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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된 자들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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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섭
등록일
2025-04-30 08:15:19
조회수
168
세뇌된 자들의 행복

며칠 전 외국 일군의 학자들이 인문학 교육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글을 읽을 적 있다. 두 손 들어 환영한다.
문명이라는 것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하나씩 벗기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벗겨온 것은 인문학이 아니라 자연과학이다.
인간의 생각에서 출발한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이 인문학과 자연과학으로 나뉘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치열하게 벗기려는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 단계씩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방식으로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간 자연과학은 지금의 문명 세계를 만들었지만, 인문학은 지지부진할 뿐만 아니라, 인간을 왜곡시키는 새로운 어리석음을 만들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뉴턴에서 아인슈타인으로 한 단계씩 어리석음을 벗기는 자연과학의 작업 방식이 아니라, 인문학은 공자가 나오면 제자들이 생겨나고 그 제자들은 공자의 생각 안에서 출렁일 뿐, 공자의 생각을 발판으로 딛고 다음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오히려 내가 공자의 제자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코미디를 연출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인문학 교육은 어리석음을 벗기는 작업이 아니라 세뇌가 된다. 또 하나의 제자 나부랭이를 만드는 폭력이 되는 것이다.
지금도 아스팔트 위를 태극기 성조기 이스라엘기를 들고 몰려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의 행복을 본다. 그들은 세뇌된 범위 안에서 정의롭고 용감하고 위대한 사람들이고 행복하고 당당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법원을 때려 부수는 것이 정의롭고 영웅적 행동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인문학은 교육되어서는 안 된다. 인문학은 교육이 아니라 안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스스로 이해하고 깨우치는 것을 돕는 행위여야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절반만 사람인 것에 불과하다.
세뇌된 자들의 행복은 세뇌되지 않는 인간 사회가 되면 스스로 소멸할 것이다.
작성일:2025-04-30 08:15:19 211.118.79.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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