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영화 은 강남 개발로 선거자금을 조달하는 정치 권력의 도구가 되어 쓸 때 쓰고 버려지는 깡패들의 이야기입니다. 강남에서 발원한 한탕주의 땅 투기가 상류층 사회로 퍼져가는 이야기입니다.오래전의 일입니다만, 개발시대를 지나 부자동네가 된 강남의 중학교에 취재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젊은 남자 교사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교단에 설 때는 나름대로 신성한 사명감 같은 게 있었는데, 몇 년 되지도 않았는데 점점 희미해집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기 초에 첫 대면을 하면, 애인
제22대 총선 투표일이었던 지난 10일 저녁 6시에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탄식을 터뜨린 것은 국민의힘 캠프와 그 지지자들만은 아니었다. ‘민주당 압승, 국힘당 대패’ 소식에 국회 기자실에서도 놀라움과 한숨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이 이 정도의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기자들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부 주류 언론사 소속 기자들은 민주당 압승 소식에 실망감을 나타냈다고도 한다.주류 언론, 특히 조중동 등 친윤 ‘보수’ 언론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일방적인 국힘당 지지 논조를 보여왔다. 민주당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 비판하고 국힘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검찰독재 돌진 막을 수 있느냐 판가름이번 총선은 무엇보다도 ‘검사 정권’에 대한 심판이다. 정치 검찰의 공공권력 독점 및 그들에 의한 한국 사회의 퇴행, 국가경영에서의 무능과 파탄에 대한 심판이다. 법률을 뒤집는 시행령을 밀어붙이는 등 법을 앞세운 법치주의의 후퇴, 민주주의 유린에 대한 심판이다. 정치적 경쟁자와 언론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대별되는 검찰 철권의 행사 등 ‘민간 파시즘’을 방불케 하는 검찰 독재로의 돌진을 막을 수 있느냐를 판가름하는 선거다.검찰총장 중도 사퇴 후 1년여 만에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로 13번을 받은 임미애 후보는 지역에서 32년간 농사를 지은 농부였다. 대학 졸업 후 경북 의성에서 송아지를 키우고, 사과·고추·마늘 농사를 지었다. 보수 정당 출신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대구·경북지역에서 민주당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군의원을 두 번, 도의원을 한 번 했다. 그러나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전국에서 보수성향이 가장 짙은 지역에서 그는 이번에도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지역소멸’을 막아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과 그 일을 민주당의 힘으로 해내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은 1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24번의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말이 민생토론회이지 목적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 숙원 사업을 풀어주는 공약 발표 행사나 마찬가지였다. 광역철도망 확대와 그린벨트·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산업단지 조성 등 도시개발 또는 공공사업에 집중됐다. 이는 해당 지역 부동산 가격을 올려 총선에서 여당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속셈이 깔려있다.그러나 대부분 급조된 정책으로 모두 합치면 1000조 원이 넘는 예산을 어떻게 조달할지 밝히지 않는 등 현실성은 떨어진다. 실제 사업이 추진된다고 해도 이해관계가 복
성찰하기 : ‘생명평화운동’의 무기력2024 총선으로 대한민국 사회가 온통 난리다. 하지만 보수 기득권 양당 외에 다른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대의민주주의 선거에서 대중의 선택지로 등장하지 못하는 정치세력은 존립의 정당성을 상실한다. 이번 선거에서 소위 진보로 표현되었던 소수 정당들은 기득권 양당 세력에게 포섭되었거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그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 탓도 아니고, 우리는 그 답을 진보운동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 사회 근본문제에 대한 진보세력의 진단과 처방, 실천이 시민의 참여와 동의를 얻지 못한 것
1. 생각의 자기동일성과 있음의 자기동일성에 대하여지난 시간에 우리는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무엇인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하여 철학자들이 어떻게 대답하려 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파르메니데스는 없음의 불가능성을 통해 아무것도 없다는 사태가 그 자체로서 불합리하고 불가능한 것이므로 ‘아무것도 없지 않고’라는 전제에 입각하고 있는 ‘왜 무엇인가 있는가?’라는 물음이 애당초 불가능한 것임을 보였습니다. 플라톤은 파르메니데스와 달리 없음을 부정할 수 없는 현상으로서 인정했지만, 그는 없음이 있음 그 자체의 반대가 아니라, 또 다른 있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7일(현지시간) 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날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금리 인하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게 호재가 됐다. 그는 “인플레이션(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이 2%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 지점에서 멀지 않았다”고 했다.이처럼 미국이 물가 목표치에 접근하며 금리 인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불안을 겪고 있다. 농산물과 외식, 공공요금 등 서민 생활과 직결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 거리로 쏟아져 나온 군중들이 외친 ‘독립만세’와 2024년 1월 18일 전주의 한 식장에서 연설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꾸라”고 소리친 한 국회의원의 행위는 얼마나 다를까? 행위가 이루어진 배경과 시대 상황은 다르지만 행위의 본질은 완전히 같다. 둘 다 구조적 억압에 대한 반발이고, 제국주의에 대한 반대이다. 전자는 제국주의 일본에 대한 직접적 반발이므로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후자를 제국주의와 연관시키다니 너무 심한 비약이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 얘기를 하려고 이 글을 쓴다.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 ‘지역구 현역 불패’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단수·전략 공천한 지역 곳곳에서 잡음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이 대통령실 출신 인사와의 경쟁 과정에서 불만을 제기하며 경선을 포기(홍문표)하거나, 현역 의원(서정숙, 비례대표)이 단수공천에 이의제기를 한 지역구도 있었다.27일 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에서 공천 신청을 접수한 242곳 가운데 공천 방식을 결정한 △단수공천 지역 105곳 △경선 지역 75곳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 10곳 등 총 190곳을
정부는 지난해 12월 12일 국무회의에서 '제5차 국가생물다양성전략'(2024~2028)을 의결했다. 2030년까지 자연 보호지역을 전 국토의 30%로 늘리고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자연 청정 지역의 총량을 확대해 생물다양성 위협요인을 줄여나간다는 원칙도 천명했다. 이는 국제사회에 공언한 약속이기도 하다. 환경부는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23개 실천 목표를 국내 상황에 맞게 구성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불과 두 달
일본이 독도(일본 주장 '다케시마') 영유권 공세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정부는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정식으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폈다. 일본 외무성은 결과 발표문을 통해 한국의 조태열 외교장관에게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다케시마에 대한 일본의 오래된 입장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한일 외교 회담서 "독도는 일본 땅"…첫 공식 도발일본, 치밀한 독도 편입 시나리오 따라 '빌드업'일본 교도통신도 가미카와 외무상이 양자 회담을 열고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
더불어민주당이 비트코인 등 가상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캐나다, 독일 등 글로벌 선진국의 흐름에 발을 맞추고 투자자에게 건전한 자산 형성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민주당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디지털 자산 제도화’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최근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등에서 주요 선진국들이 연이어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해 제도권 상품으로 인정했다”면서 “현물 ETF는 주식성이 있고 매매행위의 권리와 의무 관계가 명확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며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고금리 상황에서도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를 부추기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저 PBR' 종목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의 저평가 원인은 제각각이다. 얼핏 보면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전망과 기업지배구조의 후진성 등으로 주가가 장기간 오를 가능성이 없는 주식도 많다. 저평가 주식 투자 흐름에 잘못 올라탔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
이한 선생님께,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설 연휴는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저는 설에도 평소처럼 별일 없이 지내며, 이렇게 선생님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지내냐구요? 어지간하면 그저 말이라도 잘 지내고 있다고 말씀 드리겠지만, 요즘같은 때는 그런 빈말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무슨 큰일이라도 있냐구요?팔레스타인이라는 곳예전에 선생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하셨던 거 기억하시나요?"미니씨, 팔레스타인 같이 위험한 곳은 왜 굳이 가려고 그래요?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까요?"제가 이렇게 대답했지요."거기도
"백두에서 한라로/ 우린 하나의 겨레/ 헤어져서 얼마냐/ 눈물 또한 얼마였던가/ 잘있으라 다시 만나요/ 잘가시라 다시 만나요…"한국전쟁의 폐허 위에 새로 건설된 평양에는 역사적, 이념적 모뉴먼트가 곳곳에 배치돼 있다. 만수대 의사당 언덕의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비롯해 대부분 북한 주민을 주 대상으로 하는 상징정치의 형상들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모뉴먼트는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이다.낙랑구역 통일거리 입구에 2001년 8월 14일 준공된 탑이다. 항공기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는 의미의 절반만 보았다. 새롭게 발견한 것은
결정적인 방아쇠는 '전쟁'이라는 단어 자체였던 것 같다. 로버트 칼린과 시그프리드 헤커가 지난 11일 던진 '김정은 전쟁 결정설'이 한국과 미국에서 일거에 주목받게 한 열쇠말이었다. 한미 양국에서 동감 또는 반박론이 나왔다. 그런데 북한이 과연 올해 전쟁을 실행할까. 많은 전문가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칼린‧헤커도 '견고한 증거'가 없다면서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믿을 뿐이다. '전쟁' 거론 자체가 눈길두 사람은 지난 11일 '김정은이 전쟁 준비를 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미국 북한 전문 '38노스' 기고문에서 "김정은이
집권여당이 총선을 코앞에 두고 번갯불에 콩 볶듯 졸속으로 꺼냈던 '김포시 서울 편입' 카드는 역시나 공수표였다.김포뿐 아니라 구리, 성남, 하남, 광명, 고양, 과천, 부천, 남양주, 의정부 등 여권이 동시다발적으로 군불을 땠던 다른 인접 도시들의 서울 편입론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온갖 장밋빛 청사진을 내세운 말 잔치를 쏟아내면 언론이 이를 요란하게 포장해 보도했던 '메가 서울' 소동은 웃지 못할 한 편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곧 허무하기 짝이 없게 막을 내리게 됐다.경기도 김포시는 지난달 20일 서울특별시
"(세계 각국의) 리더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년 후 실제로 백악관에 복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그레이엄 앨리슨(83)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정치행정대학원) 더글러스 딜런 정치학 교수는 '트럼프는 지정학의 모습을 이미 바꾸고 있다'란 16일 자 기고에서 "2024년 미 대선은 전 세계 국가들의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앨리슨 교수는 2012년 패권국과 도전국 간의 구조적 대결을 뜻하는 '투키디데스 함정'이란 표현을 써서 미·중 무력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을 봤다. 김대중(DJ) 대통령이 일제 강점기와 해방, 군정, 전쟁, 분단, 군사독재의 시대를 살면서 얼마나 의롭고 바르고 당당한 길을 걸었는지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DJ는 헌정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DJ는 분단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DJ는 민족사상 첫 노벨상을 수상했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은 국민을 사랑하고 역사를 믿었던 한 위대한 지도자가 시커먼 흙탕물 속에서 어떻게 화려한 꽃을 피워 올렸는지를 그리고 있다.탄생 100년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