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IT 전문가…민주당 실무형 인재 영입 박차
기후 위기 단체 박지혜 변호사 “윤 정부 퇴행 정책 바꿀 것”
이재명 “기후위기 대응 산업체제 재편, 박 변호사와 함께”
NC소프트 임원 출신 이재성 “일자리 창출하는 정치인 될 것”
‘부산 출신’ 이 씨 서부산 출마…강서, 사하, 사상 등 거론
‘경찰국 반대’ 류삼영, ‘채 상병 사건’ 박정훈 추가 영입 대상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진 인력 영입에 나서고 있다.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통해 국회의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고 미래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영입 인재가 민주당의 취약 지역인 부산 출마를 발표하면서 전체적인 총선 판세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환경 전문’ 박지혜 변호사를, 14일에는 NC소프트 출신의 경제 전문가 이재성 씨를 각각 영입했다. 특히 이재성 씨는 서부산 출마를 공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씨는 1970년생(53세)으로 부산 동일초, 서중, 중앙고를 졸업했다. 포항공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가 중퇴 후 부산 고신의대 의예과에 들어갔다가 또다시 중퇴한 후 서울대 계산통계학과에 입학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이동통신 회사인 한솔PCS에 입사했고 2002년 벤처회사인 넷마블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엔씨소프트 전무, 엔씨소프트서비스 대표, NC문화재단 전무 등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15년간 임원을 지냈다. 교육 솔루션 업체인 퓨쳐스콜레 이사회 의장, 자율주행 스타트업 세솔테크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고향이 부산일 뿐 아니라 한국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장을 맡았을 당시 지스타 개최지를 기존 경기도에서 부산으로 옮기는 데도 공을 세웠다. 부산 창의교육센터 ‘알로이시오기지 1968’의 초대 기지장(센터장)을 맡았다. 부산문화재단 이사도 역임했다. 특히 NC소프트에서 프로야구 제9구단 NC다이노스 창단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부산 지역 활동을 하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지역 격차 해소 활동에 주력했다.
이와 같은 이력을 바탕으로 이 씨는 “세부적인 것은 당과 상의해야겠지만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서부산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서 “비례대표로는 나가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이 씨는 “부산이 동서로 봤을 때 서쪽 발전 속도가 더디다”면서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서부산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면 부산 전체도 좋고 나라 전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로이시오기지 1968을 할 때도 서부산에 좋은 사례를 만들기 위해 일을 했다”면서 “서부산에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이 생긴다면 일자리, 기업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서부산에 괜찮은 일자리가 생긴다면 큰 의미가 있다”면서 “좋은 일자리가 생길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의정 활동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씨가 출마 희망지로 언급한 서부산은 소위 ‘낙동강 벨트’ 지역이다. 북강서갑, 북강서을 지역이 북구갑, 북구을, 강서구 등 3개 선거구로 분구될 가능성이 있어 이 지역 출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사하구,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로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사상구 등도 출마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고문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왔고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성공해왔던, 성취를 이뤄왔던 삶을 살았던 것 같다”면서 “스타트업, 교육, R&D, 미래 혁신경제 등 이 고문이 기획하고 이 길을 함께 개척하는데 맨 선두에 서주시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영입된 박지혜 변호사는 환경 전문가다. 1978년 경기도 연천군에서 양장점 운영자의 딸로 태어난 박 변호사는 경기과학고, 서울대 조선해양공학, 경영학 학사, 스웨덴 룬드대학교 환경경영 및 정책학 석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 학부 졸업 후 조선 엔지니어가 되기보다는 환경 전문가의 길을 가기로 결정하고 스웨덴 유학길에 올랐다. 귀국 후 환경 컨설팅사인 에코프론티어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다 SK텔레콤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담당자로 일했다. 이후 서울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가 됐다.
2018년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취소 소송의 담당 변호사가 됐고 지난해에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단법인 플랜 1.5를 설립해 공동대표를 맡았다. 박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재생 에너지 목표를 낮춘 기후 악당이 됐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건설하는 데 수십 년 이상이 걸릴지도 모르는 원전 건설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역행하는 정부 정책을 보면서 정치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정치인 박지혜로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면서 지속 가능 경제의 기반을 마련하는 활동을 하고, 이를 통해 제 아이를 비롯한 미래 세대의 권리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경기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선거 대응 방안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
이재명 대표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민생과 경제겠지만 그 근저에는 기후 문제가 있다”면서 “산업 체제도 기후변화에 맞춰서 완전하게 바꿔가야 하고 특히 그중에 핵심인 에너지 정책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지혜 변호사와 그 길을 함께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던 류삼영 전 총경, ‘채상병 사건’ 전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도 영입 대상 후보군에 올려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