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하는 민주당…4선이상 17명 중 3명만 공천 확정

현재까지 윤호중, 김태년, 안규백 등 3명 공천 확정

김진표, 박병석, 우상호 등 3명은 불출마 선언

노웅래, 홍영표, 안민석 등 3명은 컷오프(공천 배제)

설훈, 김영주…의원 평가 하위 20% 포함으로 탈당

정성호, 우원식, 김상희 등 3명 선거구 획정 안 돼

2024-02-29     박승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5일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라 사실상 '컷오프'된 노 의원은 이곳에서 나흘째 단식 농성 중이다. 2024.2.25.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 물갈이 태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지금까지 민주당 4선 이상 현역 17명(무소속 김진표 국회의장 포함) 만을 분석 대상으로 삼으면 22대 총선에서 공천이 확정된 사람은 김태년, 안규백, 윤호중 의원 등 3명에 불과하다.

4선 김태년 의원은 경기 성남 수정에서 공천을 확정했으며 역시 4선 안규백 의원은 서울 동대문갑에서 공천을 받았다. 4선 윤호중 의원도 경기도 구리에서 공천을 확정했다.

6선 박병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대전 서구갑에서는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 박병석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이용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지혜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29일부터 이틀간 3인 경선을 진행된다. 장종태 전 구청장은 전직 구청장으로서 지역 내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이용수 전 수석은 박병석 의원과의 오랜 인연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지혜 전 보좌관은 여성 정치신인으로 25%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선 가운데 무소속 김진표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수원무에는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공천됐다. 설훈 의원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 하위 10% 평가를 받고 탈당을 선언했다. 설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부천을은 29일 선거구 획정안이 통과되면 지역구가 변경될 수 있다는 변수가 있다. 현 부천 4개 선거구가 3개로 줄어들면서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김기표, 한병환, 서진웅, 박정산 등 4명의 예비후보가 뛰고 있는 가운데 선거구 획정 문제로 경선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다.

친명 핵심으로 꼽히는 5선 안민석 의원도 29일 컷오프가 결정됐다. 안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에는 미래 인도주의 분야 전문가인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가 전략 공천됐다. 차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에서 혁신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5선 변재일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 청원은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면 향후 전략공천이 되거나 경선이 실시될 수 있어 아직 변수가 남아있지만 컷오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5선 조정식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경기 시흥을은 아직 공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후보자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다만 김 전 시장이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선 의원 가운데 김영주 의원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됐다는 통보를 받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 서울 영등포갑에는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 단수 공천됐다. 다만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이 지역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선의 노웅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이 전략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서울 마포갑에는 이지은 전 총경이 전략 공천됐다. 우상호 의원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우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갑은 ‘청년전략특구’로 지정됐다. 오디션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며 현재 전국 각지에서 청년 후보들이 몰리고 있다.

4선 홍영표 의원은 29일 컷오프가 확정되자 다음 주에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홍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은 영입인재인 박선원 전 국정원 1차장과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의 경선으로 후보를 선발할 예정이다. 4선 이인영 의원의 지역구인 구로갑은 아직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이 의원의 이름을 넣지 않은 채 구로갑 지역에서 당 여론조사가 실시됐다는 소식에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4선의 김상희, 우원식, 정성호 의원은 지역구 선거구 획정이 끝나지 않아 공천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김상희 의원의 지역구 경기 부천병의 경우 부천 지역구가 기존 4개에서 3개로 줄어들 수 있다. 우원식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을의 경우 민주당 고용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갑과 합쳐질 수 있다는 변수가 있다. 정성호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도 양주도 경계 조정 문제가 확정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민주당 4선 이상 17명 가운데 3명(안규백, 김태년, 윤호중)의 공천이 확정됐으며 3명(박병석, 김진표, 우상호)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다. 3명(홍영표, 노웅래, 안민석)은 공천 탈락이 확정됐으며 1명(변재일)은 전략선거구의 경선 실시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명(설훈, 김영주)은 이미 탈당 의사를 밝혔으며 선거구 획정이 미뤄지고 있는 3명(정성호, 우원식, 김상희)을 제외한 나머지 2명(조정식, 이인영)은 아직 공천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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