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진압작전 종료 후에도 민간인 사살”

YMCA 건물에 숨어있다가 나온 김종연씨 총격

도움 요청하는 김씨 재사격, 현장사망

43년만에 프랑스 사진작가 증언·사진으로 확인

2023-05-17     김성걸 편집위원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시민군. 1980년 5월 22일 기관총 뒤의 시민군은 근년에 신원이 확인된 차복환씨다. 눈빛출판사 제공

철모와 카빈총으로 무장한 시민군 모습. 눈빛출판사 제공

1980년 5월 5·18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이 진압작전이 종료됐는데도 민간인을 총격으로 쓰러뜨리고 부상한 상태에도 사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는 16일 대국민보고회를 통해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 인근에서 진압작전이 종료된 직후 진압군이 민간인을 사살한 사실을 프랑스 사진작가의 연속사진과 증언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위에 따르면, 진압군은 전남도청 인근에 있는 YMCA 건물에 은신해 있다 밖으로 나온 김종연씨를 가까운 거리에서 총격했다. 진압군은 이어 쓰러진 채 전일빌딩 8층에서 취재하던 파트리크 쇼벨을 향해 손을 들어 “헬프 미”라고 소리치며 도움을 요청하는 김씨에게 다시 총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진압군은 이때 YMCA 앞을 지나가던 장갑차 위에서 전일빌딩 8층에 있는 쇼벨을 향해서도 총을 쏘았다는 것이다. 쇼벨이 몸을 숨겼다가 다시 창밖을 내다보니 김종연은 쓰러져 있었고, 한참 후 김씨가 쓰러져 있는 현장에 가보았으나 그는 이미 사망한 후였다는 것이다. 김씨의 검시 보고서에는 ‘전신 다발성 총상에 의한 사망’으로 적혀 있다.

쇼벨은 지난 6일 43년만에 광주를 방문해 이같은 사실을 증언했으며, 당시 그는 김씨의 모습을 연속 사진으로 촬영하였다.

조사위는 쇼벨을 향해 총격을 가한 장갑차 사진 속의 진압군을 특정해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재확인하는 조사도 이어가고 있다.

또 쇼벨이 27일 진압작전 종료 후 전남도청 민원실 2층 회의실에서 윤상원 열사 시신을 촬영할 당시 다른 사망자들이 더 있었다고 밝혀, 조사위는 이에 대한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