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일당과 극우유튜버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는 전혀 근거가 없어 '참과 거짓의 검증단계'에서 허위임이 밝혀졌다. 다만, 현행 선거제도가 안고 있는 몇 가지 문제점은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자개표기도 그중 하나다. 지난 수 년에 걸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우리가 개표를 할 때, 전자개표기를 왜 쓰는지, 한 번 생각나는대로 말씀해 주세요”라는 질문을 던져봤다.어림잡아 100명에게 물어봤던 것 같다. 그 답변을 요약하면 이렇다.ㆍ 편리해서ㆍ 신속해서ㆍ 정확해서ㆍ 비용이 절감돼서우리가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백주대낮에, 수많은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에 야당 대표가 괴한의 칼에 맞는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치안이 좋기로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나라에서 있을 수 없는 정치적 테러가 발생한 것이다. 이것이 단독 범행이냐, 배후가 있는 조직적 범행이냐를 섣불리 단정할 순 없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해졌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정치란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죽음의 게임이 됐다는 것이다. 범인이 개인적으로 품었던 살의, 혹은 그 뒤에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배후세력의 살해 사주 여부를 두고 말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의회는 대표성이 철저하게 무너진 조직이다. 국회의원의 80%가 남자다. 평균연령이 57세를 넘는다. (환경 문제가 국회에서 소홀히 다뤄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30%가 법조인 출신이다. 2023년 8월 기준 대한민국의 법조인 수는 3만 4061명, 인구비례로 0.066%다. 이들이 대한민국 의회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500배 이상 과잉대표다. 여기에 속칭 스카이 출신이 또 1/3이다.이뿐이 아니다. 1명만 뽑는 소선거구제에선 절반이 사표가 된다. 20대 총선을 보자. 민주당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창당의 자유를 내세워 위장창당을 감싸줄 수 없는 점은 이혼의 자유를 내세워 위장이혼을 감싸줄 수 없는 점과 다르지 않다고 앞 글(☜)에서 이미 설명했다. 중앙선관위가 내걸 수 있는 다른 하나의 변명은 정당등록요건 형식심사주의다. 창당등록신청서류는 형식 심사로 그치고 웬만하면 등록증을 내어줘야 한다는 형식심사주의는 창당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합목적적 법리다. 같은 이유로 이혼서류도, 폐업서류도, 전입서류도 형식 심사로 그치지 실체적 의사로 뒷받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2022년도 수출 세계챔피언은 중국이다. 수출 점유율이 세계 수출총액의 15퍼센트에 육박했다. 2위 미국의 점유율은 8퍼센트 조금 넘었고, 3위 독일은 7퍼센트가 채 되지 않았다. 원래 그런 건 아니었다. 중국이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해 국제 분업 시스템에 들어오기 전에는,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신자유주의가 대세를 이루면서 미국의 수출 규모가 커지기 전까지는 오랫동안 독일이 수출 챔피언이었다. 그때 독일 사람들은 어떤 수출품을 최고의 자랑거리로 여겼을까. 벤츠 승용차도 아니고 지멘스의 고속전철도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 개편 논란이 뜨겁다. 그중에서도 비례대표 의석 47석에 대해 (준)연동형제 적용을 주장하는 측은 이 제도의 최대 맹점인 위성정당 출현을 막는 게 관건이라며 이른바 '위성정당 방지법'을 핵심 수단으로 제시하고 있다.지난 21대 총선 때도 위성정당 카드를 먼저 꺼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앞장서 형해화했던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동일한 태도를 고수하는 중이다. 20대 총선 때까지 시행됐던 100%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원상복구를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만약 현행대로 연동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피부로 느끼고 있듯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다. 그리고 이 위기의 원인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한민국 정치에 있다는 것 또한 명확하다. 정치의 퇴행이 경제, 사회, 문화 전 영역의 돌이킬 수 없는 퇴행을 만들고 있다. 잘못된 정치가, 대한민국의 역사가 합의해온 공공선의 가치는 물론이고 민생의 위기를 넘어서, 미래의 가능성까지 잠식하기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이 거대한 위기 앞에서 무능하고 무책임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지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나는 내년 총선에 우리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으며 당연히 내 삶의 질도 그 선거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당연히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등 야당이 대승을 거두어 무지 무능 무책임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견제할 수 있게 되기를 갈망한다. 검사들이 점령한 행정부뿐 아니라 사법부마저 ‘검판동일체’의 흉한 몰골을 보이고 있는 마당에 이제 삼권분립 민주체제에서 믿을 거라곤 국회밖에 없다. 탄핵까지는 못 가더라도 최소한 패스트트랙으로 검사정권의 시행령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정도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선거제도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먼저 몇 가지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는데 첫째,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고 진보적 개혁을 이루기 위해 어떤 대안을 제시하고 더 큰 힘을 만들어 함께 싸워나갈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고, 어떤 선거제도냐의 문제는 그것과 연동된 문제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둘째, 선거제도의 문제에서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서 표의 대표성과 등가성을 높이는 방식이 가장 좋은데, 여기서 가장 비판받아야 할 것은 국민의힘이라는 사실이다. 국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오래 전 시골사람들 사이에선 서울은 너무나 복잡해서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의 코도 눈 깜짝할 사이에 베어가니 단단히 조심하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나는 이 말을 중앙선관위에 해주고 싶다. 정치권과 선거판이란 데가 본디 가만히 있는 사람의 코를 베어가도 모를 만큼 시끌벅적한 곳이니 한시도 경계의 끈을 놓지 말라고 말이다. 그렇지 않고 중앙선관위가 중심을 잃으면 정치판이 야바위판으로 바뀌는 건 시간문제다. 실은 이미 4년 전에도 정치권과 선거판이 시끌벅적 죽기 살기로 선거법논란과 위성정당논란을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논란과 위성정당 논란이 벌어지는 어디에서나 하나의 잘못된 생각이 통념으로 군림하며 확대 재생산된다. 정치권과 언론계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학계에서도 잘못된 통념을 전제로 논의를 시작한다. 현행 연동형비례대표제 아래서는 거대양당, 특히 제1당이 받을 정당투표가 모두 사표가 된다는 통념이 그것이다. 이 통념은 곧바로 현행선거법을 유지하는 이상 위성정당이 만들어지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이때 숨어 있는 논리는 위성정당이 분명히 법의 허점을 파고드는 꼼수인 건 맞지만 불법행위나 범죄행위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움직임이 총선 전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신당 창당 시 파괴력이 크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이준석 신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신당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여서 실제로 신당 창당에 나설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차기 총선의 선거제도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일단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실무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4일 부산 경성대에서 열린 이 전 대표의 토크 콘서트에 참석했는데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6일 전격 사퇴했다. 진보 진영 선거연합정당을 창당하기 위해 물꼬를 트기 위함이다. 당내에서는 ‘운동권 정당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 참석해 “오늘로 저를 비롯한 정의당 7기 대표단은 물러난다”면서 “더 단단해질 정의당, 더 넓어질 정의당을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전국위원회에서 결정한 신당 추진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더 과감히 전국위 결의를 수행하도록 길을 트는 당의 체제 전환과 개편”이라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선거 제도 개혁’을 통한 정치 개혁을 주장했다. 현행 선거법에서 비례성을 강화해 다당제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러나 이 의원의 주장이 이론적으로 맞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개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21대 국회에서 드러난 연동형 비례제의 양상이 보여주고 있다.이 의원은 “선거법 협상이 돌고 돌아 한 가지 쟁점으로 좁혀졌다”면서 “촛불 이전의 병립형 선거제 또는 현행 연동형 비례제에서 비례 위성정당만 금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한국의 진보정당은, 또는 진보진영은 진퇴양난 형국이다. 지금 오늘의 존재감이나 전망은 고사하고, 내일을 기약하는 회생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국민들은 진보의 길을 외면하거나 포기할 수도 없다. 정상적인 국가, 공정한 사회를 여전히 염원하기 때문이다. 보수가 좋아서 투표한 게 아니라 표를 줄 만한 진보를 갈구하는 유권자가 많기 때문이다.촛불혁명 이후에도 한국사회는 거의 진보하지 않았다. 진보는커녕 퇴보와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한국 국민들은 서로를 믿지 않는다. 살아가는 일이 늘 고달프니 친구나 이웃도 쉽게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끝나자 승리한 민주당을 제외한 각 당은 모두 심각한 내부 비판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측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비리에만 집착해 수사하고 수차례 기소까지 했으나 그런 민주당에 이번 강서 보선에서는 참패했다”고 개탄하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당의 총력을 기울였으나 1.83%라는 매우 초라한 성적을 거둔 정의당에서는 이정미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와 함께 재창당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의당·진보당·녹색당 득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