맞추지 않지만, 만약 내게 솔직하게 국제무대에서 지대한 변화를 가져올 일을 실제로 했기 때문에 누가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묻는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공동 수상이 돼야 한다고 말하겠다." '아시아 차르' 캠벨 "윤, 기시다 노벨평화상 수상감"총선 참패 윤석열 '단속' 위한 계산된 립서비스연합뉴스와 닛케이 아시아 등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4일 워싱턴D.C의 보수 싱크 탱크인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작년 8·1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꼬박 30년 전 1994년 7월 초, 독일 브레멘 대학 세미나실, 나는 브레멘대 교수 5명, 학생회 대표 1명 앞에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내 박사 학위 청구 논문(“Fordismus und Hyundäismus. Rationalisierung und Wandel der Automobilindustrie”[한‧독 자동차산업의 경영합리화와 노사관계]) 심사일이었다. 그 두어 달 전에 논문은 미리 제출되었고 그 사이 두 명의 지도교수와 다른 세 명의 심사위원 및 위원장이 내 논문을 꼼꼼히
조선일보의 ‘윤석열 딜레마’에 대한 갈팡질팡이 더욱 어지러워지고 있다. 계속 밀어줘야 할지 사실상 포기를 해야 할지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압박하면서 한편으로는 엄호하는 보도들을 내보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야단을 치지만 한편으로는 어르고 달래는 식이다. 보수 정권에 대해 진로를 제시했던 조선일보지만 최근의 보도들은 한국사회 보수 및 기득권 세력의 방향타로 군림해온 조선일보의 좌초와 표류를 드러낸다.이는 총선 대참패의 충격이 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윤석열이라는 권력자 중심으로 구축돼 온 보수 지배층의 지
총선에서 압승한 야권이 22대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방송장악·언론탄압 저지와 언론개혁을 위한 입법에 나서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언론·노동·법조·시민사회 단체들도 참여했다.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이 이뤄지면 언론탄압 방송장악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핵심의제로 다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의 합의제 취지를 어기고 독단적으로 운영한 김홍일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과 ‘민원사주’로 비판언론 탄압에 나선 류희림 방심위원장 해촉도 추진할 움직임이다.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녹색정의당·새
총선 참패 이후 ‘반성’을 거듭해서 얘기하는 윤석열 대통령이지만 특히 ‘언론통제’에 대해서는 철회할 뜻이 보이지 않는다. 언론 통제 포기 없이는 반성도, 인적 쇄신도 협치도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 대한 인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방송통신에 대한 심의가 아닌 비판 언론에 대한 '징벌 위원회'가 되고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폭주는 총선 이후에도 여전하다. 비판의 입 자체를 아예 틀어막으려는 ‘입틀막’이 방송통신심의위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법정 제재 및 검찰의 명예훼손 수사 등을 통해서 지속되고 있다. 막장 칼춤을 추는 듯한 방심위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를 딱 하나만 꼽자면 아무래도 저출산 문제일 테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머잖아 ‘인구소멸’, 나아가 ‘국가소멸’을 주장할 정도로 급격한 인구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합계출산율 0.6~0.7은 어떠한 종이든 멸종위기로 분류된다고 한다.젊은이들이 결혼을 안 한다. 애를 낳지 않는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양질의 일자리도 적고 주거환경도 녹록치 않으며 기본적인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 조건 등 간단히 말해 애를 낳는 나도, 태어나는 아이도 결코 행복하지 못할 거라는 체념이 사회 분위기로 무겁게
기업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 여전히 70대 초반에 머물렀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하이면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해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이 부정적이란 의미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결과에 따르면 4월 전산업 업황 BSI는 71로 전월보다 2p 상승했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 3년 5개월 만에 최저수준인 68까지 하락한 이후 3월(69)에 이어 4월에도 상승했다. 지수가 3개월 만에 60대를 벗어났고, 지난해 9월(73)
"이제까지 정부를 이끌어 오며 이루 헤아릴 수도 없는 실정과 무능을 보여준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며, 이후 특검을 위해 상정하고 거부당한 사건들을 차례로 규명해 이를 저지른 자들은 물론 동조하고 방임했던 모든 관계자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한국 문단을 대표해 온 황석영 작가가 25일 '채 해병 순직사건'에서 드러난 윤 대통령의 무능과 실정을 질타하며 즉각 사임을 촉구했다. 해병 180기 출신인 황 작가는 이날 왼쪽 옷깃에 해병대 배지를 달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섰다. 기자회견은 해병 출신 지식인·종교인이 '채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 3개월 만에 1%대를 기록했다. 수출과 건설투자, 정부와 민간 소비가 성장을 견인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에서 예상보다 성장률이 높았으나 국제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4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가 일정 부분 반영된 데다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성장세 지속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 속보치는 1.3%를 기록했다. 2021년 4분기
한미 동맹 중심에서 한미일 군사협력으로,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안보정책 차이를 요약해봤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한미 동맹은 강화하되 군사 문제에선 일본과 약간 거리를 두었던 것과 달리, 윤석열 정부는 한미일 군사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죠.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는 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 3자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경제·기술 분야에서 동맹에 버금가는 협력관계를 펼쳐 나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 한국이 종료를 통보했던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