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어떤 나쁜 일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 잘 대처해서 더 이상 문제가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나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나쁜 일이 발생하리라는 것도 모르고, 발생하면 허둥대다가 시기를 놓치고, 드디어 손을 놓아버리는 아주 한심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나라 다스리는 왕(王)에 대입해 보면, 내우외환을 미리 대처하거나 벌어진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현군(賢君), 자신이 일을 저질러놓고도 그 결과로 어떤 나쁜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암군(暗君),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대 증원’ 담화는 이 문제에 대한 "소상한 설명을 하겠다"며 긴급히 마련된 것이었다. 그러나 50분간의 이 담화는 의대 증원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물론 이번 사태가 지금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한 ‘설명’도 하지 못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걸린 의대 증원 갈등은 더욱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게 됐다.그러나 이날 담화는 반면 몇 가지를 분명히 설명해 줬다. 그것이 이 빈약하고 공허한 담화의 성과라면 성과였다. 무엇보다 '윤석열'은 '여전히 윤석열'이고 '앞으로도 윤석열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
이한 선생님께,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설 연휴는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저는 설에도 평소처럼 별일 없이 지내며, 이렇게 선생님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지내냐구요? 어지간하면 그저 말이라도 잘 지내고 있다고 말씀 드리겠지만, 요즘같은 때는 그런 빈말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무슨 큰일이라도 있냐구요?팔레스타인이라는 곳예전에 선생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하셨던 거 기억하시나요?"미니씨, 팔레스타인 같이 위험한 곳은 왜 굳이 가려고 그래요?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까요?"제가 이렇게 대답했지요."거기도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진실 보도는커녕 검열 지침에 따라 계엄군에 저항하는 광주 시민을 폭도로 묘사하도록 강요받았던 기자들 중 상당수는 이럴 바에야 차라리 신문과 방송 제작을 거부하는 것이 기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5월 21일부터 언론계에 제작 거부 운동이 벌어졌다. 가장 적극적이던 경향신문에서는 평기자 대부분이 제작 거부에 동참했다. 그러나 소수 간부들에 의해 신문이 변칙적으로 제작됨으로써 발행 중단에까지 이르지는 못했다.차장급 이상 간부들만으로 신문과 방송이 계속 만들어져 광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천사도 아니고 금수도 아니다.” 블레즈 파스칼이 남긴 말이다. 무슨 대단한 사유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이 정도 말은 중학생 정도만 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파스칼의 사유가 돋보이는 것은 그 뒤에 있는 문장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한 일에 천사처럼 행동하기를 바라면서도 금수처럼 행동한다.”두 문장을 붙여보자. “인간은 천사도 아니고 금수도 아니다. 그러나 불행한 일에 천사처럼 행동하기를 바라면서도 금수처럼 행동한다.” 파스칼의 이 잠언을 음미하다 보면 ‘악어의 눈물’이라는 말
(본 칼럼은 필자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부끄럽기 짝이 없는,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게 부끄럽다는 것을 모르는 대통령의 온갖 우행과 기행, 만행으로 인해 국민으로서 내가 대신 부끄러웠는데, 이젠 노인회 회장 김호일이란 인물의 언행으로 인해 노인으로서 내가 대신 부끄럽다. 남이 일부러 나를 화나게 하려고 격한 말을 쏟아부었다면 또 모를까, 정치적인 행사에서 나름대로 합리성을 갖추고 공개적으로 한 발언에 무얼 그리 벼락같이 화를 내는 ‘퍼포먼스’를 펼쳐야만 했을까. 더구나 그 ‘퍼포먼스’란 것이, 사과하러 온 인물의 사진을 준
"정신 채려! (퍽) 정신 채리라고! (퍽) 정신 채려! (퍽) 진정성을 갖고! (퍽) 사과도 하고."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소위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러 온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을 앞에 두고 김 위원장의 얼굴 사진을 손바닥으로 4차례나 세게 때린 행위가 역풍을 맞고 있다. 사과하러 온 당사자 면전에서 퍽! 퍽! 소리가 날 정도로 과격하게 '사진 따귀'를 때리는 모습이 어른스럽지 못함은 물론 극히 폭력적이고 모욕적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이에 눈살을 찌푸린 많은 시민이 SNS 등에서 비판을 쏟아냈다. 아울러 김호일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양평 고속도로 현안 질의는 시작부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토부 관계자들이 용역업체가 제출한 자료가 없다고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들통나 문제가 됐다.서울-양평 고속도로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일가 특혜 의혹이 점점 짙어지는데, 갑작스러운 노선 변경 과정을 검토할 수 있는 자료를 국토부가 임의로 제출하지 않은 것이다.원 장관은 국토부 내에 자료가 있음에도 의원들에게 "없다"고 답했다가, 자료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회의장에서 드러나자 "어떻게 실무적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가 7일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를 맞았다. 기시다 총리 부부는 이날 오후 3시 35분쯤 군악대의 환영 연주 속에 대통령실 건물 1층 주 출입구에 도착했다.윤 대통령의 ‘아킬레스 건’인 의전이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실수 없이 잘 해냈을까. 아니었다.윤 대통령은 이날 태극기에 허리를 굽혀 일본식 경례를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대한민국 국기법 시행령’에 따르면 ‘제복을 입지 아니한 국민은 국기를 향하여 오른손
26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효창원 안중근 의사 묘역에서 거행된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년 추모식'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대통령 윤석열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이 공개됐다.윤석열 대통령을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꾸짖는 이 글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함세웅 신부가 공개했고, 정동영 전 의원이 대표로 낭독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200여 명의 시민들도 정 전 의원과 함께 편지를 따라 읽었다.안 의사가 윤 대통령에게 직접 쓴 편지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글은 "진정한 반성이 확인되기 전에는, 강도가 내 땅을 한 치도
채현국 선생에 이어 또 하나의 진짜 어른이 나타났다. 진주에서 한약방을 하면서 23살부터 수십 년간 선행과 나눔을 남몰래 베풀어오신 김장하 선생이다. 채현국 선생은 80세 넘어 비로소 알려졌고, 김장하 선생도 80세 가까이 되어 본의 아니게 유명해졌다. 아무리 감춘다 해도 빛은 저절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김장하 어른을 이제 누가 모르랴.‘김장하 현상’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김장하 어른을 칭송하는 사람이 곳곳에 가득하다.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어른을 존경하는 마음을 글로 종이에 쓰려 한다면, 진주 시내 종이를 다 모아도
윤석열 대통령이 또 다시 ‘손 실수’를 저질렀다.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 31일 캄보디아 소년 로타 군(14)을 용산 대통령실로 불러 한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심장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 준비하는 로타 군을 만나 축구공을 선물하고 함께 축구 놀이를 하며 로타 군의 회복을 축하했다”고 밝혔다.대통령실은 관련 사진도 몇 장 공개했다. 그중에는 윤 대통령이 환하게 웃으며 로타 군의 머리를 쓰다듬는 사진도 있었다. 그러나 캄보디아 사람들은 타인의 머리를 만지거나 쓰다듬
[조국 사태의 재구성] 12. 익성의 공범, 우국환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WFM의 전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우국환으로부터 WFM을 인수한 것은 코링크PE라기보다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를 전면에 내세운 익성 일당이었다. 익성이 직접 나서서 인수하지 않고 사모펀드사를 앞세운 이유는, 우선 은밀한 자금 조성 및 세탁에 유리하다는 점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이봉직, 이창권 등 익성 일당은 익성 법인으로부터 나온 자금 40억 원을 코링크PE 설립 직후 만들어진 레드펀드에 넣은 후, 이봉직 개인의 익성 경영권을 공고히 하는 목적에 일
외국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실수’ 하나가 더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씨와 함께 지난 15일(현지 시간) UAE(아랍에미리트) 국빈 방문 중 현지 어린이들을 만났다.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릴 공식 환영식에 앞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으러 나온 어린이들이었다.어린이들은 태극기와 UAE 국기를 들고 윤 대통령 부부를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환하게 웃었고, 김건희 씨도 옆에서 미소 지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불현듯 몸을 굽히더니 두 손으로 한 어린이의 뺨을 쓰다듬었다. 실수이자 결례였다.UAE 등 이슬람 지역에서 왼손
국회사무처가 지난 9일 새벽 국회에서 전시 예정이던 윤석열 대통령 부부 풍자 작품들을 예고도 없이 철거했다. 이번 사태는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퇴행하고 있는지 날것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증명으로 “국가가 표현의 자유를 말살했다” “국회가 예술을 모욕하고 작가들을 능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김진표 국회의장의 방조와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의 실행으로 여의도에서 쫓겨난 작가들은 졸지에 망명객이 됐다. 다행스럽게도 방송인 김어준 씨가 자신의 공간인 벙커1(BUNKER1) 건물(지하철 2호선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 1층 카페에서 11일
윤석열 정권은 불공정, 불통, 불신을 특징으로 한 역대 최악의 정권이다. 윤정권에 대한 지지도가 국내 여론조사에서는 30%를 밑돌고, 해외의 여론조사는 선진국 중 최하위인 20% 이하라는 사실이 이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윤정권이 왜 최악의 정권인지 역사의 가르침과 고전의 잣대로 한 번 살펴보자.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불공정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정의의 여신 디케(Dike)는 왼손에 저울을, 오른손에 칼을 들고 있다. 저울은 법 적용의 형평성을, 칼은 정의로운 법집행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심복인 한동훈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