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핵오염수 일본-IAEA '검은 거래 의혹' 해명 공식 촉구
마오닝, 한국 민들레‧더탐사 보도에 "심각하게 주목"
"일본, 신뢰할만한 설명하라…IAEA도 답변 내놔야"
IAEA 사무총장 내주초 방일…그때 최종보고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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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100만 유로가 넘은 거액의 뇌물을 주고 후쿠시마 원전 핵 오염수가 '절대 안전'하다는 최종보고서 결론을 미리 받아 놓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한국의 시민언론 민들레와 시민언론 더탐사의 보도 내용에 대해 일본 정부와 IAEA에 책임 있는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민언론 민들레의 관련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심각하게 그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신뢰할만한 설명을 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그리고 IAEA 사무국도 답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해당 보도 내용은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한 전 세계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세계) 시민들은 IAEA 태스크포스(TF)의 최종 검토 보고서의 불편부당성과 객관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오염 폐기수 해양 방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하다"면서 "그것은 일본의 국내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일본이 국제적이고 국내적인 우려들을 심각하게 여기고 해양 방출 강행을 중단하고 과학에 기초한 안전하고 투명한 방법으로 핵오염수를 처리하며 엄격한 국제적 감독에 맡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신뢰할만한 설명하라…IAEA도 답변 내놔야"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또한 IAEA 사무국이 객관적이고 전문가다운, 그리고 공정한 자세로 행동하고 TF에 참가한 모든 전문가의 견해들을 충분히 존중하고 수용하며, 그래서 일본 정부의 방출 계획을 승인하는 대신에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실험에 걸맞는 검토 보고서를 내놓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설비를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검사를 실시한다고 연합뉴스가 일본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검사는 이르면 오늘내일 중 끝나고 검사 결과는 다음 달 5일 정례회의 때 보고될 예정이다. 검사 종료 후 약 1주 정도 뒤인 다음 달 초순 도쿄전력에 '(검사)종료증'이 교부된다. 이 증서가 발행되면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가능해진다.
IAEA 최종 보고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도쿄 총리관저에서 면담할 것으로 알려진 7월 4일쯤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설비의 가동 상황을 살피는 시운전을 종료하면서 설비 공사를 모두 완료했다.
IAEA 사무총장 내주초 방일…그때 최종보고서 공개
일본 정부와 '검은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음 달 4일 일본을 찾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관한 최종보고서를 전달한 이후 검증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한국과 뉴질랜드, 태평양 섬나라인 쿡제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IAEA는 5월 31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탱크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와 해외 연구기관 등에서 같은 방법으로 분석한 내용을 비교한 중간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도쿄전력이 오염수 샘플에서 방사성 핵종을 측정·분석한 방법은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기존 방사성 핵종이 아닌 추가 핵종은 유의미한 수준으로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IAEA 예산 분담률은 올해 전체의 7.7%인 약 460억 원이지만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 방류를 적극 지지하는 미국(25.0%)의 예산과 합치면 중국(14.6%)의 두배가 훨씬 넘는다. 특히 일본 외무성 출신인 고(故) 아마노 유키야 전 IAEA 사무총장이 10년 넘게(2009~2019년) IAEA를 이끌면서 IAEA 역사에는 일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그로시 현 사무총장은 그 후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