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인 27일에도 촛불 집회는 어김없이 열렸다. 촛불 시민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제87차 촛불 대행진에 참석해 4‧10 총선에서 국민의 호된 심판을 받고서도, 전혀 반성 없는 윤 대통령을 성토하고 총선 승리의 기세를 몰아 윤석열 탄핵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집회에는 연인원 3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함께 했다. 시민들은 사회자인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대표의 선창에 따라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구호를 소
윤석열 대통령님, 기억하세요?“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 철 지난 이념을 멀리하고 국민의 상식에 기반하여 국정을 운영하겠다,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을 국정의 기준으로 삼겠다…”그렇습니다, 당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날의 기자회견문에 있는 겁니다. 그런데, 지켜진 게 하나도 없는 것 같군요. 회견문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지난 4월 10일에 있었던 워싱턴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군사 일체화와 한발 더 나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일 공동패권을 추구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미래를 위한 글로벌 동반자'라는 제목의 미·일 정상 공동성명에서 양국 글로벌 파트너십의 핵심이 ‘미·일 안보조약에 기초한 양국 간 방위·안보협력’이라고 밝혀 군사분야의 공동패권을 지향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 의회 연설에서도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우주선에 일본이 동승자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미·일 글로벌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이튿날인 4월
무시와 냉대, 모욕윤석열 대통령에게 지난 2년간 협치는 없었다. 그에게 '불통'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 중 하나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022년 8월 당 대표를 수락하자마자 "영수회담을 요청하겠다"고 했지만, 돌아오는 건 거절이었고, 모욕이 뒤따랐다. 윤 대통령은 같은 해 10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을 하며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라며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그럼에도 이 대표는 이듬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또다시 영수회담을 언급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더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는 속담이 있다. 지금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인 네이버가 소유한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경영권을 강탈하려는 시도가 딱 그렇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의회는 최근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기업에 매각을 강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도 유사한 논리로 라인의 지분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일본이 라인의 경영권을 빼앗는 것은 부당하다면서도 미국의 틱톡 매각 요구는 그럴만한 사유가 있다고 보는 이들이
4.10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심판이었다.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정권, 공영방송을 파괴하는 정권에게 국민이 보낸 경고장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경질하면서 공영방송 장악에 나섰고, 민간독립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심의를 통해 정부를 비판하는 뉴스를 위축시켜 왔다. 기자회견도 하지 않는 대통령에 대해서 언론은 눈치만 살피며 정권 홍보에 동원되어 왔다. 그러나 국민은 불통하는 대통령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윤석열 대통령은 한마디로 ‘불통령’이다. 대통령이 한 시간 회의에서 50분
"노벨평화상은 인도·태평양에는 많은 초점을 맞추지 않지만, 만약 내게 솔직하게 국제무대에서 지대한 변화를 가져올 일을 실제로 했기 때문에 누가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묻는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공동 수상이 돼야 한다고 말하겠다." '아시아 차르' 캠벨 "윤, 기시다 노벨평화상 수상감"총선 참패 윤석열 '단속' 위한 계산된 립서비스연합뉴스와 닛케이 아시아 등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4일 워싱턴D.C의 보수 싱크 탱크인 허드슨연구소 대담에서 작년 8·1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꼬박 30년 전 1994년 7월 초, 독일 브레멘 대학 세미나실, 나는 브레멘대 교수 5명, 학생회 대표 1명 앞에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내 박사 학위 청구 논문(“Fordismus und Hyundäismus. Rationalisierung und Wandel der Automobilindustrie”[한‧독 자동차산업의 경영합리화와 노사관계]) 심사일이었다. 그 두어 달 전에 논문은 미리 제출되었고 그 사이 두 명의 지도교수와 다른 세 명의 심사위원 및 위원장이 내 논문을 꼼꼼히
조선일보의 ‘윤석열 딜레마’에 대한 갈팡질팡이 더욱 어지러워지고 있다. 계속 밀어줘야 할지 사실상 포기를 해야 할지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압박하면서 한편으로는 엄호하는 보도들을 내보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야단을 치지만 한편으로는 어르고 달래는 식이다. 보수 정권에 대해 진로를 제시했던 조선일보지만 최근의 보도들은 한국사회 보수 및 기득권 세력의 방향타로 군림해온 조선일보의 좌초와 표류를 드러낸다.이는 총선 대참패의 충격이 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윤석열이라는 권력자 중심으로 구축돼 온 보수 지배층의 지
총선에서 압승한 야권이 22대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방송장악·언론탄압 저지와 언론개혁을 위한 입법에 나서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언론·노동·법조·시민사회 단체들도 참여했다.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영수회담이 이뤄지면 언론탄압 방송장악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핵심의제로 다루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의 합의제 취지를 어기고 독단적으로 운영한 김홍일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과 ‘민원사주’로 비판언론 탄압에 나선 류희림 방심위원장 해촉도 추진할 움직임이다.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녹색정의당·새
총선 참패 이후 ‘반성’을 거듭해서 얘기하는 윤석열 대통령이지만 특히 ‘언론통제’에 대해서는 철회할 뜻이 보이지 않는다. 언론 통제 포기 없이는 반성도, 인적 쇄신도 협치도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 대한 인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방송통신에 대한 심의가 아닌 비판 언론에 대한 '징벌 위원회'가 되고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폭주는 총선 이후에도 여전하다. 비판의 입 자체를 아예 틀어막으려는 ‘입틀막’이 방송통신심의위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의 법정 제재 및 검찰의 명예훼손 수사 등을 통해서 지속되고 있다. 막장 칼춤을 추는 듯한 방심위
"이제까지 정부를 이끌어 오며 이루 헤아릴 수도 없는 실정과 무능을 보여준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며, 이후 특검을 위해 상정하고 거부당한 사건들을 차례로 규명해 이를 저지른 자들은 물론 동조하고 방임했던 모든 관계자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한국 문단을 대표해 온 황석영 작가가 25일 '채 해병 순직사건'에서 드러난 윤 대통령의 무능과 실정을 질타하며 즉각 사임을 촉구했다. 해병 180기 출신인 황 작가는 이날 왼쪽 옷깃에 해병대 배지를 달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 섰다. 기자회견은 해병 출신 지식인·종교인이 '채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 3개월 만에 1%대를 기록했다. 수출과 건설투자, 정부와 민간 소비가 성장을 견인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에서 예상보다 성장률이 높았으나 국제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4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가 일정 부분 반영된 데다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성장세 지속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 속보치는 1.3%를 기록했다. 2021년 4분기
한미 동맹 중심에서 한미일 군사협력으로,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안보정책 차이를 요약해봤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한미 동맹은 강화하되 군사 문제에선 일본과 약간 거리를 두었던 것과 달리, 윤석열 정부는 한미일 군사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죠.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는 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 3자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경제·기술 분야에서 동맹에 버금가는 협력관계를 펼쳐 나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 한국이 종료를 통보했던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복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등 위법 행위에 대해 부과한 제재 금액이 윤석열 정부 들어 9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과 관세청,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다른 규제당국의 제재 금액을 모두 합해도 3년 전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대기업들이 법을 잘 지킨 측면도 있겠지만 규제 당국의 솜방망 처벌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 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최근 3년간 제재 현황을 공시한 236개 사를 대상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제재 현황을 조사한 보고서를 24일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4월 10일 MBC 총선 개표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까지 해 왔던 국정 기조를 거의 바꾸지 않고, 단지 바꾸는 시늉 몇 가지만 하는 정도로 그냥 밀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동춘 성공회대 명예교수는 ‘산더미 같은 정치개혁과 사회개혁 과제들’ 제목의 칼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총선으로 심각한 경고장을 받았지만, 지금까지의 스타일로 미루어 볼 때 기존 통치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은 변하지 않은 것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 분단국에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되는 것을 국제적인 지위 상승의 징표로 여기는 것 같다. 이른바 글로벌중추국가(GPS)를 지향하는 윤석열 정부는 유독 집착한다. 2022년 7월 발표한 '120 국정과제'에서 5대 목표의 하나로 제시했다. 영향을 받는 국가에서 '영향을 주는(influential) 국가', 또 '지구촌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로 GPS를 정의했다. 쉽게 말해 글로벌 인플루언서 국가가 되겠다는 말이다.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존경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부부가 방한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뒤 130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씨는 지난 5일 총선 사전투표도 역대 대통령이 부부 동반으로 투표한 관례를 깨고 비공개로 홀로 했다.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요하니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부인 김 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요하니스 대통령은 부부 동반으로 한국을 방문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된 국민의힘 5선 정진석 의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사건으로 미국 국무부가 발표하는 연례 인권보고서에 '등재'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공교롭게도 미 국무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인권보고서를 총선에서 참패한 윤석열 대통령이 정 의원을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한 22일 공개해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다. '노무현 사자명예훼손' 정진석, 미 인권보고서에'2023 국가별 인권보고서' 한국 편은 명예훼손법(Libel/Slander Laws)과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이 작년 8월 노무현
신축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지 오래다. 심지어 최근에는 서울 강북에 위치한 홍제역 주변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조합이 시공사와 협의를 통해 산정한 일반분양가 추정치가 시장참여자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다. 흔히 국민평형이라는 아파트 전용 84㎡의 일반분양가격이 15억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강남도 아닌 강북에서 추정치이긴 하나 평당 5000만 원에 육박하는 분양가다. 아무리 공사비가 급등한다곤 하지만 이런 고분양가가 시장에서 소화될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지금 대한민국의 국민경제는 내우외환의 이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