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관련 녹취록 더 있다…이종호 "국방장관 추천했다"
김종대 "이종섭 경질설 보도 두 달 전에 언급"
"해병대 4성 장군 만들기?…임성근이 대상자"
"상식적으로 불가능한데 대통령실 날짜 박아"
이종호, 지난해 9월 녹취에서 "삼부토건" 언급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범이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블랙펄인베스트 이종호 전 대표가 지난해 국방부 장관 교체와 관련해 '자기 쪽 인물을 추천했다'고 언급한 녹취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전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확보한 녹취록에서도 임 전 사단장 '구명'과 관련해 "브이아이피(VIP)에게 얘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와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에 대한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연세대 통일연구원 객원교수)은 11일 오전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지난해 7월에 이미 국방부 장관이 교체된다는 얘기를 한다"면서, 이 전 대표의 비공개 녹취록 내용에 대해 전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중순 녹음된 이 녹취록은 이 전 대표가 공익신고자와 통화한 내용으로, 공수처에도 이미 제출됐다. 김 전 의원은 "(녹취에서) 이 전 대표가 국방부 장관을 자기 쪽 사람을 추천했다는 얘기를 하는데, 언론에 국방부 장관 교체설이 처음 보도된 게 9월 초다. 언론 최초보도보다 한 달 반 이상 빠르다. 그리고 실제 9월 말엔 교체가 된다"면서, 이 전 대표가 언급한 시기는 "개각 시즌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교체에 대한 기사는 지난해 9월 5일 <동아일보> 단독보도에서 처음 언급된다. 김 전 의원은 "언론에 '임성근 사단장 구하기'만 보도 돼 있는데, 그 외 디테일을 보면 (이 전 대표의) 국정에 대한 예지력이 거의 천공을 능가하는 신공"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지난해 8월 녹취에서 임 전 사단장을 해병대 4성 장군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이건 군사문제만 30년 이상 다루는 저같은 경우엔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신공이다. 흉내조차 못내겠다"며 "불가능한 걸 발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군 대장 정원은 8명으로 제한돼 있다. 해병대에서 4성 장군이 나오면 합참차장밖에 갈 직위가 없고, 현재 육군이 하고 있다. 그럼 육군이 이 자리 게워내야 한다"며 "육군이 이걸 내놓겠냐.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사법상 해병대 4성 장군은 가능하지만, 이런 시나리오를 임기 내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는 게 상식인데, 대통령실이 4월에 발표를 하고 기자들한테 공개한다. 4성 장군이 현 정부 임기 중에 나온다고 2026년이라고 날짜까지 박혀 있다"며 "2026년에 4성으로 진급할 대상자는 임성근 사단장이다. (이 전 대표의) 목표 설정과 정보력이 정확하고 매우 치밀하고 아주 예지력이 높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이 전 대표의 녹취에선 '삼부토건'도 언급된다고 밝혔다. 삼부토건은 지난 대선 당시 조남욱 전 회장과 윤 대통령 및 대통령 처가의 특수관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5월 임 전 사단장과 '골프모임'을 추진한 카카오톡 방에서 이 전 대표가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고 언급한 내용이 나온다면서 "이틀 후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 부인이 한국에 와서 김건희 여사와 '여사 정상회담'을 하고, 그로부터 이틀 뒤인 5월 17일에 정부가 우크라이아 재건 지원 사업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때가 (삼부토건) 주가가 수직상승한 출발점이다. 1000원대가 5000원대가 된다"며 "9월에 한 번 조정기를 거치는데 이때 통화기록이 나온다. 5월 카톡방하고 9월 언급한 이 사이에 삼부토건이 어떠했는가 살펴보면 '화양연화'(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이 이상 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