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어떤 나쁜 일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 잘 대처해서 더 이상 문제가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나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보다는 못하다. 나쁜 일이 발생하리라는 것도 모르고, 발생하면 허둥대다가 시기를 놓치고, 드디어 손을 놓아버리는 아주 한심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나라 다스리는 왕(王)에 대입해 보면, 내우외환을 미리 대처하거나 벌어진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하는 현군(賢君), 자신이 일을 저질러놓고도 그 결과로 어떤 나쁜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암군(暗君),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최근 법정에서 폭로한 검찰의 '진술 회유 술판'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조만간 진상조사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민주당은 우선 이번 의혹의 진앙지인 수원지검과 수원구치소를 직접 찾아가 관계자 면담 및 항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대검찰청도 수원지검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 작업에 돌입한 상태여서 진위가 머지않아 판명될지 주목된다. 다만 윤석열 정권 들어 '이재명 사냥'에 총력을 기울여 온 정치검찰이 사활을 걸고 사안을 축소‧은폐할 가능성도 상존해 진실 규명이 쉽지는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진상 규명도 마찬가지지만, 정권까지 바뀌었음에도 안전사회가 되지 못했잖아요. 그런데 참사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자꾸 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우리가 정말 제대로 정부에 소리치고 행동해 왔는지 회의를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아요."단원고 2학년 6반 고 이태민 군 엄마 문연옥 씨는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린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 16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전했다. 그는 특히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에 회의를 많이 느꼈다"며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또 하나의 부끄러운 기록을 세웠다.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영남을 핵심 정치 기반으로 삼아온 기존의 국민의힘 계열 정당들과는 달리, 윤 정권은 유일하게 임기 5년 내내 국회 내 '소수 여당'으로 '식물 정권'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2022년 5월 10일 윤 정권 출범 당시 국민의힘은 109석인 반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68석이었다. 불가피하게 소수 여당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1년 11개월 만에 치른 이번 제22대 4‧10총선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초(超)연결 지능사회’를 증명한 선거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이번 선거를 두고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중도층은 물론이고 보수 일부까지 윤석열 정권 심판에 참여하는 현상을 주목하는 상황적 해석이 있다. 더 나아가 한국 사회 세대 구성의 변화에 따라 보수 우위가 무너지는 사회변동을 주목하는 구조적 해석도 눈에 띈다. 표층적인 해석이건 심층적인 해석이건 너무 나갈 필요 없이, 윤 정부가 워낙 무도하고 오만하니 이럴 수밖에 없다는 간편한 해석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니고 그저 무서운 민심에 경악하며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아쉬운 범야권의 압승’이라 할 수 있다.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175석, 국민의힘+국민의미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을 얻었다. 야권 192석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 심판’이라는 성난 민심과는 반대로 퇴행을 거듭해온 오만과 독선의 국정 기조를 고수하고 상습적인 거부권 행사를 되풀이할 때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점에서 다소 아쉽다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국정 기조의 전환’에 대한
윤석열 정권의 언론사·기자에 대한 압수수색·고소고발 등 비판언론 탄압 사례가 해외 언론을 통해 잇따라 전세계에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유력 언론인 로스앤젤리스 타임스(Los Angeles Times)가 이 내용을 보도했다.LA타임스는 기사에서 “경찰이 여성 기자의 집에 들어가 속옷 서랍까지 뒤졌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가짜뉴스와 전쟁’을 조롱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LA타임스는 미국 서부 전 지역에 배포되고, 미국 내에서 발행부수가 두 번째로 많은 신문으로 알려져있다.LA타임스는 지난 4월8일자(현지 날짜) “압수수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 2년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총 300석 가운데 192석을 획득했다. 그간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 등 전분야에 걸쳐 거대한 퇴행을 초래한 검찰독재정권의 무능하고 무도한 행태에 대해 다수 국민이 '정권 심판'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러나 대통령 거부권 행사 무력화와 탄핵소추안 의결을 위한 '매직 넘버'로 꼽혀온 200석을 확보하는 데까지는 못 미쳐 촛불 시민들에게 상당한 아쉬움도 남기고 있다.
총선 바로 전날까지 제1야당 대표가 법정에 출석하는 초유의 사태가 기어이 벌어졌다. 막판 유세에 1분 1초가 아까운 야당 사령탑의 손발을 묶는 동시에 소위 '사법 리스크'를 최대한 부각시켜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여권의 의도가 그대로 실현된 것이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공판에 출석했다. 민주당 선거전을 총지휘하는 당 대표이자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후보이기도 한 이 대표는 이로써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13일 가운데 이
4·10총선을 이틀 앞둔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 씨가 '6명 밥값 10만 원 제공' 혐의로 법원에 출석했다. 검찰은 같은 법원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선거를 하루 앞둔 내일(9일)은 이 대표가 '대장동 및 성남FC' 재판으로 법원에 소환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의 각종 비리 의혹에도 수사를 방관하는 검찰이 제1야당 대표 부부는 총선 직전까지 법정에 소환하고, 야당 대표 관련 공판에선 최고 수준의 징역을 구형한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검찰의 이같은 행태는 이
“천금같이 귀한 시간이고 국가의 운명이 달린 선거에 제1야당 대표로서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및 성남FC 사건’ 19차 공판에 참석하며 남긴 말이다. 이 대표는 “검찰이 수사 기소권을 남용해 가면서 원했던 결과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서 “참으로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운명이 걸린 이 중요한 순간에 제1야당의 대표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심정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지지자들
“취임 초 윤 대통령을 호의적으로 봤던 일부 보수 쪽 사람들도 그에게 실망했다고 한다. 대통령으로서의 자질 운운하는 사람도 있고 … 나라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그의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2024.3.26.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위기와 분열이 총선이 다가올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할 것 같다는 전망이 족벌언론들의 기사, 우파 유튜브 방송들, 친윤석열 지식인과 리더들의 말과 글에서 쏟아진다. 바로 얼마 전까지 ‘민주당이 비명횡사 공천으로 위기를 맞았다’던 박성민 정치평론가는 최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이 들끓고 있다. 대한민국을 '눈 떠보니 후진국' '다시 헬조선'으로 만든 범인을 응징하려는 것이다. '이채양명주'라는 조어도 등장했다. 이태원 참사에서 '이',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에서 '채',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에서 '양',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의 명품(디올) 가방 수수 사건에서 '명', 주가조작(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주' 자를 끌어온 것이다. 투표소로 향하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다섯 가지
그동안 필자는 시민언론 민들레 지면에 조선일보를 비롯한 족벌언론들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들을 자주 써 왔고, 가끔은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대한 실망과 아쉬움에서 비롯한 강한 쓴소리도 많이 해 왔다. 그러면서 댓글들을 보면 많은 사람이 “기레기” 등의 표현을 하면서 강한 분노를 표현하는 것을 거듭해서 목격하게 된다.물론, 한국의 족벌언론과 주류언론(레거시 미디어)들에 문제가 많고 이것이 언론에 대한 대중적 신뢰도를 바닥으로 끌어 내려왔다는 것은 오랜 기간 온갖 사실들로 확인돼 왔다. 주류언론의 문제들이 낳는 수많은 폐해가 갈수록 심각해지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대부분의 민주시민들 귀에 익숙해진 총선 심판 구호 ‘이채양명주’에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세 개씩이나 차지했다. ‘양’(양평고속도로)과 ‘명’(명품백) ‘주’(주가조작)이다. 김 여사는 대통령 선거 때부터 이미 각종 추문의 주인공이었다. 김 여사의 여러 추문들은 남편 윤석열 후보, 모친 최은순 씨의 여러 비리의혹들과 한 묶음으로 엮여 ‘본·부·장 비리’라고 명명되기도 했다. 특히 김 여사와 얽힌 여러 소문 중에는 일부 소심한 야당 지지자들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정도로 추잡하거
[기사보강 : 오후 9시 40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가 4·10총선을 하루 앞둔 다음 달 9일까지 재판을 받게 됐다. 제1야당 대표가 선거 전날까지 재판에 불려다니는 초유의 일이 현실화했다. 26일 열린 재판도 이 대표에 대한 신문이 아닌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쪽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반대 신문만 있었고, 그마저도 유 전 본부장 쪽 요청으로 오후 공판은 5분 만에 끝났다. 중요 선거를 앞두고 증인신문도 없는 야당 대표를 법원 ‘포토 라인’에 세우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다. 정치 중립
4‧10 총선이 겨우 보름밖에 안 남았는데도 더불어민주당 사령탑인 이재명 대표는 격전지 유세장 대신 법원 포토라인 앞에 서야 한다.1분 1초를 아끼며 선거운동에 전력을 쏟아야 할 시점에 제1야당 대표가 법정을 들락거리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그 모습이 언론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건 윤석열 정권이 가장 바라던 광경이었을 것이다. 역대 총선에서 유례가 없는 이 같은 상황을 연출한 기획자는 1차적으로 검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재판을 총선 뒤로 조금만 미루면 되는 데도 공판기일 변경을 절대 해줄 수 없다고 오기에 가까운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시민언론 민들레’는 최선영 교수, 고은지 연구원과 함께 을 기획했습니다. 네이버 뉴스 사이트에서 많이 보았다고 추정되는 랭킹뉴스를 데이터로 수집하여 언론사의 총선 프레임과 보도 추이, 패턴을 해석하고 분석합니다. '尹' 기사 제목에 622번 언급돼 단연 1위마트로 '행차하신'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장보기와 이종섭 전 장관의 '기획 입국'이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킨 한 주였다. 그동안 네이버 ‘랭킹뉴스’ 기사 제목에서 언급량이 압도적이었던 이재명 대표를 마침내 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특정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제작하고 배포하는 가짜뉴스는 단순히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가짜뉴스는 국민들이 사실과 다른 정보를 바탕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도록 선동함으로써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위협한다”며 4.10 총선을 앞두고 ‘특정 세력’의 위험성을 강조했다.맞는 말이다. 언론자유가 탄압받고 ‘독재화’가 진행중인 것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나라의 대통령이 국제 행사에서 자꾸 ‘가짜뉴스
‘민원 사주’라는 상상초월 수법을 이용해 정부 비판보도를 한 방송사를 제재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법원이 잇따라 제동을 걸고 나섰다. 류희림 방심위의 ‘입틀막’ 방송사 제재가 위법적이며 무리한 결정이었음을 보여준다.PD저널, 한국일보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재판장 김정중)는 지난 18일 MBC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낸 과징금(4,500만원) 부과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MBC의 주장을 받아들여 방심위가 내린 법정제재(과징금 처분)의 효력을 정지시켰다는 뜻이다. 법원이 방심위의 MBC 법정제재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