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 지연…소비심리 낙관-비관 경계까지 떨어져

9월 CCSI 2개월 연속 하락 끝에 정확히 100

소비자심리 구성 지수 대부분 하락 또는 보합

불황에도 집값 걱정 여전 주택가격지수는 상승

물가 걱정은 줄어 기대인플레율 2.8%로 하락

2024-09-25     유상규 에디터

내수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하향 추세를 나타내면서 낙관과 비관의 경계선까지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의 구성 지수들이 거의 다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는 3년 가까이 만에 가장 높은 수치까지 상승했다. 현 경제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인식을 하고 있으면서도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는 내려놓지 못하는 양상이다.

 

소비심리 하락 (PG)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월 중 100.0으로 전월 대비 0.8p 하락했다. CCSI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년)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올해 5월 98.4로 비관적 수준으로 떨어졌던 CCSI는 6월(100.9) 한 달 만에 다시 100선을 회복하고 7월에는 103.6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8월(100.8)에는 2.8p나 크게 떨어져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인 끝에 이 달에는 낙관과 비관의 경계선까지 내려앉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로 산출한다. 이달 6개 구성지수를 전월과 비교하면 향후경기전망(79·-2p)과 현재경기판단(71·-2p), 소비지출전망(108·-1p) 3개 지수 모두 하락했다. 나머지 현재생활형편(90)과 생활형편전망(94), 가계수입전망(98)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 :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구성지수 기여도. 자료 :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지수들은 대부분 보합 또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에서 생활형편에 대한 현재(90)와 전망(94) 모두 전월과 동일했고, 가계수입전망(98)도 보합세를 보였지만 소비지출전망(108)은 전월보다 1p 하락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에서 경기판단에 대한 현재(71)와 전망(79)이 각각 전월보다 2p씩 하락했다. 취업기회와 금리수준 전망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 저축 및 부채상황에 대한 인식은 현재가계저축(92)만 보합세를 보였고, 가계저축전망과 가계부채 전망 현재 및 전망 등 3개 지수는 모두 1p씩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 추이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에서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상승에 눈에 띄었다. 전반적인 물가(144)나 임금수준전망(117)은 각각 –1, -3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9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9로 전월보다 1p 상승했다. 지난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일 뿐 아니라, 넉 달 연속 상승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을 반영한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 기간 당시 7∼8월 매매거래와 가격 상승 뉴스들이 나오면서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에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전월과 동일한 93을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공공요금 상승 우려에도 농산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1p 내린 144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 역시 2.8%로 전월보다 0.1%p 내렸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2.9%로 내린 이후 8월에도 2.9%를 유지했으며, 이달에는 지난 2022년 2월(2.7%)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소비자동향조사 . 자료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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