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 김차장은 부재중
홍순구 시민기자의 '동그라미 생각'
윤석열 정부의 출범과 함께 임명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재명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안보실을 지킨 유일한 인물이다. 그가 최근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전임교수로 복귀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하지만 그가 12.3 내란 사태에서 자유로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김태효는 이명박 정부 시절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 실세였다. 그는 대북 강경 정책을 주도하며 남북 관계를 철저히 봉쇄했고, 체제 붕괴를 전제로 한 전략을 평화 정책으로 포장하는 데 앞장섰다. 또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국회 보고도 없이 밀실에서 추진하다 여론의 반발로 사퇴한 인물이다. 전략가는 책임도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과거는 현재를 설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윤석열 정부 들어 그는 다시 안보실로 복귀했고, 한미일 군사협력 확대와 일본에 대한 일방적 유화 메시지의 설계자로 평가받는다. 일부 증언과 정치권의 내부 보고에 따르면 김태효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와 대통령실 내 소위 '블랙요원'으로 불리는 정보조직 사이의 정보 흐름을 실질적으로 조율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보좌를 넘어, 비선과 공조직이 연결된 구조 속에서 김태효가 ‘중간 제어 장치’로 작동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한반도 유사시 대비 시나리오'를 즐겨 다뤄왔다는 그의 이력은, 이번 내란 상황에서 군 개입과 정보 통제의 전략이 사전에 준비됐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더불어 김건희의 비선 권력과 국정 개입 의혹 속에 김태효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점도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특검이 본격화된 지금, 김태효가 어떤 역할을 했고 어디까지 관여했는지에 대한 진실은 철저하게 규명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