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고속도로' 언론에서 외면해도 SNS선 들끓어

[7월 둘째주 키워드 분석]

언론 '정쟁' 프레임, 디지털에선 '김건희' '고속도로' 10위권

'김건희' 부정감성어 66%로 긍정의 2배…'부인' '게이트' 등

핵 오염수도 높은 관심 지속… 부정어 66%로 지난주와 비슷

2023-07-16     김성재 에디터

7월 둘째주 SNS와 유튜브, 커뮤니티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국민들에게 가장 관심을 끈 키워드는 ‘김건희’와 ‘고속도로’였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과정의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변경 노선 인근에서 김건희 씨 일가의 숨겨진 땅이 계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키워드는 다르다. 지난주 언론 뉴스의 급관심 키워드는 여전히 ‘오염수’와 ‘IAEA’였다. ‘후쿠시마’까지 포함하면 언급량 10위 내에 일본 핵오염수 관련 키워드가 3개나 들었다. 그러나 ‘김건희’와 ‘고속도로’ 키워드는 언론 뉴스에 보이지 않았다.

 

왜 언론과 디지털 플랫폼은 관심 키워드가 다르게 나타났을까? 지난주 전국을 강타한 ‘김건희 씨 일가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다루는 프레임의 차이 탓이다. 언론은 이 사건을 주로 ‘여야의 정쟁’과 ‘원희룡의 백지화’라는 프레임으로 보도했다. '김건희'를 감추기 위해 '정쟁' 프레임으로 여론을 호도한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의혹의 실체를 ‘김건희’로 보았다. 

SNS에서 ‘김건희’ 키워드는 11단계 오른 5위, ‘원희룡’은 50단계나 상승한 7위, ‘고속도로’는 27단계 오른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특혜 의혹과 관련된 키워드가 3개나 10위권 내에 든 것이다. 커뮤니티에서도 ‘원희룡’(3위) ‘고속도로’(5위) ‘김건희’(6위)가 순위 급상승하면서 10위권 내에 새로 진입했다. 유튜브에서는 ‘양평고속도로’가 223단계,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국민의 힘으로부터 고발당한 ‘이해찬’이 207단계나 급상승했다.

일본 핵 오염수 이슈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언론뿐 아니라 SNS, 커뮤니티에서도 ‘오염수’ ‘후쿠시마’ ‘일본’ 키워드는 지난주에 이어 여전히 10위권 내에 머물렀다. 2주전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의 최종보고서 공개와 지난주 서울 방문 및 야당 면담,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를 만나 오염수 방류를 인정했다는 소식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백지화’ ‘사무총장’ ‘프랑스’ ‘혁신위’ ‘국토부’ ‘의혹’ 등의 키워드가 뉴스와 SNS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언급량이 급등했다.

 

‘김건희’ 키워드 연관발언의 긍부정 감성어 분석 결과, ‘부정’이 66%로 긍정 34%의 2배에 육박했다. 주요 부정어로는 ‘부인’ ‘게이트’ ‘가짜뉴스’ 등이었고, 긍정어로는 ‘추진’ ‘진실을’ ‘중요한’ 등이 언급됐다.

‘원희룡’ 연관발언과 ‘고속도로’ 연관발언에 대해서도 66%, 63%가 부정적이어서 긍정 34%, 37%를 압도했다. 두 키워드의 주요 부정어는 ‘의혹’ ‘게이트’ ‘가짜뉴스’ ‘부인’ 등이었고 긍정어는 ‘추진’ ‘제대로’ ‘진실을’ 등이었다.

‘오염수’ 연관발언은 66%가 부정, 34%가 긍정으로 지난주 부정:긍정 비율 67%:33%와 큰 차이가 없었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빅데이터 여론분석 전문기업인 <스피치로그>의 ‘주간 키워드 분석’을 매주 게재합니다. ‘주간 키워드 분석’은 한 주 동안 보도된 뉴스, SNS, 커뮤니티, 유튜브 등 언론과 디지털 공간에서 나타나는 전체 여론의 동향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시민들이 개인 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이고 활발히 소통하며 새로운 공론의 장을 만들어 가는 시대에 SNS, 커뮤니티, 유튜브에서 나타나는 키워드 분석은 민심의 동향을 보다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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