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일본 엔 시세가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158엔대까지 폭락하자, 멈출 기세가 없는 엔 약세 행진에 우려를 표명해 온 일본사회 일각에서 경고의 목소리를 한층 더 높이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대처를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에 요구하고 나섰다.엔 초약세로 신흥국화하는 일본그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의 베테랑 경제전문 기자 하라 마코토 편집위원이다. 하라 위원은 지난 3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정책 중단 조치와 함께 사실상의 ‘탈아베노믹스’ 선언으로 금리인상의 길을 열었음에도, 실제로는 초
4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인 27일에도 촛불 집회는 어김없이 열렸다. 촛불 시민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제87차 촛불 대행진에 참석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 호된 심판을 받고서도, 전혀 반성 없는 윤 대통령을 성토하고 총선 승리의 기세를 몰아 윤석열 탄핵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집회에는 연인원 3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함께 했다. 시민들은 사회자인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대표의 선창에 따라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소
"모스크바는 천지개벽 중이었다. 곳곳에 건물 공사가 한창이고, 버스와 지하철, 트람바이(전차) 차량이 전부 신형으로 교체됐다. 거리의 시민들 표정에도 전쟁의 그늘은 없었다."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모스크바를 다녀온 박종효 전 모스크바대 교수(87·역사학 박사)가 전한 말이다. 박 교수는 27일 시민언론 에 방문 소감을 담은 글을 보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언론이 전하는 러시아의 모습은 온통 회색빛이었으나, 박 교수는 "모스크바는 새로운 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넘실댔다"라고 전했다. 서울~모스크바 직항이 없
일본 엔 시세가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1달러=158엔대 전반(前半)까지 떨어졌다. 1990년 5월 이후 34년만의 최저치다.엔 시세 뉴욕 외횐시장서 1달러=158엔대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25일 금융정책결정회의와 그 뒤 기존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으로, 이날 엔 시세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156엔대로 하락한 뒤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엔 약세를 막기 위한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판단에 따라 더 가속적으로 떨어졌다.우에다 총재는 금융
지난 4월 10일에 있었던 워싱턴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군사 일체화와 한발 더 나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일 공동패권을 추구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미래를 위한 글로벌 동반자'라는 제목의 미·일 정상 공동성명에서 양국 글로벌 파트너십의 핵심이 ‘미·일 안보조약에 기초한 양국 간 방위·안보협력’이라고 밝혀 군사분야의 공동패권을 지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 의회 연설에서도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우주선에 일본이 동승자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미·일 글로벌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이튿날인 4월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는 속담이 있다. 지금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인 네이버가 소유한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경영권을 강탈하려는 시도가 딱 그렇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의회는 최근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기업에 매각을 강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도 유사한 논리로 라인의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일본이 라인의 경영권을 빼앗는 것은 부당하다면서도 미국의 틱톡 매각 요구는 그럴만한 사유가 있다고 보는 이들이
"노벨평화상은 인도·태평양에는 많은 초점을 맞추지 않지만, 만약 내게 솔직하게 국제무대에서 지대한 변화를 가져올 일을 실제로 했기 때문에 누가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묻는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공동 수상이 돼야 한다고 말하겠다." '아시아 차르' 캠벨 "윤, 기시다 노벨평화상 수상감"총선 참패 윤석열 '단속' 위한 계산된 립서비스연합뉴스와 닛케이 아시아 등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4일 워싱턴D.C의 보수 싱크 탱크인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작년 8·1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꼬박 30년 전 1994년 7월 초, 독일 브레멘 대학 세미나실, 나는 브레멘대 교수 5명, 학생회 대표 1명 앞에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내 박사 학위 청구 논문(“Fordismus und Hyundäismus. Rationalisierung und Wandel der Automobilindustrie”[한‧독 자동차산업의 경영합리화와 노사관계]) 심사일이었다. 그 두어 달 전에 논문은 미리 제출되었고 그 사이 두 명의 지도교수와 다른 세 명의 심사위원 및 위원장이 내 논문을 꼼꼼히
한미 동맹 중심에서 한미일 군사협력으로,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안보정책 차이를 요약해봤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한미 동맹은 강화하되 군사 문제에선 일본과 약간 거리를 두었던 것과 달리, 윤석열 정부는 한미일 군사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죠.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는 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 3자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경제·기술 분야에서 동맹에 버금가는 협력관계를 펼쳐 나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 한국이 종료를 통보했던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복
일본의 중국대륙 침략전쟁 당시 일본군의 성폭력 피해를 받은 중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유족이 일본정부에게 사죄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중국 법원에 제기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3일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중국인 피해자들이 일본정부 상대로 중국법원에 첫 제소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중국인 피해자들이 중국 법원에 일본정부를 제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 한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정부의 사죄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한국 법원에 제소해 승소한 사실을 전하면서, 중국 피해자 유족들의 이번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 분단국에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되는 것을 국제적인 지위 상승의 징표로 여기는 것 같다. 이른바 글로벌중추국가(GPS)를 지향하는 윤석열 정부는 유독 집착한다. 2022년 7월 발표한 '120 국정과제'에서 5대 목표의 하나로 제시했다. 영향을 받는 국가에서 '영향을 주는(influential) 국가', 또 '지구촌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로 GPS를 정의했다. 쉽게 말해 글로벌 인플루언서 국가가 되겠다는 말이다.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존경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이 주요 부문에서 세계 정상급이다. 전체 물가 상승률은 동메달이지만, 과일과 채소는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린 단연 금메달이고, 에너지류는 ‘아까운’ 은메달이다. 더욱이 이들 분야는 수입 의존도가 높아, 중동 사태나 기후 위기가 발생할 경우 한국은 물가 관리가 불가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22일 글로벌 투자은행(IB) 노무라증권이 올해 1~3월까지 한국과 G7(미국·일본·영국·캐나다·독일·프랑스·이탈리아)과 전체 유로 지역, 대만의 월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대통령 비서실장에 국민의힘 5선인 정진석 의원이 임명됐다.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직접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 의원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내용은 방송으로 생중계됐다. 뒤이어 오후에는 정무수석에 '굽네치킨' 창업자인 홍철호 전 의원을 임명했다. 그러나 후임 국무총리 인선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윤 대통령은 밝혔다. 앞서 한덕수 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을 포함해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 고위급 보좌진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지난 11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정진석 "
지난해 글로벌 국방비 지출은 9년 연속 증가해 사상 최대인 2조4430억 달러(약 3375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6.8% 증가한 수치로 2009년 이후 가장 가팔랐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2일 2023년도 세계 국방비 지출 데이터를 공개했다. 2조4430억 달러…2009년 이후 가장 가팔랐다세계 1~5위,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 사우디SIPRI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비롯해 작년도 10대 국방비 지출국은 모두 국방비 지출을 늘렸다. 또한 국방비 지출은 2009년 이후 처
최근 1달러=155엔에 육박한 일본 엔 약세 속에 수출산업은 호황세로 돌아섰고, 주가도 닛케이 평균주가가 한때 4만 엔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래서 엔 약세 효과가 돌고 돌아 일본경제 전체에 득이 된다고 일본 재계와 다수의 전문가들도 믿었고, 주변국들 일각에서는 그런 일본을 부러워했다.엔 초약세, 닛케이 주가 급등은 후진국 증표하지만 지금 대다수 일본인들에게 엔 약세는 환영받는 ‘좋은 뉴스’가 아니다. 물가고만 부추기는 ‘나쁜 뉴스’다. 엔 약세 여파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주가 급등은 ‘강한 경제’의 증거일까? 이 또
“한국말에도 이런 말이 있잖아.아이는 마을이 키운다고 ....한국은 마을을 삭제(해체)해 버리고 없앴어. 마을이 했던 역할을 개인한테나 혹은 부부한테 떠맡기니까 감당할수 없는거야.마을이 했던 거를 개인이 감당해야 하니 부담이 돼. 너무 부담이 돼.한국에 살면서 그 부분이 제일 안타까웠어.”이 이야기는 ‘그가 해준 충격적인 이야기: 외국인이 말해 주는 한국 저출산 해결책’이라는 제목의 유튜브에서, 한국에서 8년 동안 살아 본 르완다 사람이 한 말이다.딱 맞는 말이다. “한 아이를 기르는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어렸을 때 시골에서 살아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조현철 감독의 영화 ‘너와 나’는 6개월 전에 개봉했다. 개봉 당시 평단에서는 주목을 받았음에도, 대중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독립영화로서 당연한 현상이었다. 사람들은 준비가 덜 된 것처럼 보였다. 어떤 영화는 서서히 물이 드는 방식으로 소문이 퍼져 나간다. 조금씩 조금씩 물이 들고 색깔이 완성된다. 그런 식이다. 이제야 사람들은 서서히, 아주 천천히, 세월호의 집단적 죄의식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럼으로써 그것을 객관화하기 시작하는 듯이 보인다.세월호를 탄 아이, 타지 않은
인구 14억 명의 인도가 19일 총선에 돌입했다. 임기 5년의 연방하원 의원 543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에는 9억7000만 명의 유권자가 참여한 가운데 모두 44일 걸쳐 진행된다. '답정너 총선'…모디 총리 압승, 3연임 확실이날 개시된 투표는 7단계로 28개 주와 8개 연방직할지에서 실시되며, 히말라야 산악지역과 밀림, 사막 등 오지를 포함한 전국 105만여 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개표는 오는 6월 4일 하루에 한꺼번에 이뤄지고 총선 결과도 당일 발표된다.그러나 결과는 보나 마나다. 2014년부터 집권한 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17일 전화를 걸어왔다. 4‧10 총선에 윤 대통령이 참패하고 일주일만이며, 외국 정상으론 처음이다. 기시다는 통화 후 총리관저 출입 기자단에 "방미 결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려는 생각에서"였다고 말했지만,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윤석열 한국, 반중국 포위망의 최전선으로기시다의 전화는 따져볼 몇 가지 대목이 있다.일본 외무성은 홈페이지에 올린 공식 발표문에서 "기시다 총리는 최근 미국 공식 방문 결과를 윤석열 대통령에 브리핑했다. 미‧일 양국이 뭣보다 작년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
지난 2020년 이후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미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독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가 나오기 전날인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제1차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3국 재무장관은 한목소리로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와 양국 교역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은행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