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김민석이 두렵다
홍순구 시민기자의 '동그라미 생각'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언론의 공세가 거세다. 그러나 그 방식과 논리의 수준을 보면, 검증을 가장한 흠집내기라는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검증은 필요하다. 그러나 억지 논리와 왜곡, 심지어 사실관계조차 불분명한 가짜뉴스로 덧칠된 공격은 정치적 의도를 숨기기 어렵다.
김 후보자는 한국 정치에서 드물게 꾸준하고 치열한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유난히도 험난했던 정치 여정 속에서, 그는 종종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끝내 살아남았고, 스스로를 단련시켰다. ‘김민새’라는 멸칭조차 오히려 그가 견딘 시간의 무게를 보여준다. 그를 흔들려는 세력이 감당해야 할 것은, 그가 정치권 내에서 쌓아온 실력과 신뢰다.
22대 국회에서 김 후보자가 보여준 모습은 결코 가볍지 않다. 국방위원회에서의 질의는 단지 정부의 실책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안보 사안에 대한 선제적 통찰력을 보여줬다. 내란 수준의 사태를 예견하고 대비한 정치인의 신중함은, 단지 행정 경험이 아닌 전략 감각의 결과다. 대선 과정에서 단일화 이슈를 집요하게 제기하며 중심축 역할을 한 것도 마찬가지다.
정치가 가벼워지고, 전략보다 이미지가 우선시되는 현실에서 김 후보자의 진중함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조용히, 흔들림 없이 정무를 수행해 온 방식은 그 자체로 설득력을 갖는다. 일부 보수세력이 그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가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는 김민석 개인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어떤 리더십을 원하는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검증은 철저히 하되, 정치적 소모전으로 전락하지 않길 바란다. 흠집내기와 낙인찍기로는 더 이상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 국민은 이미 알고 있다. 누가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인지, 누가 정쟁만 일삼는 세력인지. 그래서 국민의힘은 두려운것이다. 이 두 거인을 상대하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