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늑대의 시간
홍순구 시민기자의 '동그라미 생각'
2025-05-30 홍순구 시민기자
‘깜깜이’ 국면이 시작됐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일부 경제지·종교지·전자신문 등 공신력이 떨어지는 매체들을 시작으로 주요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심지어는 이른바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는 기사가 쏟아진다. ‘카더라 통신’ 형태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나 특정 후보에 대한 음해성 주장은 SNS와 커뮤니티사이트를 통해 봇물 터지듯 유포되고 있다.
현행 여론조사 공표금지 규정은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정보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전면적인 재검토, 더 나아가 폐지가 필요해 보인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도입된 이 제도가 오히려 언론의 책임 회피와 정보 왜곡을 부추기는 결과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가 차단된 공간에서 허위 정보가 번성하는 것은 예견된 일이다. 언론 스스로 신뢰를 저버린 결과 만들어진 규제인 만큼, 혼란만을 야기하는 '개와 늑대의 시간'은 선거의 공정성과 국민의 판단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폐지가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