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꼬박 30년 전 1994년 7월 초, 독일 브레멘 대학 세미나실, 나는 브레멘대 교수 5명, 학생회 대표 1명 앞에서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다. 내 박사 학위 청구 논문(“Fordismus und Hyundäismus. Rationalisierung und Wandel der Automobilindustrie”[한‧독 자동차산업의 경영합리화와 노사관계]) 심사일이었다. 그 두어 달 전에 논문은 미리 제출되었고 그 사이 두 명의 지도교수와 다른 세 명의 심사위원 및 위원장이 내 논문을 꼼꼼히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 및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보내는 각계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여러 변화를 일으켰음에도 여전히 '안전사회'를 만들지 못하고 특히 10·29 이태원 참사 등 무도한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사회적 참사가 반복되는 현실을 돌아보며 정부를 먼저 바로세우고 관련 법 개정과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다짐도 이어졌다.국가인권위원회 송두환 위원장은 16일 성명을 내고 "세월호 참사는 전 국민을 슬픔과 충격
이란이 13일 이스라엘 전역의 군사기지를 겨냥해 300여 개의 무인기와 미사일을 날렸다.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이란의 공격은 사상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99%가 이스라엘 영토 밖에서 요격됐다면서 피해가 가볍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중해에 배치한 해·공군력을 동원해 이란 미사일과 무인기를 요격하는 한편, 이스라엘에 대한 철통같은 방위 공약을 확인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보인 신속한 대응은 익숙한 장면을 재연했다. 해변 별장에서 쉬고 있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곧바로 백악관에 복귀, 국가안보회의(N
"주권자가 온갖 악조건 속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한 것이며 귀중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윤석열 정권은 이제 몰락과 붕괴의 과정을 밟게 될 것이며 정권 재창출의 기반이 사라져버렸다.""탄핵을 할 수 있는 200석에 못 미친 것을 아쉬워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나머지를 시민들이 완성해 나가라고 하는 역사의 뜻이라고 본다. ""지연된 촛불 혁명의 완수를 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주어졌다. 국회가 자기 기득권포기에서부터 시작하는 정치개혁을 보여주기 바란다."야당의 사상 최대의 압승, 여당의 참패로 끝난 22대 총선 결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이후 17년 동안 10만 명당 25명이었던 알코올중독 사망자가 8명으로 줄었다. 자살은 39명에서 13명으로, 살인 피해자는 28명에서 6명으로 각각 줄었다. 영아사망률은 정상출산아 1000명당 19명에서 4.4명으로 줄었다. 유아사망률은 소련 쇠락의 지표였지만, 유엔아동기금 통계를 기준으로 미국보다 개선됐다. 보건의료 분야의 취약성을 개선하지 못한 미국에선 1000명당 5.5명의 유아가 사망한다. 소련 해체, 15년 전 내다본 '예지자'프랑스 인문학자 에마뉘엘 토드(72)를 읽으려면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 지난 1월 1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윤석열 대통령이 행사장으로 들어오면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강성희 국회의원(진보당)이 윤 대통령에게 큰소리로 말을 건넨다. “국정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주위에 있던 검은 양복 입은 사람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강 의원의 입을 틀어막은 채 그를 번쩍 들어 식장 밖으로 내던졌다.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이 뒤돌아서면서 이 장면을 목격한 듯한데 어떤 반응도 보이지
시민언론 민들레는 최선영 교수, 고은지 연구원과 함께 을 기획했습니다. 네이버 뉴스 사이트에서 많이 보았다고 추정되는 랭킹뉴스 데이터를 수집하여 언론사의 총선 프레임과 보도 추이, 패턴을 해석하고 분석합니다. 지난 주 이종섭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이 보이자 한동훈 위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결단을 요청했다는 식의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언론에서 ‘한 위원장의 승부수를 띄운 활약’인 양 아무리 포장해도 한 위원장을 칭송할 일은 아니었다. 애초에 이종섭 씨는 호주 대사에 임명되어선 안되었기 때문이다.한동훈
페루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디나 볼루아르테(61)가 토요일이던 지난 23일 새벽 관저와 집무실을 털렸다. 수사관들이 관저에서 찾으려던 것은 명품 롤렉스 시계들이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재산공개에서 롤렉스 시계를 빠뜨렸다는 의혹과 불법 재산 증식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3월 페루를 달군 '롤렉스 게이트'의 정점이었다. 이날 수도 리마 수르키요 구의 관저에 들이닥친 검찰 수사관과 경찰은 모두 40여 명이었다. 지난 29일 자정쯤 관저 앞에 도착했다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부수고 진입했다. 그들이 기다린 시간은 불과 몇 분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은 최소한이라고 못박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2022~2023년 화물연대 및 건설노조 탄압을 자신의 성공 사례로 내세우며,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국민 10명 중 6명은 의정갈등 해소를 위한 중재안 마련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고, 최근 33개월 영아가 응급실 이송 거부로 숨을 거두면서 밑바닥 민심까지 들끓고 있다. 4·10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의 일방적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이 들끓고 있다. 대한민국을 '눈 떠보니 후진국' '다시 헬조선'으로 만든 범인을 응징하려는 것이다. '이채양명주'라는 조어도 등장했다. 이태원 참사에서 '이',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에서 '채',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에서 '양',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의 명품(디올) 가방 수수 사건에서 '명', 주가조작(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주' 자를 끌어온 것이다. 투표소로 향하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다섯 가지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ABC가 “한국의 새로운 대사(이종섭 대사)가 고국에서 부패 수사를 받다가 한달도 되지 않아 사표를 냈다”고 보도했다. 영국 유력언론인 가디언(The Guardian)도 로이터발로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미국 외교전문매체 디플로매트(The Diplomat)는 “신임 호주 주재 한국대사는 여당의 골칫거리” 제목의 보도에서 ‘런종섭’과 함께 ‘황상무 비서관 회칼테러 발언’ ‘김건희 씨 명품백 스캔들’ 을 언급하는 등 국격추락 보도가 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호주 최대 공영방송 ABC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역 유세를 오는 게 도움이 되는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다.”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후보가 4·10총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오전 통화에서 한동훈 위원장의 지원 유세에 대해 남긴 말이다. 수도권에 출마한 그는 한 위원장의 현장 지원 유세에 대해 그렇게 달갑지 않은 반응을 내비쳤다. 한숨을 쉬던 이 후보는 기자에게 “오랜만에 전화했는데 힘이 없어서 미안하다”고 했다.지역구를 비교적 잘 닦아왔다고 평가받는 이 후보는 최근 ‘런종섭 사태(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의대증원 문제’ ‘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은 내가 본 가장 슬픈 일의 하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제 전쟁을 끝내야 한다. 끝낼 거라고 믿는다. 가자지구의 민간인 가옥을 완전히 파괴한 것은 매우 큰 실수다. 세계에 매우 나쁜 사진들이다. 세계는 이걸 매일 밤 보고 있다. 그림을 보여줌으로써 이스라엘은 국제적 지지를 잃고 있다. 평화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와야 한다. 이스라엘과 다른 모든 사람을 위해서.""전쟁 끝내라" 트럼프의 한마디역시 트럼프다! 가자지구 사태에 대해 말을 아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25
‘윤석열 정권 심판’ 바람이 태풍으로 변하고 있다. 4·10 총선 공식 선거전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이제 투표일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현 시점에서 한국갤럽과 여론조사꽃의 여론조사 결과에 기반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역구 예상 득표율로 선거 판세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기로 했다. 여론조사 데이터를 근거로 예측한 22대 총선 ‘판세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많은 여론조사기관이 있지만 매주 전화면접조사(CATI)를 하고 있는 한국갤럽(이하 갤럽)과 여론조사꽃(이하 꽃) 두 기관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먼저 이들 여론조사는 신뢰할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시민언론 민들레’는 최선영 교수, 고은지 연구원과 함께 을 기획했습니다. 네이버 뉴스 사이트에서 많이 보았다고 추정되는 랭킹뉴스를 데이터로 수집하여 언론사의 총선 프레임과 보도 추이, 패턴을 해석하고 분석합니다. '尹' 기사 제목에 622번 언급돼 단연 1위마트로 '행차하신'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장보기와 이종섭 전 장관의 '기획 입국'이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킨 한 주였다. 그동안 네이버 ‘랭킹뉴스’ 기사 제목에서 언급량이 압도적이었던 이재명 대표를 마침내 윤
"15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라파에 피란해 있는 건 누구 책임인가? 누가 그곳에 대한 지상 군사공격 계획을 발표했는가? 누가 인도주의적 구호품 공급을 막는 지금의 장벽을 설치, 유지하고 있는가? 우리는 그 답을 안다." 남미 가이아나의 카롤린 로드리게스-비르케트 주유엔 대사는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이 제안한 '인질 석방과 연계된 가자 휴전안'에 기권표를 던지면서 이렇게 말했다.안보리는 이날 공식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제시한 결의안 초안은 표결에 부쳤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에 실패했다고 밝히고 "미국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서울 강북을 지역에 출마키로 했던 조수진 변호사가 22일 결국 자진사퇴했다. 조 변호사가 자진사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와 경위는 단 며칠간 쏟아진 수없이 많은 언론 보도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성범죄 가해자들을 변호했다는 그의 이력이 국회의원 후보로 나서는데 부적합한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여기서 그 논란에 관해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조 변호사에게 쏟아진 수많은 언론보도가 ‘적절하고 공정했는지’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다.조 변호사의 ‘성폭행 가해자 변론’ 사실을 처음 쓴 언론은 조선일보였다. 1
한 달이 넘게 진행되던 민주당의 총선 공천이 마무리됐다. 이 공천의 성격에 대해서 보수 언론만이 아니라 주요 ‘진보’ 언론까지 계속해서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프레임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했다. 즉 민주당의 이재명 지도부가 직접 개입해서 ‘친명’은 공천을 주고 ‘비명’은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공천을 진행했다는 말이다.이것은 상당수 언론이 성실하게 정보와 사실을 취재해서 분석하기보다는 기득권 세력의 프레임에 몇 가지 사실을 꿰맞추는 식으로 게으른 취재와 보도를 반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민주당 공천은 지도부가 개입해서 결과를
원자력발전소 입찰 담합과 발주처 유착 비리가 외부에 알려진 것은 2018년 1월. 한 직원의 내부 고발이 계기가 됐다. 공익제보자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상대로 한 입찰 실무를 맡았던 김민규 전 효성 차장이다. 지난 몇 년간 언론 보도를 시작으로 국정감사, 검‧경, 공정거래위원회를 오가며 논란은 불거졌지만 해결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이 사건은 비단 담합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짬짜미로 인해 높아진 낙찰가는 혈세 낭비와 대기업의 폭리로 이어지고, 입찰과 납품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는 발전소 안전과
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3월 19일 강원도 춘천의 지원유세에 나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연합뉴스의 한 기자가 다음과 같은 돌발 질문을 던졌다.기자: "조국 대표께서 조국혁신당이 지금 지지율이 잘 나오고 있는데, 이게 윤석열 대통령도 싫은데 민주당도 싫어서다, 이렇게 평가했는데,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고요. 그리고 박지원 원장께서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같은 걸 수락하셨다고 하는데, 이건 또 어떻게 생각하세요?"이런 ‘도발적’ 질문을 갑자기 받은 이재명 대표의 얼굴에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입가와 안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