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연속 상승세…물가목표 달성 발목 잡나
5월 생산자물가 0.1% 상승, 6개월 연속 올라
전년 동월비로는 2.3% 상승해 10개월째 상승
상승폭 갈수록 확대 추세 소비자물가에 복병
정부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고 안심하는 모양이지만 도처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수개월 후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 물가는 전월 대비 6개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개월째 연속 상승했다. 특히 계절성이 반영되는 전년 동월비 상승률이 갈수록 증가 폭이 커지고 있어 불안한 변수가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25(2020년=100)로 전월(119.16)보다 0.1% 상승했다. 작년 5월의 116.53과 비교하면 2.3%가 올랐다. 전월비로는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째, 전년 동월비로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전년 동월비 상승폭이 지난해 3월 3.3% 이후 가장 큰 폭이어서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전년 동월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과 11월 0.6%를 기록한 이후 줄곧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전년 동월비 지수는 단순 변화가 아니라 계절성이 반영된 수치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4월과 5월 각각 2.9%와 2.7%로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물가 당국은 상반기 물가상승률 목표인 3.0% 달성에 청신호로 판단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1~3개월 뒤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생산자물가 흐름이 예사롭지 않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4.0% 하락했다. 임산물이 3.3%, 수산물이 0.6% 올랐지만, 가중치가 높은 농산물과 축산물이 각각 7.5%, 1.3%씩 하락했다.
공산품의 지수는 123.94로 전월의 123.97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차금속제품(1.3%) 등이 올랐으나, 석탄및석유제품(-3.5%),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3%) 등은 내렸다. 서비스 지수도 정보통신및방송서비스(2.4%), 음식점및숙박서비스(0.2%), 운송서비스(0.2%) 등이 오른 영향으로 0.5%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는 동1차정련품(6.6%), 아연1차정련품(13.0%), 산업용도시가스(5.3%), 소프트웨어개발공급(6.3%)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반면 참외(-52.4%), 오이(-34.6%), 닭고기(-5.4%), 경유(-5.7%) 등은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품을 포함해 측정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0.1% 하락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0.5%)와 서비스(0.5%)는 올랐고, 농림수산품(-4.0%), 공산품(-0.2%) 등은 내렸다.
물가 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공급 상품과 서비스에다 수입품까지 포함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원재료(1.2%), 중간재(0.1%), 최종재(0.1%) 등도 모두 올랐다.