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무당 나라' 의 술 취한 대통령
국회사무처가 지난 9일 새벽 국회에서 전시 예정이던 윤석열 대통령 부부 풍자 작품들을 예고도 없이 철거했다. 이번 사태는 지금 한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퇴행하고 있는지 날것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증명으로 “국가가 표현의 자유를 말살했다” “국회가 예술을 모욕하고 작가들을 능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방조와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의 실행으로 여의도에서 쫓겨난 작가들은 졸지에 망명객이 됐다. 다행스럽게도 방송인 김어준 씨가 자신의 공간인 벙커1(BUNKER1) 건물(지하철 2호선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 1층 카페에서 1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굿, 바이 망명 작가전’이라 이름 붙인 전시회를 열어 망명객들의 그림을 모신다.
전시회에는 박재동 화백, 고경일 작가, 아트만두(캐리커처), 레오다부(그래픽·벽화) 등 30명 작가의 80여 작품이 선보인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온라인전 - 굿, 바이 망명 작가’를 11일부터 열어 하루에 몇 점씩 게재한다. (편집자주)
‘오구오구’라는 제목처럼 대통령이 누군가를 몹시도 애지중지한다. 대통령이 손에 든 경찰차는 아기에게 선물한 장난감일 뿐이다. “10·29 참사를 불러 일으킨 핵심 책임자 가운데 하나를 한결같이 옹호만 하는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비판했다.” (작가 아트만두)
돼지가 ‘돌잽이’로 등장했다. 상 위에는 돈과 금두꺼비, 수류탄과 총알이 놓여 있다.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부패, 재물 욕심을 풍자했다. 무능한 권력은 안보 의식도 제로, 방어 능력도 제로다.” (작가 이화섭)
지금 대한민국은 ‘선무당의 나라’이며 ‘거짓말 하는 피노키오들’의 나라다. 대통령은 왼손에 법을 상징하는 저울을 들고 있지만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돈의 무게 탓이다. 오른손에는 창이 꽂혀 있는 술병을 들고 있다. “1년도 안 된 서투른 초보 정권의 황당한 상황과 대통령을 조종하는 김건희 여사, 천공을 풍자했다.” (작가 조아진)
대통령 부부가 ‘지나치게 크고 불쾌한’ 거인으로 등장했다. “거대한 권력자가 노란꽃을 침탈하고 있는데 세상은 침묵뿐이다. 노란꽃들은 우리의 일상이며 민주주의·희망·평화·국민을 상징한다. 노란꽃들은 우리의 일상 공간에 피어 있다.” (작가 이구영)
술에 취해 누워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몸 위에 김건희 여사가 꽃을 들고 앉아 있다. “대통령보다 위에 있는 김건희 여사를 풍자했다. 실질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자가 누구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작가 레오다브)
윤석열 대통령이 침몰 직전의 배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민심은 이미 떠났는데도 최고 권력자는 홀로 섬처럼 남아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현재의 정치 상황을 풍자했다.” (작가 고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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