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

수출금액지수 –6.7% 24개월 만에 하락

수입은 9.8% 올라 23개월 연속 상승세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금액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6.7% 떨어졌다. 반면 수입금액지수는 9.8% 올라갔다. 수출액은 줄고 수입액은 늘어난 결과, 교역조건은 나쁜 상태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을 기준(100)으로 본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5.02로 지난해 10월보다 6.7% 하락했다. 수출금액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10월(-3.4%)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하락률도 2020년 8월(-9.3%) 이후 2년 2개월 사이 가장 높았다.

수출물량지수(116.43)도 1년 전보다 3.4% 떨어졌다. 2020년 8월(-3.7%)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반면 수입은 금액지수(165.10)와 물량지수(130.29)는 1년 전보다 각 9.8%, 5.3% 올랐다. 각 23개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4.74)는 전달보다는 1.5% 올랐지만,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7.4% 떨어져 19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섬유·가죽제품(-19.0%), 1차금속제품(-16.2%), 화학제품(-14.1%), 컴퓨터·전자·광학기기(-13.0%) 등이 수출금액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자동차 등 운송장비 수출금액지수는 19.6%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주로 섬유·가죽제품(-20.1%), 석탄·석유제품(-12.4%) 부진에 영향을 받았다. 운송장비는 물량지수도 20.5%나 급등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석유 등 광산품(28.6%), 운송장비(32.4%) 등의 증가의 영향으로 크게 상승했으며, 수입물량지수는 운송장비(52.8%)와 컴퓨터·전자·광학기기(23.2%)가 주로 끌어올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금액은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제품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감소했고, 수출물량 기준으로는 석탄·석유제품 등이 많이 줄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눠 산출한다.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가격조사가 어려워 산출과정에서 제외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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