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은 한달여 만에 종식될 수 있었다. 평화협상은 개전 4일 뒤에 시작됐고 큰 틀에서 쟁점이 해소됐었다. 그러나 중요한 고비마다 '평화 파괴자(Peace Breaker)'가 등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 해 2월 28일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주선으로 첫 평화회담 자리에 마주앉았다. 지난해 2월 28일 미카일로 포돌리악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문역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러시아 대표단은 벨라루스 접경의 우크라이나 프리피아트 강 인근에서 첫 대면 회동을 했다. 이 때부터 3월 30일까지 7차례 온
'세력권(Sphere of Influence)'.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정치에 다시 등장한 개념이다. "하나의 강대국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어 다른 국가들이 도전하지 않는 지역"으로 정의된다. 도전에 소요되는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엠마 애쉬포드) 세력권은 기성 강대국이 어떤 비용을 들이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 실례가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러시아는 개전의 목표로 제시한 나토의 동진 저지와 우크라이나의 비무장 중립국화 및 탈나치화 중 어떤 것도 달성하지 못했다. 되레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촉발했
※ 편집자주. 오는 24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만 10개월이 된다. 전선은 교착됐고 미·러는 어떠한 타협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은 물론, 아시아까지 영향권을 넓히고 있다. 러·중 협력과 미·중 갈등이 겹치면서 멀리 떨어진 대만해협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전쟁을 계기로 전혀 새로운 국제정세가 펼쳐질 것이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에 던지는 함의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과 러시아와 한 민족인 우크라이나의 배신을 빌미로 지난 2월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