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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자들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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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볼 것인가
등록일
2024-12-30 13:54:24
조회수
291
시민들의 단호하고 굳은 저항으로 탄핵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탄핵에 반대하고, 불법 내란에 찬동하는 무리 역시 늘고 있다. 이들은 광화문이라는 오프라인 공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의 각종 공간에서 계엄이 정당하며, 국가를 무너뜨리는 불법 탄핵을 반대한다는 댓글로 활동한다. 심지어 29일 무안 공항에서 제주항공의 여객기 사고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참사조차 이들에겐 그저 '좌파'와 '민주당'을 없애기 위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 이들에게 타인의 아픔은 닿지 않고, 이들은 그 타인과 다른 타인에게 더 큰 아픔을 주기에 급급하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반인륜적이고 비윤리적 존재로 만들었을까. 이들을 보고 있자면,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더 나아가 윤석열 정권 자체가 어쩌면 전체주의 정권이었을지도 모른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 정권과 그 정권 하 독일 국민들은 전체주의가 만든 거대한 망상에 잠겨 있었다. 히틀러와 그 수하들이 내세우는 각종 선동 어구에 빠진 채, 오직 위대한 독일을 위해 타국을 침략하여 크나큰 전쟁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가장 악랄한 인종학살인 유대인 학살은 전체주의 국가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대표적 사건이었다. 나치의 군 소속으로 또는 행정부 소속으로 유대인을 학살하는 시설에 근무하는 공무원들, 그리고 유대인들이 수용되고 사라지는 과정을 보지 않은 독일 국민들에 의해 최대 6백만의 사람이 사라졌다.

아렌트는 이렇게 심각한 반인륜의 대학살이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아이히만' 같은 사유하지 않는 사람의 존재에서 원인을 찾았다. 국가의 봉급을 받으며, 국가의 짜여진 체계 속에서 명령에 따라 그저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양심이라고 했던 아이히만의 말처럼, 아무리 사람의 목숨이 수없이 사라지더라도 이것에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이성이 이를 분별하지 못하면 거대한 악은 작동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독일 국민들 역시 자국의 그 많던 유대인들이 사라지는 걸 보았음에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를 자행하는 나치의 전쟁과 전쟁범죄에 어떤 식으로든 참여하였다. 결국 사유하지 않는 국민이 이끄는 민주주의는 그 무엇보다 악에 가깝게 된다.

현재 한국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태원 참사, 수해 참사, 외교 참사, 민생 경제 참사, 그리고 내란까지 이 모든 과정에서 생각하길 포기한 자들로 이루어진 행정 조직은 그 어느 때보다 무능하고 작동하지 않았다. 특히 경찰 조직은 얼마 전 부산 집회자 폭행을 할 정도로 여전히 사유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포악한 정권이 사실상 무너져가고 있는 순간에도 사유 없는 좀비들은 맹목적으로 내란을 지지하고 있다. 그 내란이 일으켰을 전쟁에서 가장 손 쉽게 희생될 대상이 본인들인데도 말이다. 마치 나치 정권의 독일군과 같은 것이다. 군국주의 일본의 일본군과 같은 것이다.

사유하지 않기에 타인의 고통은 자신에게 닿을 수 없고, 사유하지 않기에 고통을 타안에게 쉽게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은 눈 먼 자들이며, 이들이 사는 세상은 악을 보지도 볼 수도 없는 세상이다.
작성일:2024-12-30 13:54:24 183.96.1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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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ㅈㅈ 2025-02-01 00:32:39
29번의 탄핵과 부정선거의혹 나라빚은 천정부지 매일 나와서 대모 대통령 모욕하기 2일만에 탄핵, 무정부상태만들기 간첩법개정 누구나 군사시설불법 촬영 정당함, 나라가 무너져 가는데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할정도 예산삭감, 부정선거의혹 민생파탄 국정마비, 외교마비,국가원수 찬탈, 이게 정당한가? 중국의 전파공작, 북한산 마약의 한국유입, 경찰,검찰 예산0원 국가를 가지고 노는 세력이 누구인가? 헌재재판관 탄핵,검사탄핵, 법카로 1억을 쓰는 놈이 누구인가? 누구는 김밥 한줄에 사표당했는데? 국회가 중국을 위해 북한을 위해 존재하는가? 누구의 국회인가? 외환법으로 대통령을 구속하겠다고 하는 그 외환이 남한의 외환인가? 북한의 외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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