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독자게시판

제목

머리의 부지런함과 몸의 부지런함

닉네임
이준호
등록일
2023-08-06 09:28:37
조회수
472
보수형 인간은 몸이 부지런하고 진보형 인간은 머리가 부지런하다.

보수형 인간이라고 한가한 시간에 스포츠 야구 중계를 모두 즐기는 건 아니지만 한가한 시간만 생기면 스포츠 중계를 즐기는 사람은 최소한 보수형 인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유는 사유하는 게 잘 안되니까, 단순한 규칙에 의한 게임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사색이 빈곤한 사람 즉, 자신과 대화가 없는 사람들로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을 무척 견디기 힘 들어한다.
사고의 빈곤으로 생각이 일차원에서 이차원이나 삼차원으로 확장 되지 못하고 끊기기 때문이다.
그러면 남는 시간이 지루해진다. 그럴 때면 어쩔 수 없이 누구를 만나든지 아니면 몸이라도 움직여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이것은 자신과 대화가 풍부한 사람과는 달리 생각으로 지루함을 때울 수 없기 때문에 하는 본능적인 행동이다.
일반적으로 운동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 하거나 이곳저곳 모임에 열성적으로 참석을 하고 혼자 된 시간이면 정리정돈이나 청소, 수리, 화단 가꾸기 등과 같은 몸을 움직여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있다면 그는 보수성향을 가진 인간일 확률이 무척 높다. 다시 말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다. 때문에 이러한 사람들은 항상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외관적으로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보일 뿐만 아니라 실지 성실하고 부지런하다. 이에 비해 진보형 인간들의 가만히 앉아 책을 읽거나 사색 등을 즐기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지 않아 게으르게 보일 뿐만 아니라 막상 몸을 움직여 무엇을 하려고 해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망상 혹은 상상 때문에 성실하고 부지런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외면적 부지런함과 게으름의 본질은 그의 두뇌활동이 부지런한가 나태한가 혹은 풍부한가 빈곤한가에 달린 것이라 할 수 있디. 즉 뇌의 사유 활동이 부지런하면 몸이 게을러지고 뇌의 사유활동이 게으르면 몸이 부지런해지는 것이다. 두 가지 다 부지런하다거나 두 가지 다 게으를 수는 없게끔 인간의 몸은 설계되었다.

MBC <뉴스데스크>가 2013-2-18일 알통이 굵으면 보수, 가늘면 진보라는 보도를 해 많은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MBC는 "알통의 굵은 남자들 다수가 자신의 경제적 형편에 유리한 이념을 선택한 반면, 알통이 가는 남자들 다수는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소극적이었다"며 "연구팀은 그 원인을 원시시대부터 내려온 인간의 본능에서 찾았다. 즉, 힘이 약한 쪽이 이기적 주장을 하다가는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었을 것이란 추론"이라고 보도했다.
보도 후 트위터 등 SNS에서는 MBC의 보도를 황당하다고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한 인간의 근육이 선천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후천적 노력으로 건장하게 만들었다면 그 사람은 보수 성향을 가진 확률이 높다. 보수형 인간들의 취향에는 권위의식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사회적 지위나 위치로 권위의식을 갖지 못한 사람 중 일부는 건장한 체격에서도 권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보수형 인간이라고 모두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근력 보강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은 대부분 보수성향의 인간들일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이유를 붙이자면 머리를 쓰는데 보다 몸을 움직이는데 부지런할 뿐만 아니라 보수형 인간들의 특징인 집념 끈기 맹목성 등이 운동으로 성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전문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서 단체생활에 필연적인 선후배 관계의 서열 그리고 규율 질서 등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하는데 보수형 인간들이 이러한 면에서 진보형 인간들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에 진보성향의 인간들이 운동을 하는 경우는 머리에 부하가 많이 걸려 잠시 회복시키기 위해 할 경우나 아니면 운동부족으로 인해 저하된 몸의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서 잠시 즐기는 정도이다. 따라서 유산소 운동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서나 근력운동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운동은 그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
따라서 진보성향의 기질을 가진 사람은 근육을 좋아할지라도 근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이유는 몸을 움직이는데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변화를 즐기는 진보적 뇌활동의 메카니즘이란 게 반복적인 기능적 몸 동작에 쉽게 권태를 느끼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활동이 필요하지 않은 활동은 그것이 정신활동이거나 육체활동이나 그들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비록 관점은 달라도 보수형 인간의 알통이 보다 굵다는 mbc의 보도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작성일:2023-08-06 09:28:37 14.46.171.6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게시물 댓글

비회원 로그인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최신순 추천순  욕설, 타인비방 등의 게시물은 예고 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한국사회복지회관 르네상스타워) 2104호, 2105호
  • 대표전화 : 02-2078-2018
  • 팩스 : 02-2078-201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명재
  • 법인명 : (주)시민언론 민들레
  • 제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 등록번호 : 서울 아 54502
  • 등록일 : 2022-10-14
  • 발행일 : 2022-11-15
  • 발행인 : 이명재
  • 편집인 : 김호경
  • 사업자등록번호 : 372-86-03089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