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부인 "검, 압박·조작 수사…군사독재 고문만큼 공포"
“대납 프레임 씌워 이재명 기소하겠다는 것”
“검, 10개월째 독방수감…매일 소환 조사”
"이화영, 조작 증언 압박에 치아 3개 빠져"
민주 ”반인권적 행태·진실 왜곡 책임 물을 것“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부인이 “남편이 고립된 채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민주당에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더불어민주당이 밝혔다.
이 전 부지사의 배우자 A씨는 18일 당에 제출한 A4 용지 2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에서 "신체적 고문보다 극심한 심리적 압박은 군사독재 시대의 전기고문만큼 무섭다"며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검찰의 압박 수사를 폭로했다.
“대납 프레임 씌워 이재명 기소하겠다는 것”
A씨는 탄원서에서 "그 어느 것보다 힘든 것은 검찰이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의 증언으로 이재명 대표에게 방북 대납 프레임을 씌워 기소하겠다는 것"이라며 "조작된 증언과 진술로 이 대표를 기소하기 위해 남편을 구속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 너무나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 회장은 자신들의 사업을 위해 북한에 돈을 준 사실마저 마치 이재명 대표를 위해 보낸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며 "평화로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경기도의 인도적 지원사업을 김성태 회장의 증언만으로 그 가치를 폄하하고 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A씨는 "검찰은 남편을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고, 아무도 못 도와주게 그를 철저히 고립시키고 있다"며 "혼자 감당키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그래도 남편은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잘 견뎌내고 있다. 사건의 전체적인 정황과 말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다시 입장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검, 10개월째 독방수감…매일 소환 조사”
A씨는 “검찰은 이 전 부지사를 철저히 고립시켰다”며 “구속 후 10개월 가까이 독방수감 및 매일 검찰소환조사로 진을 뺀다”고 말하고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못한다는 무력감에 가둔 채, 협박과 회유를 병행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신체에 직접 가하는 고문만큼 매서운 반인권적 조작수사를 서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이 앞으로도 또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고, 아무도 도와주지 못하게 철저히 고립시키고 있다”고 증언하면서 “신체적 고문보다 극심한 심리적 압박은 군사독재시대의 전기고문만큼 무섭다”고 호소했다.
A씨는 “이같은 검찰의 조작된 증언과 압박에 따른 스트레스로 이 전 부지사의 치아가 이미 3개나 빠졌다”면서 “황폐해진 정신과 심리적 불안정 상태로 본인도 면회갈 때마다 "몹시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민주 ”반인권적 행태·진실 왜곡 책임 물을 것“
민주당은 “인권위원회와 법률위원회를 중심으로 신속히 탄원서 내용에 대한 진상 파악에 나설 것”이며 “사실로 확인된다면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에 불과한 검찰의 반인권적 행태와 진실 왜곡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19일 조선일보는 <이화영 “쌍방울의 방북비 300만불 대납, 이재명에 보고했다”> 제하의 기사를 보도해 이 전 부지사의 심경과 환경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 듯한 의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기사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최근 검찰에서 “쌍방울이 이재명 경기지사(현 민주당 대표)의 방북 비용을 대납하기로 한 것을 당시 이 지사에게 사전에 보고했고 이후 대북 송금이 진행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18일 전해졌다“는 ‘전언’ 기사로 민주당은 이를 검찰의 언론플레이로 보고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하 이화영 전 부지사 부인 탄원서 전문
사랑하는 민주당원 동지 여러분께.
저는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화영의 안 사람 OOO입니다. 저도 저희 남편도 오랫 동안 민주당원으로서 민주당을 사랑하고 이재명대표님을 존경하는 한 사람입니다.
쌍방울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으로 저희 당과 대표님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몸둘 바를 모르게 죄송합니다. 본인도 많이 반성하고 있고, 이 사건의 전체적인 정황과 다 말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다시 한번 입장정리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 남편은 2022년 9월 28일 구속되어 지금까지 10개월 가량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지금까지 독방에 갇혀서 매일 검찰의 조사를 받으며 힘들게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인 저 뿐만 아니라 아들, 그리고 지역 사무장. 또 후원해 주신 분들, 이화영과 관계된 모든 사람들을 검찰에 불러 조사하고 압수수색하고 오랜 친구였던 경기도 평화국장 신모씨는 심지어 구속까지 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또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고 아무도 못 도와주게 철저히 고립시키고 있습니다. 신체적 고문보다 극심한 심리적 압박은 군사독재시대의 전기고문만큼 무섭습니다. 미리 양심선언이라도 하고 구속되었더라면 좋겠다 싶을 만큼 무지하게 고립되어 외롭게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보다도 힘든것은 쌍방울 김성태 회장의 증언으로 저희 남편 이름보다도 더 많이 호명된 이재명 대표의 방북대납으로 프레임을 씌워 대표님을 기소하겠다는 것입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전까지 평화로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인도적 지원사업을 북한과 경기도에서 독자적으로 해온 사업마저 김성태회장의 증언으로 그 가치를 폄하하고 심지어 매도하고 있습니다.
조작된 증언과 진술로 이재명대표를 기소하기 위해 이화영피고인을 구속시켰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정황이 너무나 많습니다. 검찰은 쌍방울 증인들에게 진술 내용을 브리핑하고 김성태 회장은 검찰 조사내용을 다 인정해 주면서 자신들의 사업을 위해 북한에 돈을 준 사실 마저 마치 이재명대표를 위해서 보낸 것처럼 거짓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하루라도 감옥에 갇히게 되면 무섭고 두렵고 얼마나 오래 있어야 하나? 암담합니다. 그 스트레스로 남편은 이가 3개나 빠지고 너무나도 힘든 생활을 1년이 다 되어가도록 해 오고 있습니다. 정신이 황폐해지고 심리적 불안상태가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이 되어 있어 아내인 저도 면회갈 때마다 몹시 불안하고 힘듭니다. 혼자 감당키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그래도 남편은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야당 정치인에게는 숙명처럼 항상 시련이 따릅니다. 여러분들도 저희 남편이 흔들리지 않고 잘 견뎌내도록 제발 많이 도와주세요.
올해 저희 남편도 환갑이 다 되었습니다. 떳떳한 아빠와 멋진 남편 그리고 당당한 당원으로 새로 태어날 수 있도록 많은 채찍으로 이끌어 주세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