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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남성, 이대남의 극우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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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볼 것인가
등록일
2025-01-06 11:46:57
조회수
1233
1월 5일 한남동 관저 주변 민주 시민들의 탄핵 지지 집회에서 한 젊은 남성이 '이대남아 정신차리자'라는 주장이 있었다. '이대남'이란 말은 현재 한국에서 극우화 또는 혐오를 주장하는 2030남성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연구 지표에서도 다른 국가들과의 비교에서 한국 남성들의 극우화 또는 보수화는 매우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존 머도크, “A new global gender divide is emerging”, Financial Times, 2024. 01. 26.) 그런데 이렇게 이대남의 극우화를 기정사실화 하여야 하는가를 두고는 우린 다시 돌이켜 봐야 하지 않는지 멈춰서 생각해야 한다.

한국에서 2030남성들의 극우화 주장이 제기된 것은 '갈라치기'가 여러 부분에서 시도되던 문재인 정부 시기였다. 이러한 갈라치기의 주체는 언론이라 불리는 각종 뉴스매체들과 대안언론의 자리로 가고 있는 유튜버들이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페미니즘적 정부라며 남녀간 분열을 조장하였다. 이때 부각된 것이 이대남과 2030남성의 극우화였다. 주목할 점은 이런 주장이 나오고 얼마 간은 남성들의 반발이 오히려 거세었다는 점이다. 당시 다음이나 네이버 등의 뉴스 댓글에선 극우화를 부정하는 댓글들이 제법 있었다. 또한 남초 사이트에서도 이러한 당시 분석을 반기지 않았고, 페미니즘적 공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점점 부정하는 의견들은 사라지고 '이대남=극우남성'의 등식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갔다.그런데 이 지점을 주목해야 한다. 정말로 이대남이 극우화하였기 때문에 등식이 성립된 것인지, 등식을 먼저 퍼뜨리고 점차 그 등식에 따라 이대남들이 점점 극우화 했는지, 혹은 실제 극우화의 정도와는 별개로 '낙인'만 생긴 것인지 말이다. 즉 낙인효과에 따라 극우화가 되고 있는 게 아닌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는 이대남 집단이 정말로 극우적 가치와 사상에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갖고 극우화한 것은 아님을 토대로 떠오른 의문이다. 또한 지난 역사에서 나치 정권의 나치화의 진행을 살펴봤을 때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2차대전 직전 독일의 나치화는 일반적인 생각보다는 그 진행 정도가 낮았다. 만약 저항하지 않음까지 나치화로 보는 게 아니면 말이다. 나치 정권의 등장은 낮은 투표율에서 시작하였고, 집권 역시 투표 조작을 해야 할 정도로 독일 국민의 압도적 지지 같은 것은 없었다. 그러나 점점 독일인=나치 라는 등식이 퍼지면서 독일 내에서 나치화하는 인구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나치 정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나치화에 공들인 곳이 청소년들과 젊은 세대였다. 소위 '히틀러 유겐트'라 불리는 집단이 대표적이다. 역설적으로 이것이 말해 주는 것은 독일 사회 전체가 나치로 물든 게 아니었을 수 있음이다. 집권 세력에 의해서 사실상 인위적인 조작을 가해야 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의해서 볼 부분이 인위적 조작과 이것으로 탄생한 집단이 과연 나치 사상의 이해가 높은 집단인가 하는 점이다. 정리하면 나치가 서둘러 독일 전체의 나치화를 위해 청소년 등 젊은 세대의 나치화에 공들인 것처럼, 한국의 젊은 남성들의 극우화 역시 인위적인 조작에 의해 진행되는 게 아닌가와 이들이 과연 정말로 극우 사상을 이해하고 있는가이다.

김어준 씨는 유튜브 방송(2022. 4. 3. 니들, 거긴 춥다. 따뜻한 데로 와라.) 중 이런 말을 한 적 있었다. "보수가 항상 유리해요...각종 프레임들 있죠...또 하나가 갈라치기, 혐오..." 김어준 씨의 이런 발언은 보수 세력의 프레임 전술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 역시 같은 시각에 서서 보고 있다. 한국 보수 세력과 국힘은 개신교 세력을 자신들의 집권 기반으로 만들기 위해 상당히 오랫동안 공들여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진 것이 2030남성인 것이다. 페미니즘 운동을 빌미로 젠더 갈등을 부추겨서 여성 혐오를 일으키고, 여성 복지와 사회적 약자 복지가 시험 능력주의에 반하는 불공정 정책인 것으로 몰아 젊은 남성들의 윤리관에 조작을 가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그들의 주요 '입'인 언론들을 총동원하여 문재인 정권기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내용 중 하나로 페미니즘을 사용했고, 동시에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 마치 극우인 것으로 하여 이대남 프레임을 사용한 것이다.

그 뒤로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대남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낙인이 되어 남성들은 인지부조화를 겪는다. 이에 따라 자신이 이대남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거나 혹은 아예 이대남이 되어 버리기로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즉 이대남 이대남 할 수록 점점 정말로 이대남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프레임 전쟁에서 진보 진영이 패배한 것이다. 만약 이대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이재명 대표나 그 외 진보 인사의 집권이 이루어진다면 이대남은 진보 정권의 가장 큰 악성 집단이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실제 젊은 남성의 극우화가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이미 극우인 것처럼 보이는 남성들도 정말로 극우 가치를 이해하였다기 보다는 계속 반복되는 선동 어구를 보고 듣어서 그것을 그대로 말하는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이대남 프레임의 사용을 중지하는 사회 공학적 대처가 필요하다.
작성일:2025-01-06 11:46:57 183.96.1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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