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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정치 강좌 9강> 성해방, 계급철폐,국가폐지 – 참고자료( 빌헬름 라이히와 성정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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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등록일
2025-03-16 10:50:31
조회수
199
국제주의코뮤니스트전망 http://communistleft.jinbo.net/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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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라이히와 성정치

1. 들어가며
빌헬름 라이히(1897∼1957)는 기존 사회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려는 목적으로 맑스주의와 프로이트주의를 결합하려고 시도했다. 그 과정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의 해방 과정이자 성 해방, 인간해방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기계론적인 맑스주의와 문화론적인 프로이트주의를 공격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라이히는 속류 맑스주의자들과 프로이트주의자들에게 동시에 배척당했다. 맑스주의자들은 라이히가 성 문제를 강조함으로써 노동자계급의 주의를 계급투쟁에서 딴 데로 돌리도록 한다고 불평하였다. 정신 분석학자들은 프로이트의 기본적인 정식화로부터 논리적인 결과들을 끌어내고 사회 조건들을 변화시킴으로써 노이로제를 막아야 한다고 하는 라이히를 불편해하였다. 더 정확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자행되는 성 억압을 타파하고 성 해방을 부르짖는 라이히가 못마땅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라이히는 대중 심리학을 가끔 포기하고 싶었다고 고백하지만 인간 성격구조에 대한 관심이 그를 붙잡았던 것이다.

맑스주의가 자본주의 사회의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에서 탄생했다면 프로이트주의는 생물학적 존재로서 인간과 자본주의 성도덕과의 모순에서 탄생했다. 프로이트주의(정확하게 초기 프로이트의 문제의식)와 맑스주의 결합을 토대로 한 성 경제학은 이처럼 출발부터 험난한 길을 예고하고 있었다. 이러한 성 경제학적 입장에서 실천한 사회운동이 성 정치이며 성 정치를 통하여 인간해방과 성 혁명을 추구하였다. 이하 본문에서는 정신분석과 라이히 그리고 성 경제학, 성 정치, 성 혁명과 성 경제학적 관점에서 대중들의 비합리적 행동을 분석한 내용을 소개하겠다. 대중들의 비합리적(목적에 맞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분석하는 것이 실천지점에서 가장 중요 관심사항이다. 대중들의 비합리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분석한 성경제학적 관점을 이해해야 하고 성경제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신분석학을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라이히는 프로이트의 초기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임상관찰을 통하여 근거를 세우고 성경제학 관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2. 정신분석학

1) 정신분석학의 탄생 배경, 인간관, 이론

① 정신분석학의 탄생 배경
정신분석은 사회발전의 일정한 단계에 묶여 있고 맑스주의와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시대의 산물이다. 사상적으로는 감성 중심의 낭만주의에서 합리주의/과학주의로의 전환의 시대였다. 즉 정신분석은 감성과 과학 양쪽에 다 뿌리를 두고 있다. 과학의 뿌리는 물리학의 에너지 불변의 법칙을 수용한다. 정신분석학에서 에너지 불변의 법칙은 리비도(성 충동 에너지)로 나타난다
봉건주의를 전복했던 부르주아는 자신의 고유한 도덕률에 의해서 성 욕구를 점점 더 제한하였다. 남성은 자신의 아내에 대해서는 속으로는 반역하면서 겉으로는 그 반대를 보이며 자신의 이데올로기를 아들과 딸에게 옮겨놓는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 억압과 성 폄하는 결혼제도와 성도덕 이데올로기를 파괴하는 요소로 변증법적으로 변한다. 그래서 부르주아 도덕 붕괴의 첫 번째 단계는 정신질환의 만연이다.

19세기 말 도덕에 사로잡힌 과학에 반대하는 반응으로 부르주아 도덕 붕괴의 두 번째 과학적 국면의 표시로서 부르주아 계급 자체에서 한 사람의 과학자(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나타나 일반적 신경증은 과도한 성 제한에서 생겨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부르주아에게는 경악 그 자체였다. 왜냐하면 정신분석은 많은 보수적 이데올로기들이 자리 잡고 있는 성 억압의 뿌리를 근본부터 흔들기 때문이었다.

② 정신분석학의 인간관, 이론
정신분석학은 과학적 심리학의 대표적인 이론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에 의해 뼈대가 세워졌다. 보통 이데올로기/이념은 현실을 지양해서 이상을 향해 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반면 정신분석학의 이념은 인간을 밑에서부터 억압하고 있는 뿌리를 제거함으로써 그 사람이 현실에 적응하면서 살아가게 하는 세속적 인간관이다. 프로이트의 환자들은 대개 중상류층 부인들이고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성 억압의 희생이 된 사람들이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도록 하는 뿌리를 제거하여 현실에 적응시켜 살도록 하기 때문에 세속적 인간관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정신분석학에서 ‘인간은 성 본능 성 본능을 프로이트는 ‘리비도’라고 지칭, 즉 성 에너지이다. 여기서 성이라는 개념은 성기적(genital) 의미가 아니라 인간이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나는 일종의 생명력이다.
억압의 구조’이다. 프로이트는 이것을 인간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했다. 이런 점에서 정신분석학은 인간을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학문이라고 한다. 많은 혁명가들이 정신분석학을 공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인간을 모르고 혁명을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의 이론은 기본적으로 모순론, 갈등이론이다. 정신분석학에서 인간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격이다.(성격이론) 성격이라는 용어는 현대 심리학에서 인성을 의미하는 personality가 아니라 character이다 personality: 개성, 개인의 특성과 행동 양식, 감정표현, 태도 등을 의미, character: 윤리적이고 도덕적 가치, 신념, 대중들의 비합리적(목적에 맞지 않는) 생각과 행동을 분석하는 것이 실천 지점에서 가장 중요 관심 사항이다. 대중들의 비합리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분석한 성 경제학적 관점을 이해해야 하고 성 경제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신분석학을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라이히는 프로이트의 초기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임상 관찰을 통하여 근거를 세우고 성 경제학 관점을 만들었기 때문이다.personality보다 좀 더 넓고 심각한 의미
. 즉, 인간의 한 부분이 아니라 인간의 총체성을 의미한다.

정신분석학 정신분석학은 물리학의 에너지 불변의 법칙을 수용하여 토대로 한다. 이드만이 (성)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데 소모된 에너지는 잠을 잘 때 보존되며 이것을 성 에너지 불변의 법칙이라고 한다.
에서 인간성격 구조는 3분 구조이다. 처음에는 의식 - 전의식 - 무의식 구조를 주장하지만 나중에는 이드 - 자아 - 초자아로 구분한다. 이드는 쾌락의 원칙(사간적으로 과거), 자아는 현실원칙(자기보존 원칙, 시간적으로는 현재), 초자아는 자아이상과 양심(시간적으로 과거로 부모의 초자아가 자식들에게 전수)으로 대립하고 있다. 물론 이드, 자아, 초자아도 각각 서로 대립한다.

프로이트 성을 임상적으로 이해하는 길을 마련했다. 프로이트를 제외한 모두가 성이 사춘기에 하늘에서 떨어지듯 인간에게 떨어진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전에 성이 어디에 있었는지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즉, 성과 번식을 똑같은 것으로 간주하였다. 하지만 리비도는 성기적 성의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도 탄생부터 일정한 발전단계를 거친다는 것을 프로이트는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성과 번식은 동일하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성적인(sexuell)과 성기적(genitial) 구분을 통해 성을 성기적보다도 더 광대한 생명의 본원적 에너지 개념으로 이해했다.

정신분석학에서 성격은 어렸을 때 형성되고 4단계로 구분한다. 첫 번째 시기를 구강성격 단계로 태어나 1살까지이다. 이 시기에 성감대(욕구 부위)는 입이며 어느 정도로 만족시키느냐에 의해 성격이 결정 된다.(젖떼기가 중요) 두 번째 시기는 2살까지로 항문에 욕구가 있다. 이 시기는 똥오줌을 어떻게 가리느냐가 중요하다. 세 번째 시기는 고환 성격 형성 시기로써 서너 살 때이다. 이때 욕구 부위는 성이 다른 부모에 대한 성적 요구이다. 아들은 아버지를 어머닐 차지하려는 경쟁자로 본다. 이때 아들은 아버지를 이기려는 게 아니라 닮으려는 욕구를 지닌다. 이른바 동일시의 욕구다. 그럴 때 아버지가 잘 이해를 못해서 구박하면 동일시의 욕구가 깨지고 그렇게 되면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잘못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가 잘못된다. 이것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서양 문화권 즉 부부중심 가족제도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고 현재의 한국사회의 부부중심의 가족도 해당된다.
’라 한다. 딸의 경우는 어머니와 닮으려는 욕구가 있는데 이것이 잘못되었을 때 아버지와 딸 사이가 잘못되는 데 이것을 ‘엘렉트라 콤플렉스’라 한다. 그 뒤 성기 성격 형성 시기는 사춘기부터 죽을 때까지이다. 이때는 성기적 대상에 대한 욕구이다.

2) 정신분석학과 사회학

① 변증법적 유물론과 정신분석 프로이트는 무의식이 생장적인 기관감각 및 자극의 형태로 현실적으로 존재하며 그것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라이히는 이것을 심리적 경험의 생리학적 정박(碇泊) 이라고 지칭하였다. 라이히는 다음과 같은 임상을 통해 확립하였다. ‘팔이 마비되고 근육위축 증상의 소녀는 검사 결과 신체적으로는 이상이 없었다. 그녀의 약혼자가 그녀를 끌어안으려 했을 때 그녀는 팔을 앞으로 뻗었고 그 후 증상이 나타났다. 당시에는 신체와 심리(정신)적 관계에 대해 ①모든 정신질환 혹은 심리적 현상에는 물리적(신체적) 원인이 있다 - 기계론적 유물론 ②모든 정신질환, 심리적 현상에는 오로지 심리적 원인만이 있다. 종교적 관점으로 형이상학적 관념론 ③심리적인 것과 신체적인 것은 상호 효과를 미치며 병행하는 두 개의 과정이다 심신병행론 세가지 관점이 득세. 하지만 신체와 정신 관계에 대한 통일적 기능적 이해는 없었다.

‘기계론적 유물론으로 …… 정신 현상들은 그 자체로는 물질적으로 실존하지 않으며 철저한 유물론자는 정신적인 것 속에서 신체적인 과정만을 볼 뿐이다. 그러한 유물론자에게는 이미 ’정신‘(정신적인 것) 개념은 하나의 관념론적이고 이원론적인 오류이다. …… 정신은 현실적이지 않고 물질적이지 않으며 그 정신에 상응하는 신체적인 것만, 그러므로 주체적인 사실이 아니라 계측할 수 있고 계량할 수 있는 객관적 사실들만 현실적이고 물질적이라고 그들은 주장한다. 기계론의 오류는 계측, 측량할 수 있거나 만질 수 있는 소재를 물질과 동일시한다는 데 있다.’ <성정치 1.변증법적 유물론과 정신분석p47∼48>

맑스 ‘지금까지의 유물론의 주요한 결함은 …… 대상, 현실, 감성이 대상 혹은 직감의 형태로만 파악되고 인간의 감성적인 활동, 즉 실천으로서 주체적으로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활동적 측면은 유물론과는 대립한 채 관념론에 의해서 발전되는 일이 일어났다. 그러나 단지 추상적으로만 그러한데 왜냐하면 관념론은 당연히 현실적인 감성적 활동 그 자체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포이에르바하는 사유대상과 현실적으로 분리되는 감성적 대상을 원하지만 인간 활동 그 자체를 대상적 활동으로 파악하지 않는다’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들>성정치 1.변증법적 유물론과 정신분석p47∼48>
맑스는 ‘인간이 환경과 교육의 산물이고 따라서 변화된 인간은 또 다른 환경과 변화된 교육의 산물이라는 유물론 학설은 바로 환경이 또한 인간에 의해서 변화되고 교육자 자신이 교육받아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다.’“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들> 성정치 1.변증법적 유물론과 정신분석p47∼48>
즉, 맑스는 정신현상의 물질적 현실성 인정한다. 따라서 인간의 정신생활의 현상들을 실천적으로 물질적인 것으로 인정한다면 유물론적 심리학의 가능성도 인정해야 한다.

②정신생활에서의 변증법
- 변증법적 유물론
⦁변증법은 사유형식일 뿐만 아니라 물질속에 주어져 있다(존재 양식) 따라서 유물론적 변증법자는 감각기관과 자신의 사유를 통하여 객관적 현실의 물질적 사건을 직접 파악

⦁사회와 자연의 발전은 주어진 존재양식 안에서 해결될 수 없는 대립들에서 생긴다. 그렇게 해서 대립물들은 현존하는 물질 존재양식을 파괴하고 새로운 존재양식을 만들어내며 이 새로운 존재양식 안에 새로운 대립들이 생겨난다(대립물의 모순과 통일)

⦁변증법적 발전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은 객관적으로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필연적인 것이다
⦁대립물의 변증법적 발전을 통해서 아무것도 지속되지 않고 생겨나는 모든 것은 자신의 쇠퇴의 씨앗을 자신안에 지니고 있다
⦁모든 발전은 이중의 부정 즉 부정의 부정의 표현이고 결과이다.

⦁대립물은 상호침투. 어떤 결과의 모든 원인은 동시에 원인으로서 이러한 결과의 결과이다.
⦁변증법적 발전은 점진적으로 일어나지만 일정 시점에서는 비약하게 된다. 진화-혁명의 대립을 부정하지 않고 해소한다.

- 증상형성의 변증법
프로이트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구속된 자아는 충동흥분에 대해서 처음에는 거부하고 마침내 억압하기 때문에 신경증 증상이 생김. 충동흥분 억압 혼자서는 증상을 만들지 않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억압된 충동은 그 억압을 돌파하여 증상으로서 위장된 형태로 나타남. 프로이트에 따르면 증상은 거부된 충동흥분뿐만 아니라 거부 자체도 포함. 그러므로 증상은 대립하는 두 경향을 포함.

제1국면
충동의 요구 대 만족을 금지하는 현실 → 자아는 처벌받거나 파괴당하지 않기 위해서 자기보존충동에서 충동 억압

제2국면; 억압된 충동은 더 강력해지며 억압된 충동은 만족을 단념할 수 없다

제3국면:
억압을 돌파하는 새로운 과정은 억압과 충동 울혈의 모순의 결과. 원래의 모순들은 동일한 현상속에 통일. 그 현상들 자체는 부정(억압)의 부정(돌파)
어떤 여성 A남성과 연애 → A남성 잊고 B남성과 결혼. A남성에 대한 충동 대 억압.
B남편 바람, 부부싸움, 여성 ‘남편 이런 짓 하는데 난 가만히 있으면 바보’라 생각.
그녀는 그때 A남성 떠오름, 억압 하지만 그녀는 어떤 남자가 자신을 강간하려고 자신의 침대에 파고든다는 환상 : 불안. (위장된 충동) : (방어) ⇒대립물이 하나의 현상으로 통일, 욕망이 불안으로(낡은 것은 새로운 것으로)

-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
사회의 경제적 구조(부모의 계급, 부모간의 관계, 가족의 경제관계 등등)는 신생아의 충동-자아와 상호작용, 신생아의 충동-자아가 자신의 환경을 변화시키듯이 변화된 환경은 그 신생아의 충동-자아에 반작용하며 욕구들은 부분적으로 만족, 그러한 정도에서 조화.

그러나 상당 부분 충동욕구와 사회질서 사이에 대립 발생하고 가족은 그런 질서의 대표, 대립은 갈등을 만들고 개인은 심리구조 안에서 변화를 가져온다.

내부갈등과 외부갈등이 일반적으로 발달을 결정한다면 사회적 존재는 충동목표뿐만 아니라 도덕적 금지도 그 시대에 따른 관념, 내용으로 채운다. 따라서 정신분석은 존재가 의식을 결정하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맑스의 테제를 확인해 준다.

③정신분석학과 사회학
- 사회현상은 정신분석의 대상이 아니며 대중들의 비합리적 행동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맑스주의를 풍부하게 할 수 있다

‘정신분석은 정신현상들에 대해서 다루고 맑스주의 사회이론은 사회현상들을 다룬다. 사회적 사실들이 정신생활 속에서 검토될 수 있고 거꾸로 정신적 사실들이 사회생활 속에서 검토될 수 있는 한에서만 서로에게 보조과학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신분석에서는 사회학을 도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심리학의 방법이 사회과정의 사실들에 적용되면 반드시 형이상학적이고 관념론적인 결과들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즉, 파업이라는 사회현상은 정신분석으로 분석할 수 없기 때문에 관념론적 일탈을 하게 된다. 에리히 프롬과 논쟁; 프롬은 정신분석을 사회현상 전체로 적용해야 한다며 라이히의 비일관성를 비판한다. 반면 라이히는 정신분석은 변증법적 유물론의 관점에 있지만 사회현상을 연구대상으로 할 수 없으며 오직 대중들의 비합리성을 연구함으로써 맑스주의를 풍부하게 할 수 있고 그런 점에서 프롬이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반박한다.


파업에 참여하는 하나 혹은 몇몇 노동자들의 의식에 대한 정신분석은 사회적 현상으로서 파업에 대해서나 파업의 배경원인에 대해서 아무것도 말할 수 없고 노동자들을 파업에 참여하도록 움직이게 한 동기들에 대해서는 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즉 사회심리학은 파업을 전혀 설명하지 못한다.

사회경제적 상황은 파업을 무르익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데 그럼에도 파업이 일어나지 않을 때는 사회학적-경제적 연구가 직접적인 역사적-경제적 관련을 찾아내려고 노력해봐야 소용없다. 이럴 경우 심리학적 요소가 중요하다. 인간의 행위가 합리적일수록 무의식의 심리학이 차지하는 영역은 좁아지고 인간 행위가 비합리적일수록 사회학은 더욱 더 넓게 심리학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정신분석의 발견들을 통해 정치사에서 맑스주의 연구가 이데올로기의 형성 및 반작용 등과 같은 일정한 영역에서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분석가들은 자본주의적 조직들이나 일부일처적인 조직들과 같은 사회현상들에 유의미한 심리적 내용의 해석방법을 적용하는 데서 심리 현상을 무의식적인 충동 메커니즘으로 환원하는 데서 완전히 일관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회는 프로이트가 ‘문명과 불안’에서 가정하듯이 정신도, 무의식도, 충동도, 초자아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정확히 그들이 실패한 이유이다.‘
<성정치 1.변증법적 유물론과 정신분석>
‘정신분석은 자신의 방법 덕택으로 개인의 사회적 활동의 충동적 뿌리를 드러낼 수 있고 자신의 변증법적 충동이론 덕택으로 생산력이 개인에게 미치는 심리적 효과들을 즉 이데올로기들이 인간의 머릿속에서 형성되는 방식을 자세히 밝힐 수 있다고 가정한다. 사회화된 인간의 심리학에 대한 정신분석의 파악은 사회의 경제적 구조와 이데올로기적 상부구조라는 극점 사이에 일련의 매개고리들을 삽입한다.’ <성 정치 1. 변증법적 유물론과 정신분석>
즉 토대가 상부구조/이데올로기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정신분석학을 통하여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계급의식의 긍정적 요소들과 동력은 정신분석으로 해석할 수 없는 반면 계급의식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원천에서 나오기 때문에 심리학으로만 이해할 수 있다. 올바른 맑스주의 심리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정신분석의 해석기법을 사회학 영역에 적용하려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야 계급의식이란 문제 설정에서 무엇이 합리적이고 무엇이 비합리적인지 결정할 수 있다. 즉 비합리적인 현상을 해석하는 데 어느 정도 여지를 줄 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

정신분석이 경제적 요소들을 함께 고려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비합리적으로 반응하는 무의식적 구조들 자체가(대중들의 비합리성은) 역사적인 사회경제적 과정을 통해 생겨났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경제적 메커니즘들에 대립하는 무의식적 메커니즘(대중들의 무지) 탓으로 돌릴 수 없다. 사회적 존재와 인간의 반응 양식 사이를 매개하는 힘들로 볼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을 진정으로 고려한다면 정신분석은 올바른 방향으로 무의식의 충동반응을 탐구할 수 있다.

3. 빌헬름 라이히, 정신분석에서 성 경제학으로

프로이트는 리비도(성 에너지)를 해방함으로써 신경증에서 인간을 구한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하였다. 그러나 후기에는 문명을 위해서 충동을 제압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며 보수적 입장으로 선회하였다. 라이히와 프로이트를 비롯한 다른 분석가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증상에서 해방된 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태도이다. 프로이트는 처음부터 해방된 성을 허용하지 않았고 다른 분석가들은 인간의 본질로써 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했다.
하지만 라이히는 리비도의 관점에서 임상 관찰에 임했고 그 결과 성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였다. 또한 과학적/의학적으로는 오르가즘론, 생체전기 에너지, 비욘 발견, 오르곤 에너지 증명으로 나아갔다. 치료에 있어서는 자유연상 기법에서 성격분석, 생장 요법 및 오르곤 요법으로 전진 하였다.

1) 빌헬름 라이히
라이히는 1897년 오스트리아 제국 갈리시아에서 태어났다. 라이히는 아버지의 엄격함을 싫어했지만 농민들의 복종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어머니를 좋아했지만 어머니와 가정교사 사이의 사랑을 아버지에게 얘기해서 어머니를 자살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라이히는 죄의식에 사로잡히기보다는 인간의 애정 관계를 더욱 깊이 파고들어 인간관계를 파헤쳐보려고 하였다.

시기 구분
①1918년∼1927년; 빈대학 입학, 프로이트로부터 사사를 받으며 정신분석요법 실험
②1928년∼1933년;
성정치 활동, 성위생상담소 개설, 정신분석과 맑스주의를 결합하여 욕망의 문제를 사회적 관계와 결부시킴. 1928년부터 1930년까지 프로이트와 치열한 논쟁/의견대립 이후 결별. 1930년부터 독일에서 활동
③외국 망명 - 1939년 이후 미국에 최종 정착하면서 오르곤 에너지 실험에 집중

2) 충동이론
① 프로이트 충동이론(2중 구조; 표면의 의식층과 충동의 근원적 뿌리인 무의식층) 프로이트에게 무의식적 충동은 나쁘다는 도덕적 선입견을 전제하고 있으며 이는 증상에서 해방된 성을 처음부터 허용하지 않은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프로이트는 초기에는 신경증을 본능적인 성 충동과 그것을 억압하고 금지하는 부정적 사회 사이의 갈등의 결과로 이해하였다. 정신분석학 치료법은 자유연상(환자는 어떤 것이나 말할 수 있지만 행동은 하지 않음)을 통해 억압된 감정과 사건을 기억하게 하고 그것을 개인의 통제에 유용하고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행동으로 승화하거나 거부할 수 있도록 무의식적 충동을 의식화시키려 하였다. 1926년 프로이트 ‘억제, 증후 그리고 불안’ - 불안을 성억압의 결과가 아니라 성억압의 원인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 이 주장은 신경증은 성억압의 결과(리비도가 성억압으로 막혀 불안이 나타남)라는 자신의 주장을 퇴색시킴 그러나 라이히는 흥분울혈의 결과물로서의 불안과 성억압의 원인이 된 불안 구별. 전자는 울혈신경증을 결정, 후자는 정신신경증 결정. 그러나 두 종류의 불안은 동시에 작용. 처벌, 추방에 대한 불안 → 울혈된 성흥분 → 흥분은 심장계로 이동, 울혈불안 생성 ⇒ 공포, 걱정이 불안을 낳고 이 불안은 성억압을 야기하고 그러면 울혈불안 발생


하지만 프로이트는 점차 성충동을 파괴충동으로 최종적으로는 죽음충동으로 대체하였다. 그리하여 쾌락원칙을 버리고 현실원칙으로 보수화하였다. 이후 충동을 억제하는 것이 문명을 발달시킨다고 주장하였다.(문화주의) 프로이트 ‘자아와 이드’(1923년),‘쾌락원칙을 넘어서’(1920년) 무의식적 처벌욕구 가정(임상적 근거 없는 가설) → 건강해지는 데 대한 환자의 저항을 설명 살아있는 실체는 정반대 방향의 두 가지 충동에 의해 지배 : 삶충동(성충동, 에로스)과 죽음충동, 라이크/알렉산더 - 죽음충동은 마조히즘적인 성향들 속에서 자신을 드러냄. 신경증에서 만족을 발견. 환자는 무의적인 죄책감(처벌욕구) 때문에 치유를 거부 ⇒ 그때까지 신경증은 성요구와 처벌불안 사이에서 생겨나는 갈등의 결과라고 여김. 그러나 위의 주장은 신경증은 성행위에 대한 처벌불안과 정반대인 처벌요구가 성요구와 빚은 갈등 → 정신분석적 신경증이론의 폐기


② 라이히의 충동이론
라이히는 충동은 그 자체가 운동적 쾌락(충동의 본질은 쾌락)이고 충동의 작동은 쾌-불쾌 원리이다. 충동은 생체전기 에너지로서 성 에너지와 같고 성 에너지는 신체 전체에서 작용한다. 심리적 장치는 심리학적 성질의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 성질의 것이라고 임상 관찰을 근거로 주장한다.

정신분석학의 자유연상 기법은 개인의 통제에 유용하고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행동으로 승화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거부나 승화의 요구는 생물학적 본능은 나쁘다, 사회는 불변한다는 도덕적 판단을 전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는 정신분석 치료 목적에 라이히와 프로이트 사이의 갈등의 씨앗이 된다.

라이히는 신경증 에너지 근원(신경증의 신체적 핵심)을 찾고자 집중하면서 성기적 기능과 오르가즘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프로이트는 신경증은 무의식이 의식화되면 반드시 사라진다고 주장했지만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나중에는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말을 바꾸었다. 라이히는 증상의 소멸을 보증하는데는 무엇이 필요한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진료와 연구를 해 나갔다. 그는 환상화된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적 갈등들 및 유아기 경험에 접근할 필요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성 경험은 증상을 사라지게 한다는 것도 알았다. 결론적으로 성기 장애는 신경증의 가장 중요한 증상인 것이다. 1923년 첫 번째 주요 논문 ‘정신분석적 진단 및 치료법의 관점에서 본 성기성에 관하여’발표. 참석자들은 성기장애가 신경증의 가장 중요한 증상이라는 라이히의 견해가 틀렸다고 주장. 신경증의 에너지 원천 즉, 신경증의 신체적 핵심은 막힌 성에너지. 하지만 성능력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울혈의 원인 무엇인지 라이히의 견해는 설명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남성환자의 경우 30∼40%는 성기장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라이히는 성기적 건강에 더욱 주목하며 연구를 한다. 1923년 당시에는 사정/발기 능력만이 성학과 정신분석학에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에너지적, 경제적, 경험적 구성요소들과 관계 맺지 않은 성능력 개념은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한다. 발기/사정 능력은 단지 오르가즘 능력의 전제조건일 뿐이라고 결론을 얻는다.
그는 임상 관찰을 근거로 신경증의 신체적 핵심은 오르가즘에서만 방출될 수 있는 성 에너지임을 밝힌다.

성격분석에서 무장층화(충동을 숨기기 위해 겉으로 다르게 표현되는 무장된 성격)개념을 통해 충동의 3중 구조 증상에서 해방된 환자들의 본성을 보면서 성 억압이 존재하는 사회의 성격 구조가 아닌 단순하고 자명하고 온당한 본성 발견하면서 3중구조를 제시한다.
를 제시했다. 자연스런 1차적 충동(생물학적 충동), 반사회적 2차적 충동(생물학적 충동이 억압되어서 왜곡되어 나타난 반사회적 충동), 표면적 충동 이를 통해 더 이상 반사회적인 충동을 억압하는 문명론이 아니라 사회에 의한 왜곡을 풀어주어 자연스런 충동이 펼쳐져 나가게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충동의 만족을 통한 오르가즘에 이르는 길이 라이히가 생각하는 성 해방의 방식이다. 그런데 성 해방으로 나아가는 데는 개인 내적인 장애물과 사회적인 장애물이 있고 정신분석에서는 개인 내적인 장애에 집착하지만 라이히는 양자를 동시에 강조. 전자와 관련하여 성격분석, 생장 요법, 오르곤 요법이고 후자와 관련하여 성 정치, 성 혁명을 통한 성 해방을 강조했다.

3) 오르가즘론
① 성 경제학적 생체전기적 에너지(성 에너지)가 조절되는 방식(얼마나 많이 가두고 있는가,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오르가즘적으로 방출하는가를 의미. 즉, 경제라는 의미는 제 기능에 대한 운영 및 통제). 이 조절 방식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사회적, 심리적, 생물학적 요인이 있다.

⦁심리적(정신) 건강은 오르가즘 능력에 달려있다. 자연스런 성행위에서 성 흥분의 절정을 경험하고 그것에 빠져들 수 있는 정도에 달려있다

⦁사랑 능력에 대한 비 신경증적인 성격 태도가 정신건강의 토대. 삶의 힘은 강제적 의무나 강제적 도덕 없이도 자연스럽게 조절. 반사회적 행동들은 자연스러운 삶을 억압함으로써 생겨나는 이차적 충동에서 연유하며 이 충동들은 자연스러운 성과 모순

⦁정신질환은 자연스러운 사랑능력이 방해받아 생긴 결과. 수 천 년 동안 사회의 성적 무질서는 인간을 현존하는 존재조건에 정신적으로 종속시키고 삶의 외적인 기계화를 내면화시키는 기능

⦁압도적인 다수의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오르가즘 불능에서는 생물학적 막힘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비합리적 행동의 원천. 삶과 성을 부정하도록 길들여진 사람은 만성적인 근육경련에 생리학적으로 결박되어 있는 쾌락불안을 지니게 된다.

② 오르가즘 능력
발기 능력과 사정 능력은 단지 오르가즘 능력의 선행 조건으로 오르가즘 능력은 어떤 유보도 없이 성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이다, 신체의 비자발적이고 쾌락적 진동을 통해 억압된 성 자극을 완전히 방출할 수 있는 능력이다. 신경증적인 모든 것은 오르가즘 능력이 없다. 신경증의 신체적 핵심은 오르가즘에서만 적절하게 방출될 수 있을 뿐인 억압된 성 에너지였다. 따라서 치료 노력의 목표는 오르가즘 능력의 회복이었다.

라이히는 생식 기관만이 오르가즘을 제공할 수 있고 성 에너지를 완전히 해방할 수 있으며 생식기 이외의 것은 긴장을 증가시킬 수 있을 뿐이라고 파악했다. 라이히는 불안이 성 에너지의 억제, 즉 성 울혈로부터 유래하며 불안의 기본 메커니즘은 방출되지 않은 성 에너지로 혈관 생장 조직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③ 오르가즘 불능과 성 울혈
프로이트 현실신경증(불안신경증, 신경쇠약증, 건강염려신경증 등)은 정신적 원인을 갖지 않는 억눌린 성의 직접적 표현이라고 했다. 그리고 현실신경증과 정신신경증의 관련을 인정하면서 모든 정신신경증은 현실신경증의 핵을 둘러싸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히는 임상 관찰을 통해 성기 장애는 신경증의 대표적 증상이라고 결론 내렸다. 정신질환은 프로이트적인 단순한 성적인 장애가 아니라 성기 기능 장애의 결과이며 엄밀히 오르가즘 불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성 울혈은 신경증의 에너지 원천으로 신경증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에 성 울혈을 뚫어주는 것이 오르가즘 능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라이히는 성기 기능이란 개념을 오르가즘 능력 개념으로 풍부화하고 에너지의 측면에서 정의함으로써 정신분석의 성 이론과 리비도이론을 풍부화하였다.

4) 성격분석 라이히는 전체적인 성격상의 장애가 없는 신경증은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성격 자체가 하나의 병이라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분석하는 동안 환자들이 어떻게 걷고 서 있고 앉아 있는가 또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관찰하고 그들이 말하는 냉용 이상으로 목소리와 어조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런 행위를 통해 그 환자의 성격을 확인하고 분류하여 그에 따른 치료를 시도한다.

오르가즘 능력을 방해하는 인간 내부의 문제를 해소해 가기 위해서 라이히가 실천한 것이 성격분석이다. 가부장적 권위주의적 문화를 재생산하는 오늘날 인간의 성격 구조의 특징은 자신의 내적 본성에 대항하여 그리고 외적인 사회적 불행에 대항하여 성격적으로 무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 스스로 살아있는 것에 대해 자신을 적대적으로 소외시킨 결과이다. 이는 생물학적 기원을 갖는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학적 기원(권위주의적 가족)을 갖는다. 결국, 그러한 무장은 인간이 자연스러운 (오르가즘적인) 성 만족에 대한 생물학적 요구를 허용하지 않는 데서 생긴다고 보았다.

오르가즘론과 성격분석의 결합으로 나타난 성격 분석적인 생장 요법의 근본원리는 성격과 근육의 경화(무장)를 해소하여 생체 정신적 운동성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라이히는 성격 전체의 장애 없이는 신경증 증상이 없다는 정신분석적 신경증 이론에 따라 치료 기법을 발전시킨다.

라이히는 성과 불안의 생체전기적 본성을 발견함으로써 성격 분석적 생장 요법의 근거를 획득했다. 성격분석적생장요범의 근본원리는 성격과 근육의 경화(무장)를 해소하여 생체-정신적 운동성 재정립이다. 그런데 성 에너지는 신체 전체에서 작용하는 생체-전기에너지이기 때문에 성격과 근육 무장 해소가 치료방법이다.
성격분석의 출발점은 저항 분석(환자가 스스로 억제하여 무의식적 내용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저항)에 있다.

① 저항분석 환자들에게서 보이는 치료에 대한 저항의 가장 큰 이유는 비밀스러운 방어와 보호 때문이다.

⦁당시의 정신 분석가들은 환자들의 저항을 인식하지 못했다. 또한 성적 소재와 다루기 힘든 인간 본성 때문에 개인적/인간적으로 쉽게 불안감을 느꼈다. 그러나 은밀한 반대 태도를 밝히고 제거하지 않으면 무의식적 소재들 제대로 해석해 낼 수 없다. 또한 환자들의 저항이 생리학적으로 정박 되어 있음을 생각하지 못했다.

⦁저항을 분류하여 환자의 의식적인 지각에 가장 가까운 것부터 제거하였다.
⦁성격분석 기법을 적용하는 것은 환자의 공격성과 성을 실질적으로 해방시키는 것과 관련된 문제였으며 공격성과 성을 참고 다루어왔던 치료사들의 인성 구조와 관련된 문제였다. 분석 상황은 관습에서 벗어나 성에 대해 상당히 자유로운 입장이어야 가능하다.

⦁성기적 방해물들은 정신적인 것 못지않게 사회적인 것에도 연결된다. 라이히는 우선적으로 전 성기적 고착, 일탈적인 성 만족 양식들,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방해하는 사회적인 어려움을 연구하는데 비중을 두었다.

⦁환자의 부정적인 치료반응(치료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악화되는 현상, 프로이트는 이 억압된 자아 방어 기능 현상에서 무의식적 죄책감 나아가 처벌 요구 결국은 죽음충동 도입. 그러나 라이히는 이것을 생리학적 쾌락 불안/불능이라고 봄)은 환자의 오르가즘 능력을 정립할 수 없는 분석가의 기술적이고 이론적인 무능력 때문이라고 보았다.

② 신경증적 불안
프로이트는 신체적 성 흥분은 지각과 방출에 이르는 통로가 차단되면 불안으로 전환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 전환되는지 언급이 없다.

라이히는 쾌감으로서 성기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흥분이 심장 계통에서 느껴지면 불안으로 나타난다. 혈관 생장적 흥분계는 차단되지 않으면 성 흥분으로 나타나고 흥분이 차단되면 불안으로 나타난다. 성과 불안은 생장적 흥분 감각의 정반대로, 동일한 것의 다른 작용 방식이다. 신경증에서 불안이 성 억압의 원인이라는 프로이트 견해는 동의하나 동시에 불안은 성 울혈이며 방출되지 않은 성 흥분에 의해 혈관 생장계에 걸린 과부하가 불안과 신경증의 핵심 메커니즘이다, 흥분, 울혈의 결과물로서 불안(울혈 신경증)과 성 억압의 원인이 된 불안(정신신경증)을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③ 성격 무장과 방어 메커니즘의 역동적 층화
성격 무장은 치료시 성격 저항으로 표현된다. 저항의 배후에 있는 무의식의 자기방어 충동욕 망과 자아 방어 기능은 서로 얽힌 채 전체 심리구조를 이룬다. 따라서 한 사람의 본성은 모든 과거 경험의 기능적 총합이다.
굳어진 갈등 층이 많고 자동적으로 기능하여 쉽게 관통할 수 없는 밀집된 통일체를 형성하는 경우, 이를 살아있는 유기체를 둘러싸고 있는 갑옷처럼 느낀다. 갑옷은 불쾌를 막는 기능을 하지만 이를 통해 유기체는 쾌락 능력을 상실해 간다. 갑옷과 결합하고 있는 에너지는 구속되어 있던 파괴성이다.

④ 성기적 성격과 신경증적 성격(성 경제적 자기조절과 도덕적 규제)
도덕젹 규제는 첨예하고 화해할 수 없는 심리적 모순을, 즉 도덕 대 자연이라는 모순을 만들어 낸다. 그에 반해 성 경제적 자기조절은 쾌락의 법칙을 따르고 자연스런 충동과 양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자연적인 충동과 기능적으로 일치한다.

[성 경제적] 구조를 가진 사람들은 세상의 비합리적인 부분에 적응하지 않고 자신의 자연적 권리의 달성을 주장한다. 그에 반해 도덕적 구조는 성기적으로는 보통 약하며 그래서 끊임없이 보상받는 것을, 즉 경직되고 허위적인 자신감을 발전시키는 것을 필요로 한다. 도덕적 구조를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성 행복에 대해서 참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을 충동질하지만 스스로는 그것을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도덕적 구조에서 성교는 본질적으로 성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 경제적 구조에서 성은 쾌락 경험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여기에서 노동은 즐거운 삶의 활동이자 성과이다. 그러나 도덕적 구조에서 노동은 귀찮은 의무이거나 기껏해야 실존의 보장[생계 수단]일 뿐이다.
이러한 성격들은 사회 속에서 형성, 즉 사회구조와 성격 구조는 통일되어 있다. 사회는 인간을 형성하고 성격은 다시 사회 이데올로기를 대량으로 재생산하고 이렇게 하여 무장된 성격은 삶을 부정하면서 자기 자신의 억압을 재생산한다.

4. 성 혁명과 성정치

① 성 정치 운동의 시작 : 대중과의 만남
1927년 7월 빈에서 노동자 파업 중 경찰의 발포로 백여 명 이상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노동자의 보호 기능을 맡은 사회민주주의 방위대들은 무사히 복귀했다. 이것은 계급전쟁이 아니라 노동자들끼리 싸움이었다. 경찰은 무감각한 기계이고 군중은 무기력하고 복종적이었다. 억압이 제거되면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가정하지만 과연 이러한 대중이 자유 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라이히는 사민당에 가입(1년후 공산당 가입)하고 정치적으로 활동적인 의사가 되었다. 그가 경험한 인간의 참상은 단순히 자본주의 체제로부터 연유한 것이라기보다는 자본주의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성의 억압에 있다고 보았다(그래서 사회학에 정신분석학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 그리고 맑스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여 상품 가치는 상품에 투자된 노동력(에너지)에 의해 창조된다는 것을 알고 ‘프로이트가 정신 의학에 한 것을 맑스는 경제학이라는 과학에 했다’고 강조한다. 즉, 이념, 가치 판단, 윤리적 배후에서 작용하는 힘의 발견이라는 점에서 프로이트는 무의식적 힘의 지배를 마르크스는 경제적 힘의 지배를 보았다고 생각했다.

1927년 빈 노동자 파업 이후 그는 맑스주의에 대한 연구와 함께 대중을 대상으로 정신분석학 강연을 시작했다. 또한 성교육 지역순회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나아가 정치강연도 진행하였다. 그는 개인적인 문제를 정치적 문제와 연결(라이히는 정신분석,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거세 공포 등에 관한 얘기보다는 결혼, 가족생활, 성적 어려움에 관해 얘기를 통해 사회적 쟁점으로 나아갔다.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 남녀는 성적으로 구속당한다고 불평 → 적절한 주택공급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주의 사회가 필요)시켰다. 즉, 라이히는 구체적인 예를 통해 그 속에 더 큰 개념과 의미를 찾아내는 방식이고 이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성 억압이 사람을 착취와 억압에 쉽게 먹혀들게 만든 것은 분명하지만 의학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개인적인 치료는 사회적 관점에서는 무의미했다. 그래서 공산당 활동을 하면서 성 경제학의 원칙에 기반한 급진적인 성 정치 운동 전개했다.

② 독일에서의 성 정치 운동
1930년 9월 성 개혁을 위한 세계연맹 국제회의에서 라이히는 대부분의 공중 보건 프로그램에서 신경증을 무시하는 상황에서 적절한 주거 공간과 영양공급, 피임 기구 사용과 낙태의 허용, 아동의 보호와 교육에 대한 사회적 후원, 결혼과 이혼에 관련된 법 개정 같은 일련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후 독일로 이주하여 세미나를 조직하고 공산당에 가입했다. 공산당에 공산주의적 기초 위에서 성 정치적 대중조직을 창건할 것을 제안하여 독일 프롤레타리아 성 정치협회를 건설했다. 1931년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 성 정치협회 1차 총회에서는 성 정치 강령을 채택 했다. 그 선언에서 자본주의 성 고통의 뿌리에 놓인 요소들을 낙태, 주택, 성매매, 신경증과 성 장애 등으로 나누어 분석하면서 7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피임약 배분, 낙태 반대법 폐지, 이혼의 자유, 충분한 성교육, 등등) 했다. 성 문제를 정치화하고 성 고통에 대한 의식을 사회정치적인 의식으로 변형시키고 그에 기반하여 사회제도들을 변형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후 독일에서의 활동은 당 내부 반대파의 반발에 직면했다. 특히 ‘청년들의 성 투쟁’은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라이히가 공산당에서 제명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책은 청소년의 성 억압이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한 기능들을 명쾌하고 일관되게 설명하였다.

③ 당정치에서 대중정치로
개인의 성격분석 치료와 성 정치 운동을 통한 인간해방을 병행한 라이히는 성 정치와 관련해서 당정치와 소련의 사회주의적 변혁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당정치에 대한 환멸과 소련의 반동화에 대중정치로 나아가게 되었다.

대중의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당 지도부가 다른 정치세력과 비밀리에 협상하거나 전술을 결정하는 막후정치를 비밀정치/고위정치/맥주 홀 정치/애무 정치라며 맹비난하였다. 혁명 정치는 대중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라는 근본 질문에 입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의 생각을 표현하고 고위정치에 직면한 대중의 공포를 없애고 고위정치에 대중을 적응시키는 대신 대중에게 정치를 적응시켜서 정치를 민주화하고 단순화하고 모두가 정치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원칙을 촉구했다. 그리고 노동 민주주의에 대한 구상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구상은 결국 실천 지형을 확보하지 못했다.

노동 민주주의는 사회적 자기 지배이다.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은 일의 자연적 조직화에 대한 지식, 곧 노동 민주주의의 생물학적이고 사회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노동 민주주의의 임무는 일의 조건 및 형식을 일의 쾌락과 조화시킴으로써 쾌락과 일 사이의 모순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상의 외부적 조건을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충동을 만끽 시키는 내면적 전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인간 사회의 바람직한 미래의 실제는 만들어져야 하는 이념이나 조건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존재해 왔고 발전 되어왔던 자연의 과정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노동 민주주의는 정치적 계획이 아니라 생물 사회학적, 자연적인 기본 사회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라이히는 철저하게 자연적 흐름을 가로막는 억압을 거부한다. 이러한 그의 확신은 보편적 우주 에너지인 오르곤 에너지의 발전에 근거하고 있다.

④ 성 정치의 현재 의미
라이히가 제기한 문제들은 이후 청소년의 성정치, 여성 성 정치, 성소수자의 성 정치에 의해서 다시 제기되었다. 이는 단순히 대중에게 향하는 것을 넘어서 대중의 욕망에 귀 기울여 나갈 것을 주문하는 것이었다.

결국 계급의식이란 지도부의 의식이지 다양한 주민 계층의 계급의식은 그들의 구체적인 생활과 연계되어 있다. 지도부의 의식을 대중에게 주입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대중의 다양한 구체적 관심들을 이끌어 내고 해결해 가면서 어떻게 커다란 문제와 연결시켜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된다.

⑤ 성 혁명
성 혁명은 인간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그러한 성격 구조를 창출해 낼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지닌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 권리를 보장하고 여성의 성 권리를 옹호하며 현존하는 강제적 결혼제도를 폐지하고 사춘기 청소년의 성 접촉을 허용하고 권장한다. 성 혁명은 좁은 의미의 성 자유를 넘어서서 집단 속에서 개인을 해방하는 문제와 연결되었다. 복종하지 않고 스스로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구성해 갈 수 있는 건강한 인간을, 건강한 자율적 주체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동시에 그러한 개인을 포괄하는 집단을 만들어내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자란 사회 성원들이 만족스러운 욕구 충족과 노동으로 자치적으로 결집해 나가는 사회가 노동 민주주의 강제적이며 어떠한 즐거움도 주지 못하는 노동에서 자연스럽고 즐거운 노동. 노동 민주주의의 긴급한 과제; 노동 조건과 형태를 노동 욕구 및 노동의 쾌락과 조화시키는 것. 그 위에서 사회에 반하거나 위에 군림하는 또는 사회에 반하여 동시에 군림하는 사회적 행정의 기능을 없애는 것이 노동 민주주의의 내재적 성향 중의 하나이다. 자연스런 노동 민주주의적 과정은 사회의 통일성을 촉진하고 사회의 생명력 있는 운영을 쉽게 만드는 행정적 기능만을 받아들인다. 이것은 국가의 참된 소멸이다.
사회인 것이다.

또한 성 혁명은 강제적 결혼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성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지속적인 성관계의 사회적 조건 ; 여성의 경제적 독립, 사회에 의한 아이의 양육과 교육, 경제적인 이해의 방해가 없어야 된다. 지속적인 성관계의 능력은 ⓐ완전한 오르가즘 능력, 배려 깊은 성과 관능의 성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야 함. ⓑ근친 성 관계적인 고착과 성에 대한 유아기적인 불안 극복 ⓒ성과 살아가는 기쁨이 완전히 긍정되어 있을 것 ⓓ권위주의 성도덕의 근본적 요소를 극복해 내고 파트너와의 정신적인 교제 능력이다.

5. 빌헬름 라이히의 사회 사상 - 파시즘의 대중심리, 계급의식이란 무엇인가?

1) 파시즘의 대중심리 사회적 성억압 - 자아 스스로 억압 - 성억제 - 신체이상/정신이상,무기력/불안 - 사회적으로 비합리성 재생산 성 억압을 통해 각종 신체적/정신적 이상 나타나고, 인간 성격 구조 형성 이는 대중 비합리성의 원인이며 이는 가족을 통해 재생산되고 다음세대에도 인간 성격 구조를 형성 여기서 억압은 역사적/사회적/경제적 토대 반영(즉 무의식도 역사발전의 토대 반영)


대중은 성 행복과 자유를 향한 갈망도 있지만 성 행복과 자유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히틀러는 대중의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고 대중으로 하여금 스스로 삶을 책임지려는 투쟁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으며 결국 대중은 히틀러에 의존 하려 했다.

성의 억압은 그 기원에 있어서 결혼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유산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지배 계급 자체에서 시작되고 순결의 도덕률이 지배 계급의 모든 여성에게 강요된다. 이는 하층 계급의 착취를 통해 얻는 소유물을 안전하게 보존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초기 자본주의와 아시아의 봉건 사회에서의 지뱨 계급은 노예 계급의 성 억압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 후 물질적으로 억압된 계급이 스스로 조직화하여 사회정치적 구조의 변혁을 위해 싸우고 전 민중의 문화적 수준을 향상시키려 할 때 비로소 성의 억압이 생겨났다. 이러한 억압은 성적 불안과 죄의식의 수단으로 합치된 대중 속에 깊은 뿌리를 심어왔던 교회의 권력을 강화시켰다. 이와 동시에 성적 만족을 바라는 염원은 성적 분열과 도착으로 투사되어 나타남으로써 다시 결혼과 가족을 침해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성적 억압은 권위에 복종하게 만들고 부모에게 어린이를 묶어 둔다. 이들이 자라면서 국가 권위와 물질적 착취에 굴종하게 만든다. 그것은 결국 억압된 대중의 지성적 비판 능력을 마비시키고 창조적 힘의 발전과 인간 자유를 위한 성취와 열망을 질식시킨다. 이것이 대중 행동의 비합리성 여기서 말하는 비합리성은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다는 의미가 아니다. 목적에 맞지 않는 행동, 생각을 의미한다.
의 근거이다.

파시즘의 출현이야말로 라이히의 성 경제 이론의 현대적 검증을 할 수 있게 한 계기가 되었다. 사회적 조건과 민중이 인간의 원초적 생물학적 욕구를 바꾸어 놓고 이것으로 성격 구조의 부분으로 만들어 놓은 다음 그 성격 구조가 이념의 형태로 사회 구조를 재생산하게 되는 보편적 현상을 파시즘에서 발견한 것이다. 가부장 체제와 자본주의 체제의 성의 규제 양식을 연결시려는 작업 속에는 성적 억압의 구조와 사회 경제 구조의 억압을 같은 의미로 해석하려는 라이히의 통찰력이 자리하고 있다.

파시즘은 반역적 감정과 반동적 사회사상의 결합이며 보편적 인간 성격의 비합리적 반응의 합이다. 그것은 히틀러나 무솔린의 행위가 아니라 대중의 비합리적 성격의 표현인 것이다. 인간의 원시적인 물질적 욕구의 억압은 반역을 유발하는 반면 성의 억압은 도덕적 방어로 닻을 내리게 하여 무의식적으로 모순, 억압에 대항하는 변혁을 제지하는 반동적 힘을 갖게 한다. 이는 자유에의 공포로 나타난다. 따라서 성의 억압은 정치적 반동으로 이끌고 대중을 피동적이고 반정치적으로 만들 뿐 아니라 인간의 성격 구조에 제2차적인 힘, 곧 권위주의적 질서를 지지하게 하는 가상적 이해관계를 만들어 낸다.

히틀러는 바로 이러한 대중의 혁명에 대한 공포 때문에 성공했다. 히틀러는 대중이 가지고 있는 혁명적, 반자본주의적, 사회주의적 열망에 환상적인 만족을 주었으나(대중은 자유를 열망하면서도 자유에 대한 공포가 있다) 독일의 사회주의자들은 이러한 대중심리 구조의 모순을 깨닫지 못했다. 그들은 경제적 위기가 노동계급의 욕망과 행위를 유발 시킬 수 있다면 대중이 혁명을 원하고 자유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던 것이다. 평균적 인간의 모순은 세계가 변혁되기를 바라나 그 변혁이 착취와 억압처럼 갑자기 위에서 부여되기를 원했다는 데 있다. 히틀러는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하여 분명치 않은 자유를 분명히 나타나는 민족적 자유의 환상으로 대체시키고 대중에게 책임을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것이 위로부터 나오고 자신이 체제를 변혁시키겠다고 약속했던 것임.

여기서 인종 이론은 성적 자아상을 만족시키는 구실 이었다. 그 당시 사람들은 매독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피에 독이 들어갔음을 뜻하는 매독에서 순수한 피를 보호하는 약속은 중요한 것이었다. 유태인에 대한 성적 공포와 더불어 자본가에 대한 대중의 증오를 유태인에게 돌리게 했다.

가족 이념은 인종 이론과 결부되어 강조되었다. 가부장 국가는 가부장적 가족 제도 속에서 재생산되므로 절대 국가와 전체주의는 가족 이념을 강조한다. 그 결과 볼세비키의 문화 혼돈에서 가족과 국가를 보존하자는 것은 대중의 혁명적 사고를 파괴시키고 파시즘의 폭정이 대중의 지지를 받는 두 가지 효과를 이루었다. 즉, 파시즘의 구조는 형이상학적 사고, 추상적 윤리 사상에의 강박 관념, 총통의 신성 예정설이 대중의 심리구조와 영합함으로써 모든 국민 사회 당원이 스스로 작은 히틀러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파시즘의 승리는 대중의 자유 능력 상실에 기인한다. 그러나 대중이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능력 상실도 타고난 것이 아니라 자유에 대한 공포를 심어 준 어린이와 청소년 시절의 성의 억압에 있다는 것이 바로 라이히가 꿰뚫어 본 것이었다.

맑스주의가 독일에서 실패한 이유는 뭘까? 맑시즘은 이론이나 심리학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의 불안과 고통의 사회적 기원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지 못했으며 모순의 구조를 갖는 미성숙한 대중의 성격 구조의 특성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곧 사회적 생산 수단의 사회화는 대중이 구조적으로 성숙한 후, 스스로 자신을 관리하는 책임에 대한 의식이 있을 때까지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내다보지 못했던 것이다. 이상적 사회주의 사회가 건설되지 못하는 보기로서 라이히는 러시아 혁명 이후의 소비에트 사회를 보고 그것 역시 파시즘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맑스에 의하면 자본주의의 사회적 조건은 특정한 자본주의의 생산 양식으로부터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교환경제, 대중의 임금 노동, 잉여 생산으로부터 나온다. 그 잉여가 진정한 사회를 넘어서 국가에 귀속되거나 개인에 귀속된다면 이것은 모두 자본주의 체제다. 따라서 소비에트는 대중이 비합리적으로 유발되고 권위에 대한 갈망이 존속하는 한 파시즘 구조로 남아 있게 된다. 맑스에게는 사회주의적 자유의 목표로서 국가에 대한 언급이 없다. 결국 스탈린주의에서 국가 개념은 당 관료의 모작품인 것이다.

2) 계급의식이란 무엇인가?(1934년 저)

계급의식을 지도부의 계급의식과 대중의 계급의식으로 나누어서 분석하면서 계급의식의 구체적 구성요소들과 방해요소들을 파악하고 히틀러의 국가사회주의가 압도해 버린 공산주의 정치를 비판한다.

① 두 가지 계급의식

계급의식 개념은 사회주의 운동과 그 정치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모든 나라의 피억압 주민층이 계급의식화 되는 것이 현 사회체계를 혁명적으로 전복시키는 가장 긴급한 전제 조건이다.

독일에서는 대략 3천만 명의 반자본주의적인 노동자들(사회혁명을 일으키기에 숫자로는 충분한 것 이상인)이 있었다. 그러나 바로 가장 완강한 반자본주의적인 심성의 도움으로 파시즘은 권력을 장악하였다. 반자본주의적 심성은 계급의식인가 아니면 단지 계급의식의 시작일 뿐인가, 단지 계급의식이 만들어지는 전제 조건일 뿐인가? 어쨌든 계급의식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대중 안에 도입되어야 하는가? 사회과정과 그것의 모순들에 대한 고도로 전문화된 이해인가? 자본주의 착취 법칙에 대한 완벽한 지식인가? 혁명적인 러시아에서 빨치산들은 그렇게 장엄하게 싸웠을 때 그런 지식을 가졌는가? 아니면 아마도 그들은 아예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계급의식적인 노동자들과 농민들이었는가 아니면 단지 폭도들이었는가?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그 어느 쪽으로도 나아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피억압 계급이 지도부 없이 그리고 자발적으로 생성된 혁명적 의지에서 혁명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관념은 확실히 잘못이다. 그러나 그 반대(중요한 것은 지도부가 계급의식을 창조해야 하기에 지도부일 뿐이라는 것)를 믿는 것도 마찬가지로 잘못이다.

자본주의에서는 우리가 어떤 선전 방법을 사용하든 간에 고도로 전문화된 지식을 실제로 혁명과 전복의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광범위한 대중 속에 결코 주입할 수 없을 것이다. 선거 모임에서 우리가 단순히 구호를 외치곤 할 때 또는 베를린의 스포츠 궁전에서 종종 일어나는 것처럼 당 관리가 부르주아의 재정 정치학이나 미국과 일본 사이의 모순에 관해서 박학하게 외치면서 수 시간을 소모할 때 대중의 자발적인 열정 주의는 살해되었다. 대중이 객관적인 경제분석에 관심을 가졌고 그 분석을 따라갈 수 있는 지적 도구를 가졌다고 가정함으로써 우리는 수천 청중의 계급 감정을 진정 죽여 버렸다.

지도부의 계급의식과 대중의 계급의식이라는 두 가지 계급의식이 있고 이 둘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지도부는 객관적인 역사 과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획득하는 것 이외에 다음을 이해하는 것을 과제로 삼는다.
ⓐ각기 다른 사회층, 직업, 연령집단, 성별에 속한 사람들 안에 잠재해 있는 진보적인 욕망, 관념, 그리고 생각은 무엇인가?
ⓑ이러한 진보적 욕망, 생각 등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욕망, 두려움, 사유, 관념(전통적 속박)은 무엇인가?

대중의 계급의식은 공산당 지도자들이 믿은 것처럼 이미 형성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사회주의 당 지도부가 믿는 것처럼 완전히 없거나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계급의식은 많은 구성 요소로 나타나며 이 구성 요소들은 그 자체로는 아직 계급의식을 구성하지 않지만 서로 결합 되어 계급의식이 될 수 있다.

혁명지도자의 계급의식의 내용은 개인적인 종류의 것이 아니다. 개인적 관심사가 있을 때 그 관심사는 혁명지도자의 활동을 금지한다. 그에 반해 대중의 계급의식은 완전히 개인적이다. 일상생활의 사소한 문제들에 관심을 가진다. 이러한 객관적 사실들에 대한 주체적인 반성들과 효과들에 의해서만 인도된다. 그 내용은 음식, 의류, 패션, 가족관계, 가장 좁은 의미에서 성 만족의 가능성, 더 넓은 의미에서 성적 유희와 오락 즉 영화, 극장, 오락장, 공원, 댄스홀 등 그리고 또한 어린이 양육, 주거 공간의 배치, 여가 활동 등과 같은 그런 질문들에 대한 관심이다.

인간 존재 그리고 존재 조건들은 남성과 여성의 정신 구조를 형성함과 동시에 그 구조 속에 반영되고 닻을 내리고 재생산된다. 객관적인 과정과 그것을 금지, 또는 격려하는 그리고 통제하는 방식들은 이 정신 구조를 통해서만 우리에게 접근 가능 하다. 우리는 두뇌와 노동 의지, 인간의 행복 추구를 통해서만 세계를 만들고 변화시킨다. 즉, 대중의 감정, 느낌, 노동 의지, 욕망 등 성격 구조를 통해서만 세계를 만들 수 있다. 경제주의자들로 타락해 온 맑스주의자들은 이것을 오래전 잊어버렸다.

전 지구적 경제 정치 정책은 그것이 국제사회주의를 만들고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모든 나라 모든 수준에서 가장
작성일:2025-03-16 10:50:31 49.161.4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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